[인터뷰] ‘왔다! 장보리’ 오창석, “작품 통해 캐릭터 찾아 나가는 배우 되고파”

입력 2014-10-14 11:52   수정 2014-10-14 11:51

[조지윤 기자] MBC ‘오로라 공주’에 이어 ‘왔다! 장보리’까지 빛나는 주연으로 성장하고 있는 오창석. 그가 bnt와 진행된 화보에서 남성미를 물씬 풍겨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반듯한 외모와 강남 5대 얼짱이라는 명칭 아래 다소 까칠할 것 같았던 이미지와는 달리 화보 촬영 속 그는 거울이 없는 카페 안에서도 기꺼이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길바닥에서도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며 소탈한 모습을 선보여 현장 스탭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화려한 브라운관 속 깔끔하고 댄디한 남자 오창석. 시청자들은 아마도 ‘오로라 공주’ 임성한의 남자로 반짝 스타로 생각하고 있을터. 하지만 지금의 자리까지 있게 도와준 원동력은 통장잔고 0원으로 근근히 살아가던 4년이 넘는 무명시절이였다.

그래서인지 연기를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일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말하던 오창석. 화보 촬영 후 그와 만나 더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강남 5대 얼짱이라고 들었다. 학창시절 얘기를 좀 해달라.

학창시절 5대 얼짱이라는 명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대포장해서 방송에 나간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 평범하게 지내고 동네에서만 조금 유명한 정도였다. (웃음)

Q.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세종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다니다가 3학년 때 대기업을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다. 먼저 취업에 성공해 직장생활을 하는 주위 선배들을 보니 학교 때보다 밤을 더 많이 새고 제가 어렸을 때 생각했던 디자이너 삶과 달라 평생 일을 하면서 “내 자신이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소 늦은 나이인 25살에 진로를 변경하고 2년의 준비과정 후 27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디자이너 전공을 하다가 갑자기 연예계로 진로를 바꾼 것은 중, 고등학교 때 거리 캐스팅 제의를 받았고 25살 때 진로를 바꾸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바꾸게 되었다.

Q. ‘오로라 공주’, ‘왔다 장보리’ 등 높은 시청률을 경험한 배우로 무명 시절 없이 바로 스타가 된 것 같다. 연예계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

일을 시작하고 4년 반에서 5년 정도까지 통장 잔고가 0원이었다. 간간히 광고를 찍고 드라마 출연료를 받아 진행비를 처리하게 되면 남는 건 거의 없었다. 한 달 한 달 꾸역꾸역 살 정도였다. 생활비는 벌지만 돈은 모으지 못하는 생활로 4년 반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

본격적으로 일하게 된 것은 31살. 아침드라마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그나마 괜찮아 지기는 했는데 그 전까지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저도 많이 힘들었다.

Q. 힘든 무명생활,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그만두고 싶은 것은 아닌데 제가 중, 고등학교를 지날 때는 제가 마음먹은 대로 다 살아왔다. 하지만 사회라는 곳에 딱 들어오면서부터 만만치 않다는 걸 4년 반 동안 깨닫게 되었다.

집에서 눈치 보이고 친구들은 회사 생활은 3~4년차로 차근차근 돈도 모으고 있어서 저만 계속 제자리걸음 하는 느낌이었고 오디션만 보고 다 떨어져 이러다가 인생이 다 끝나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마지노선까지 오지는 않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연예계 생활에 꼭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그러다 보니 이쪽에서 수입이 없을 경우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 다른 곳에서 수입을 찾는 주위 사람들을 많이 봤다. 당사자들은 본업은 배우이지만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부업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수입을 얻는 곳이 아무래도 주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쪽에 마음이 점점 떠나면서 그만두는 사람을 본 게 너무 많았다. 그래서 저는 그 길을 택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끝까지 그만두지 않고 연기만 해왔다.


Q.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영화가 있나?

다른 장르의 드라마나 영화를 하고 싶다. 가족극 보다는 즐겁게 할 수 있는 촬영을 하고 싶다. 화내고 소리 내는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로맨틱 코미디처럼 수사극, 의사, 사극이라던지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다. 다른 장르를 해서 저 자체가 새로운 기분을 느끼면서 일을 하고 싶다.
 
영화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교복을 입은 학생물을 꼭 하고 싶다. 제 나이 때의 중고등학교의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하고 싶다. 정우씨가 했던 ‘바람’이라는 작품처럼 저의 학창시절을 담은 영화라든지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음악이나 밴드 영화를 하고 싶다.

Q. 닮고 싶은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도 있지만 저는 탐크루즈라는 배우가 좋다. 자기 위치가 어디 있더라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모험해서 좋다.

Q. 오창석씨도 이제 결혼할 나이다. 결혼하고 싶지 않은가? 있다면 이상형은?

결혼이요? 결혼자금도 있어야 하고 모아놓은 돈도 있어야 되고 (웃음) 주위의 사람들을 봤을 때 안정된 상태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일도 불안정하고 사랑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조급해지고 수입적인 부분도 그렇고 그런 것들을 안정적으로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외모가 예쁜 사람들은 많다. 연예계에 있다 보니 성격을 더 보게 되고. 외모부분은 크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여우같지않고 밝고 미래에 자기 삶에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Q. 친한 연예인이 있는가? 있다면?

작품을 같이 했던 사람들은 다 친하고 밖에서 많이 보는 친구는 마이키마우스 쇼리, 김선호 형도 자주 본다. 오로라공주 같이 했던 소민이와는 미용실이 같아서 자주 본다. 사실 저는 대학생활도 정상적으로 했고 군대도 다녀왔기 때문에 회사 다니는 친구들이 훨씬 많다. 

Q. 지금까지 작품하면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이 있는가?

지금 TV소설 ‘사랑아 사랑아’ 이덕권 감독님이 저를 처음으로 아침드라마 주인공으로 기용해주셨어요. 오디션을 보고 난 다음날 바로 “그래 너하자”라고 연락해주신 최초의 감독님이시고 그 드라마를 찍으면서 내가 연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느꼈고 또 그 드라마를 보고 임성한 작가님이 저를 기용해주셔서 감사하다.

또한 임성한 작가님께 감사하다. 논란은 많았지만 신인배우를 황금시간대에 주인공을 쓰는 것은 모험인데 제작사, 감독님, 방송사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게 밀어붙여서 기용해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오로라 공주’ 황마마부터 ‘왔다 장보리’까지 지금 연속 히트를 하고 있다. 작품을 고르는 노하우는 ?

사실 저는 작품을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에요. 드라마가 캐스팅돼서 들어간다는 일 자체만으로도 큰일이고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배우가 되기 위해 한 단계씩 밟아가는 과정이고 드라마 장르를 따지고 구별할만한 상황이 아니예요. 저 같은 경우에는 끊임없이 작품을 해서 저한테 맞는 옷이 무엇인지 잘할 수 있는 캐릭터가 무엇인지 계속 찾아나가야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따로 생각하고 일을 하지는 않는다.

제가 어느 정도 나이가 차있을때부터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절박하게 일을 한다. 그리고 또 오랫동안 일을 못했던 것이 있기 때문에 일을 할 때 항상 감사하고 있다. 제 주위에도 지금 일을 못하고 있는 신인배우들이 많이 있어서 대개 감사하게 일을 하고 있다.

Q. ‘오로라 공주’, ‘왔다 장보리’ 연속으로 히트를 쳐 물밑 듯이 작품들이 들어오는 줄 알았다.

그런 일은 많이 없다. 장보리가 끝나고 또 여러 군데 오디션을 보고 미팅을 하고 작품을 따내야하는 입장이라 보통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호락호락하고 쉽지 않다.

사실 들어오는 작품들은 있다. 하지만 들어오는 작품들의 색깔이 전작과 비교해서 비슷한 작품들이 많다. 보통 일일드라마이던지 주말드라마던지. 하지만 같은 캐릭터로만 가게 되면 하는 사람도 재미없고 보시는 분들도 뻔해지기 때문에 변화를 줘야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있다.


Q. MBC ‘라디오스타’에 ‘어머님들의 엑소’ 특집으로 출연한 것을 알고 있다. 분위기는 어땠나?

예능 좀 두려움이 있다. 캐릭터의 이미지에 갇히는 것보다 저라는 사람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나간 것이다.

‘라디오 스타’ 같은 경우에는 아무것도 준비하고 나가지 않았다. 가서 분량을 뽑아야지라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고 가서 질문하시는 거에 대답이나 잘 하자라는 의미로 나갔었다. 예능은 참 두려운 곳이다. 드라마 카메라에만 익숙해져있어서 라스 나가서도 한 시간정도 많이 헤맸다. 나름대로 재밌게 하고 왔다

Q. ‘왔다 장보리’ 이재희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를 실감 하고 있는가 ?

사실은 이재희라는 캐릭터의 사랑이기보다는 ‘왔다 장보리’라는 드라마의 시청률이 워낙 많이 나오다보니깐 거기 출연하고 있는 배우로서 알아주는 상황인 것 같다.

‘오로라 공주’도 20% 초반정도 마무리가 됐고, 40%까지 나온다는 것은 평생 드라마를 하면서 경험하기 힘든 것일 수 도 있다. 기분이 좋다. 시청률이 올라가면서 제가 체감하고 있는 변화도 틀리고, 알아봐주시는 사람의 연령층이 다양해졌다.

가령 아침드라마를 할 때 식당에 가면 알아본다던지 오로라공주때는 길가는 아줌마들이 알아보셨다면 ‘왔다 장보리’의 경우 어린 친구들부터 좀 더 많이 알아보게 되는 것 같고 차이가 있다.

Q. ‘왔다 장보리’ 이재희는 호구 캐릭터로 인식되고 불리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가 호구 캐릭터가 아니라도 보시는 분들이 호구다 라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저도 ‘왔다 장보리’ 기사가 나오면 댓글들을 다 보는 편이고 제가 생각하기에 이재희는 사랑에 순수한 캐릭터다.

보시는 분들은 “답답함을 자극시키는 캐릭터다”라고 하시기도 하지만 저도 어떤 것인지 알고 대본 볼 때 느끼는 점이다. 하지만 대본을 보고 연기하는 사람마저도 보시는 분들과 똑같이 보려고 하면 힘들다. 자꾸 개연성을 갖으려고 노력하고 자기는 아니라고 믿고 해야 되기 때문에 보려고 하는 편이다. 

Q. ‘왔다 장보리’ 드라마 속 이재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나?

연민정과의 관계가 더 많이 비춰지고 데이트를 하거나 사랑을 펼쳐나가는 과정이 많이 없었다. 보시는 분들이 “왜 갑자기 사랑을 하는 거야?”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신들이 없어서 아쉬웠다. 재희에게 “꼭 형을 짓밟아야지만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격지심에서 벗어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Q. 호흡을 맞추고 있는 동료 배우들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많이 올리는 걸로 알고 있다. 많이 친해 보인다. 동료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많이 친하다. 저희드라마에 여자배우는 별로 없다. 연서, 유리누나빼고는 젊은 남자배우가 많은 편이라 남자배우들끼리 더 친해진 것 같다. 모여서 가끔씩 술도 먹고 한다. 사실 저는 SNS를 즐겨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작품할때는 드라마 현장, 비하인드 컷들을 많이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즐겨 하는 편이다. 

Q. ‘왔다 장보리’ 가 성공리에 끝났다. 앞으로 행보는 ?

앞으로 행보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드라마가 끝나고 예정된 작품이 있지 않기 때문에 아마 끝나면 여행도 가고 제가 아침드라마를 하고 오로라공주를 하고 장보리까지 한 3년을 계속 긴 드라마를 해왔다. 3년 동안 여행을 한 번도 못 갔다. ‘왔다 장보리’ 를 막바지로 다가오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여행을 바로 갈 것 같다.

기획 진행: 조지윤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이미리
의상: 지이크 파렌하이트, 엘번드레스
시계: 브루노쇤르글라슈테, 잉거솔
슈즈: 탠디
헤어: 김활란뮤제네프 케일라 디자이너
메이크업: 김활란뮤제네프 이선민 디자이너
장소: 애즈도아이해드윙스(As though I had wings)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연애의 발견’ 에릭-성준, A to Z 스타일링 분석
▶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그녀 ‘연민정’, 스타일링 비결은?
▶ 부산국제영화제(BIFF), 스타일을 말하다
▶ 대세남 ‘홍종현’의 스타일링 이모저모
▶ 女아이돌, ‘데님 홀릭’에 빠지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