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열리는 '운동장', 올해 운영 계획은?

입력 2015-01-12 08:20   수정 2015-01-17 16:23


 올해는 다양한 서킷에서 모터스포츠 대회를 볼 수 있을까. 스토브리그를 맞아 경기가 열리는 국내 각 서킷의 2015시즌 준비가 한창이다. 전남 영암 서킷은 올해도 F1 대회를 개최하지 않지만 국내 최대 서킷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강원도 인제 서킷은 주주간 갈등을 봉합하고 올해부터 국내 대회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 때 국내 자동차대회 대부분을 소화했던 강원도 태백 서킷은 주인이 바뀌면서 운영사 문제와 서킷 재인증 해결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지난해 깜짝 등장했던 인천 송도 시가지서킷은 올해 두 번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국내 최고·최대 시설, 전남 영암 서킷






 F1 한국대회 유치를 위해 지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은 올해도 가장 이용률이 높은 경주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F1 대회를 열 수 있는 KIC는 각종 국내외 경주대회 유치에 유리할 뿐 아니라 자동차회사들의 시험주행 및 트랙데이 행사, 아마추어 동호회 활동 등에 활용돼 왔다. F1 개최 불발이 오히려 서킷 운영 자체에는 호재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국내 활동에 이용할 수 있는 날짜가 늘어나서다.

 전남도청은 올해 KIC를 모터스포츠와 자동차 산업, 문화 활동과 연계해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논의했던 자동차 튜닝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구체화하는 한편 각종 생활체육대회와 기념행사, 공연 등을 위한 장소로도 활용한다는 것. 지난해 11월 국내 모터스포츠대회 올스타전 성격인 '전남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의 경우 3일간 1만5.000여 명의 관중을 동원하는 데 성공, 올해 전망을 밝게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66일 가동한 것과 비교해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무리없이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가 정상화 원년, 강원도 인제 서킷






 2013년 5월 개장한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은 지난해 주주간 갈등 속에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다. 다수의 국제대회가 취소되고, 국내 대회 유치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인제스피디움의 1차 운영사였던 코리아레이싱페스티벌이 인제군을 상대로 낸 '운영자 승인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서킷 운영사로 새로 선정된 이노션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인제 서킷에서 경주차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운영권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인제측은 국내 모터스포츠 프로모터들과 적극 접촉, 올해 국내 대회를 다수 유치했냈다. 슈퍼레이스, KSF 등 국내 양대 모터스포츠대회는 물론 대형 아마추어 레이싱대회 넥센스피드레이싱, 올해 첫 출범하는 핸즈모터스포츠 페스티벌 등도 인제 대회를 1~2회씩 확정했다. 

 ▲'안방싸움' 정리가 우선, 강원도 태백 서킷






 태백 서킷은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 폐쇄 후 2~3년간 모터스포츠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다. 이후 영암 서킷, 인제 서킷 등이 개장하면서 태백의 운영난이 심화돼 결국 지난 2012년 소유권이 엘림레저개발에서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지난해는 자동차부품업체 연합이 인수, 올해 정상 운영을 위한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기존 운영사인 태백레이싱파크가 아직도 운영권을 주장하는 상황이어서 갈등 해소는 쉽지 않다. 1월중순 연합이 태백레이싱파크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 결과를 양측이 기다리고 있다.

 태백 서킷은 영암과 인제 등 새로운 서킷에 비해 시설이 노후화되는 등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 여기에 2013년 공인대회를 치를 수 있는 서킷 인증 '그레이드4'가 만료돼 지난해부터 사실상 대회 유치가 어려워졌다. 현 소유주인 연합도 이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따라서 소유권 문제를 신속히 해결, 서킷 개·보수 공사 진행과 재인증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태백 서킷은 타 지역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히지만 소유권 분쟁을 정리하고 설비 개선작업이 이뤄진다면 제 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는 예상도 많다. 대부분 현역 드라이버들과 모터스포츠팬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서다. 지난 2013년부터 슈퍼레이스가 태백 서킷에서 진행해 온 나이트레이스(야간경기)가 평소 2~3배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두 번', 인천 송도 시가지 서킷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은 지난해 7월 개막전을 인천 송도 시가지에 조성한 서킷에서 개최했다. 수도권에서 연 KSF 개막전은 관중 6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면에서 가장 성공한 대회로 꼽혔다. 참가팀과 선수들 역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달려본 건 처음"이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지난해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 KSF는 두 번의 송도전을 준비한다. 지난해 시가지전 운영 경험 등을 살려 올해는 개막전이 아닌 시즌중 송도를 찾는다. 참가팀들의 충분한 준비를 위해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휴가시즌 전후에 경기일정을 맞춰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연계한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문제는 코스 난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KSF 개막전에서 다수의 사고가 발생하고, 시즌 최종전이 송도에서 영암 서킷으로 변경된 점 등이 이를 대변한다. 그럼에도 KSF 참가 팀들은 지난해 축적한 송도 서킷 정보와 주행 노하우 등을 최대한 활용, 올해는 보다 안전한 경기를 치르겠다는 복안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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