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한국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입력 2015-03-17 10:20   수정 2015-03-17 12:37


 최근 PSA그룹은 유럽 편중 정책에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묶어 통합 관리하기 시작했다. 지역 관리 조직을 개편한 것. 엠마누엘 딜레 총괄은 인도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속한 인디아퍼시픽 지역의 책임자로, 현재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각 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한국은 그와 푸조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는 최근 거둔 2008의 성공이 뒷받침됐다. 한국의 성공 잠재력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

 딜레 총괄은 "그간 푸조는 유럽 지역에만 집중해왔고, 다른 시장은 기타 지역으로 통합 관리해왔다"며 "때문에 유럽 이외의 시장은 우선순위에서 차별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인도와 함께 인도&퍼시픽 지역으로 묶이게 됐다"며 "푸조는 앞으로 미래 성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그 중에는 한국시장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날 가진 엠마누엘 딜레 총괄과의 일문일답.

 -이번 방한 목적은.
 "한국 시장을 감지하고, 한불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국에 진출한 모든 수입차가 우리와 한불의 관계처럼 동반자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한불과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겠다. 수입사 체제는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당 시장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지 지사는 본사의 의지가 더 반영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게 되면 점유율 상승을 위해 가혹한 목표가 정해지지 마련이고, 요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생산지에서 제품이 선적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깨지고, 재고가 쌓이면서 판매사는 울며겨자먹기로 재고 떨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한다. 이는 많은 시장에서 나타나는 폐해로, 우리는 이런 부분을 간과하지 않겠다. 그룹 재 재무 전문가로서 그런 과정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룹 내 재무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지역 총괄이라는 역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재무 전문이긴 하지만 제품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품은 필요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 제품과 관련한 마케팅과 전략 수립, 시장이 원하는 것들이 모두 맞물려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봤을 때 기업의 성공은 어떤 한 부분에만 달려있지 않다. 점유율 역시 마찬가지다. 궁극적인 목표를 보자면 어떤 시장에 진출하던지 푸조와 현지 수입 파트너, 판매사 모두 수익이 나야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시장 내 점유율과 수익 중 무엇이 먼저냐고 묻는다면 수익이 먼저다. 수익이 확보돼야 점유율도 높일 수 있어서다"

 -2008이 한국에서 성공을 거뒀는데, 성공의 지속을 위한 본사의 지원 방안은.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공급 물량이나 트림 구성 등에서 변화를 주겠다면 이를 본사에 전달하고, 한국 시장에서 한불모터스가 면서 한국에서 원활하게 활동할수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특별히 요구하는 구성들이 있다. 이런 요구가 있을 때는 협력사에서 부품을 수급하고, 생산해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역시 최선을 다하겠지만 기본은 한불과의 협조다. 최대한 지원하겠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 부연설명)지금까지 어려웠던 점이라면 새로운 차에 대한 결정 과정이 오래 걸렸다는 부분이다. 그러나 PSA 조직 개편에 따라 조금 더 신속하고, 긍정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고 본다. 이미 2008을 통해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부분에서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 2008은 올해 판매가 상당히 좋다. 지난 2월 단일 판매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권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이번 달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한국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점유율을 얼마나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갖고 있지 않다. 현실적인 상황을 기반으로 해서 적재적소에 물량을 공급할 생각이다. 억지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밀어내기식 판매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현재 2008을 비롯해 다른 제품들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다른 동력계를 소개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부분을 종합했을 때 푸조가 한국 시장에서 꾸준하게 판매가 늘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 생산 제품의 한국 판매 가능성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다. 물론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수출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 생산 제품을 다른 지역에 판매한다고 했을 때 각 지역에 적합한 제품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수익적인 부분을 포함해서 말이다. 아직은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2-3년 내에는 중국 제품이 한국에 들어올 일이 없다는 것이다"

 -PSA(푸조 모기업)는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 두각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데, 개발 중인 내용이 있나.
 "PSA는 디젤 기술 강자인 동시에 친환경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분야 있어선 우리가 분명히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전기전자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부분이 있겠지만 그건 불과 1-2년 차이다. 크게 뒤쳐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전장 부분은 업계 선도보다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가 되려고 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우리와 입장이 다르다. 그들은 업계 스탠더드를 제시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 시장에 맞는 솔루션 개발되면 우리도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시장 적합 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다.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준비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제품을 볼 수 있을까.
 "시장에서 허락만 한다면 우리가 보유한 많은 제품을 가능한 많은 지역에서 선보이고 싶다. 디젤 하이브리드의 경우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아직 한국에서는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불모터스와 함께 협의를 통해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그러나 아직 계획은 없다"

 -MCP(수동기반 자동변속기) 적용을 축소한다던데. 
 "현재 MCP를 적용 모델은 C 또는 D세그먼트로, 기능적으로 봤을 때 최적은 아니라는 게 그룹의 판단이다. 그래서 이 세그먼트에서는 조만간 MCP가 삭제될 예정이다. 이를 개발 중인 DCT로 변경하느냐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다. 성능이 뛰어난 자동변속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08, 3008에 새로운 자동변속기를 적용하고, 신형 308에는 이미 장착이 끝났다. 상위 차종은 전통적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하위 차종에서는 당분간 MCP를 유지할 계획이다"

 -2013년 이후 증산이 없다가 최근 유럽 판매가 늘면서 공급 물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 충분한 제품을 보낼 수 있나. 
 "물론이다. 설사 문제가 있다고 해도 우리 조직은 한국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룹 내 지역은 6개로 나뉜다. 어느 지역이건 발언권은 동등하며, 만약 우리의 물량을 다른 지역이 빼앗아 간다면 우리는 충분히 항의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물량 배분에 있어서는 모두 평등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시장은 성장이 충분한 시장이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물량을 공급할 것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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