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하와’, 콘셉트부터 도전적…금기란 없다(종합)

입력 2015-03-09 13:56  


[bnt뉴스 김예나 기자] 이 악물고 나왔다. 매 앨범마다 난해하고 범접할 수 없는 콘셉트를 선보였던 가수 가인이 이번에는 인류 최초의 여자 ‘하와’로 변신, 또 한 번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3월9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4층 CGV 영등포에서 가인 4집 솔로 미니앨범 ‘하와(Hawwah)’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가인과 함께 리릭 프로듀서 김이나가 참석해 수록곡 음원과 함께 더블 타이틀곡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 ‘애플(Apple)’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앨범 준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앨범에는 국내 정상급 작사, 작곡가,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했다. 가인의 첫 솔로 앨범부터 함께 한 조영철 프로듀서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고, 이민수 작곡가가 코-프로듀서, 김이나 작사가가 리릭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여기에 정석원, 박근태, G.고릴라, 휘성, 매드클라운 등이 작품진에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래퍼 도끼, 박재범 등 힙합 뮤지션들이 지원사격에 나서 가인과 호흡을 맞췄다. 

가인은 이번 앨범에서 최초로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웠다. 첫 번째 타이틀곡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이민수 작곡가-김이나 작사가 콤비의 작품으로 웅장한 스케일과 신비로움을 가진 곡이다. 무엇보다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퍼포먼스가 압권이다. 노래 속 화자로 등장하는 뱀을 묘사한 안무는 뮤직비디오에서 단연 돋보인다.

이와 관련 가인은 “‘하와’ 콘셉트가 어려워서 연구를 정말 많이 했다. 하다 보니 뱀이라는 캐릭터가 안무적인 부분에서 표현하기 쉬울 것 같았다. 안무가 주로 바닥에서 기어 다닌다. 뱀의 속도감에서 드러나는 매력적인 부분들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허나 아쉽게도 파격적이고 과감한 안무로 인해 지상파 심의는 통과하지 못한 상태. 이에 대해 가인은 “지상파 무대를 못하게 돼 정말 큰 ‘멘붕’이 왔다. 수정을 하더라도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걱정이 많이 되고 부담이 크게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가인은 이번 앨범에 사활을 걸었다. 그는 “안무를 위해 몇 달 전부터 현대무용 강습을 받았다. 미리 레슨을 받으면서 몸으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바닥을 기는 부분이나 여러 난해한 부분들이 생긴 건 안다. 대중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것도 알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생각했던 부분을 밀고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다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더블 타이틀곡 ‘애플’ 역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상태. 가인은 “곡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아슬아슬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완전하게 노골적이지도 않은데 왜 심의를 통과하지 못 한 건지 의아하다. 이걸 야하게 듣자면 야하겠지만, 순수한 욕망을 표현한 것뿐이다. 정말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이나 작사가 역시 “음악에는 수위의 문제일 뿐 섹시함이란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가인을 염두하고 가사를 쓸 때는 섹시함의 접근을 입체적으로 하고 싶었다. 1차원 적인 사랑이야기도 있고, 어른으로서의 성적 관계를 묘사하고 싶기도 했다. 가인이 겪기에 힘들고 어려워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가인은 본인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하고 연구해서 다 자기화 시킬 줄 안다. 단순히 섹시함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지했다.

가인의 노력은 한층 탄탄해진 몸매에서도 알 수 있었다. 더블 타이틀곡 ‘애플’ 뮤직비디오를 위해 3개월 동안 하체 집중 운동을 했다는 가인은 “평소 워낙 제가 마르고 볼륨 없는 몸매다 보니까 뒤태에 신경 쓰이더라. 3개월 동안 하루도 안 쉬고 열심히 운동해서 하체를 크게 만들었다”며 세심한 부분 하나까지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면모를 보여줬다.

자신을 모두 쏟아 붓는 노력만큼 녹록치 않은 고충 역시 뒤따를 터. 가인은 “이제 정말 힘들다. 너무 많은 콘셉트를 해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나를 놓게 됐다. 매 앨범마다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어느 순간 한번 쉽고 좋은 컨디션으로 앨범 작업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나오니까 이제는 고생이 없으면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가인은 “이번 앨범은 유독 걱정이 많이 든다. 타이틀곡 안무와 뮤직비디오가 심의에 걸린 것도 그렇고,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 나쁜 말들도 있을 것 같고 좋은 말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노출에 대한 반응이 가장 걸린다. 너무 노출 쪽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새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와 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와’라는 성경 속 캐릭터를 하나의 대중 콘텐츠로 제작, 연관된 이야기를 담은 앨범으로 탄생시켰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다. 여기에 개성 있는 보이스와 비주얼 그리고 퍼포먼스 능력까지 겸비한 가인이 풀어낸 ‘하와’는 한층 매력 있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똑같은 섹시함이라도 이야기가 담겨있고, 이유가 존재한다면 왠지 더 섹시하게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한편 가인 네 번째 솔로 미니앨범 ‘하와’는 12일 자정 전격 발매된다. (사진제공: 에이팝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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