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돌아온 디바 김현정의 인생 ‘제2막’

입력 2015-04-07 13:31  


[최수지 기자] 지난 겨울을 1990년대 가요 열풍으로 뜨겁게 달군 주인공, 가수 김현정을 따뜻한 봄에 만났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서의 패션 화보 촬영이 어딘가 어색할 법도 하지만 소싯적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무대 위에서 보던 카리스마와 여유로움은 포즈 하나에도 확실히 묻어났다.

긴 공백 끝에도 어느 하나 변치 않은 그는 여전히 우리가 기억하던 ‘롱다리 미녀 가수’였다.
 
Q. 오랜만에 컴백한 곡이 발라드 ‘빈말’이다. 댄스가 아닌 발라드로 컴백한 이유가 있는가?

원래는 OST 작업을 계획했다. 그러나 같이 작업하던 작곡가 김경범과 고민 끝에 발라드가 먼저 앨범으로 나오면 소장 가치가 있고 더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내 팬들은 발라드를 메인 곡으로 들어본 적이 없으니 사운드를 잘 만들어서 멋있게 발표하고 싶었다.

Q. 올 여름 정규앨범을 발매한다. 그동안의 김현정 대표곡처럼 ‘시원한’ 댄스곡인가?

개인적으로 ‘그녀와의 이별’이나 ‘멍’ 만한 노래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17년 전 노래가 나오고 있으니까.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으며 다시 나오기도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 노래들은 시간이 지나도 더욱 사랑받는 노래니까. 그런 것보다는 “정말 신나” “노래방에서 노래할 때 최고더라”라고 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

Q. 4월에도 공연을 앞두고 있다.

4월4일에는 ‘빅쇼’를 진행했고 4월25일에는 ‘토토즐 슈퍼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매번 공연할 때마다 함성이 더욱 커져 신기할 지경이다. 여기에 계속해서 좋은 공연을 할 기회가 찾아와 요즘은 진짜 신난다.

Q. 인스타그램을 보니 여전한 춤 실력이더라.

안무가와 자주 함께 다니는데 오늘 촬영장에도 같이 왔다. 지금은 바빠서 많이 못 보지만 많이 볼 때는 일주일에 다섯 번도 만나 둘이 춤 연습한다. 계속해서 춤을 추는 이유는 대단한 것을 보여주려는 것은 아니고 내가 댄스가수니까 춤을 연습해서 몸에 익숙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툭 치면 바로 나올 수 있을 만큼? 지금에 와서 어릴 적처럼 클럽에 가는 건 아니니까.(웃음)

Q. SBS ‘행진’을 통해 1999년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 송혜교와 김정은, 이요원 등과 함께 출연해 이슈를 모았는데.

이때는 앨범이 워낙 잘 되던 시기였고 무언가를 하면 시간을 쪼개면서 할 때라 사실상 도저히 연기할 수 없는 스케줄이었다. 근데 막상 촬영장에 갔더니 그 예상보다도 더할 수 없는 스케줄이었다. 연기는 대기 시간이 음악 방송보다도 기니까. 그리하여 드라마를 길게 하지는 못했고 이 드라마도 자연스럽게 빨리 끝났다. 마치 나 때문인 것처럼?(웃음) 당시는 모두 친하게 지냈지만 요즘은 연락하지 않는다.

Q. 최근에는 KBS ‘대왕의 꿈’ 호위무사 역할로 출연했다. 앞으로 연기 계획은?

연기는 참 하고 싶다. 하지만 항상 하고 싶어서 할 수는 없고 콘셉트에 어울려야 캐스팅이 되는 것이므로 기다리고 있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 중이다.


Q. 요즘 음악과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이 많다. 도전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나?

음악 경연 프로그램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노래를 잘 부르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난 내 노래를 열심히 해야겠다.(웃음) 경연 프로그램은 자신도 없고 해 본 적이 없어서 감도 없으며 “떨리겠다”라는 생각만 든다. 얼마 전 MBC ‘나는 가수다3’에 출연 중인 가수 소찬휘에게 물었더니 “후덜덜하다”라고 하더라.

Q. 과거 홍콩과 대만에 진출했다.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없었나?

해외활동을 하면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많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는 길에도 에피소드가 생겨난다. 소위 ‘잘 나갈 때’는 밥을 먹다가 파파라치에 찍히면 식당 뒤로 도망가고 비행기도 뒤로 타고 그랬다. 내가 갔을 당시가 극내 스타들의 해외 활동 초반 시기였다. 그때 장동건, 김희선도 해외에 진출했다. 가수로는 내가 거의 초창기일 것.

놀랍게도 아직도 중국에서는 나의 중화권 활동 이름인 에이미 킴으로 노래가 팔리고 있고 대만에서는 ‘떠난 너’가 흘러나온다. 인연이 닿는다면 자연스럽게 다시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Q. 예전 청바지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수완이 좋다고 알려졌는데 새롭게 해 보고 싶은 사업이나 계획이 있는가?

과거의 사업들은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이 잘해서 결과가 좋았던 점도 있다. 지금은 새 앨범 준비와 공연 등으로 생각도 못 하고 있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팀이 있다면 어느 장르든지 구경해 보고 싶다.

Q. 여장했던 남성 댄서를 보고 많은 사람이 ‘의리’에 감동했다.

그 친구는 가수 맨삼이로 활동 중이다. 계속 연락하며 지냈었는데 한동안 잘 안되다가 다시 연락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준 여장은 그 친구가 성격이 좋아 자연스럽게 해줬다. 이후에도 팬들이 좋아해 줘 큰 공연에서는 가끔 여장하고 있다.

Q.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 1990년대 스타들의 단체 채팅방은 여전한가?

지금 파리 날리고 있다. 다들 엄청나게 바쁘고 한가해서 모인 게 아니라 꾸준히 앨범 준비를 하고 있었더라. 그래도 채팅방은 훈훈하게 살아있다.


Q. ‘그녀와의 이별’의 ‘주술사 랩’ 무슨 뜻인가?

하하. 그 당시 녹음을 하고 나니 덜 신나더라. 그러다가 노래 앞부분에 랩을 넣자는 의견이 나와 “내가 해봐?”라고 생각해 도전했다. 샘플링 디제이 리믹스에서 흑인 목소리로 ‘남자와 여자가 재미있게 놀아’ 이런 내용의 영어 랩이 있었다. 난 영어가 정확히 안 들려 급조했던 거였는데 첫 방송 후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그 이후는 자신감 있게 불렀다.

Q.  ‘고막 청소’ ‘냉수마찰 라이브’의 수식어가 붙었다. 그동안 목 관리는 꾸준히 했나?

중간에 성대결절이 왔었다. 그때에는 가수를 더 못한다는 말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좋아졌다. 판소리 연습하고 뮤지컬 음악을 좋아해 연습했다. 솔직하게 내 생각에 목 관리는 노래 연습할 정도만 하고 좋은 공기에서 가습기 틀고 관리해야 가장 좋은 것 같다.

Q. ‘차트 역주행의 원조’라는 말도 있더라.

아 이건 홍록기가 이야기했다. 1997년에 나왔던 ‘그녀와의 이별’이 1998년에 떴으니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

Q. 전성기 시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것만큼은 아쉽다’ 하는 것들도 있나?

음 술 좀 덜 마실걸.(웃음) 이건 완전 농담이고! 그냥 술을 마신 것보다도 술값이 아깝다. 근데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마셨으니 괜찮다. 요즘은 술도 별로 안 마신다.

Q. 인기가 정말 많았다. 연예인과 사귄 적이 있는가?

‘썸’탄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만난 적은 없다.

Q. 이상형이 배우 손호준이다.

하하 이렇게 이 이야기가 커질 줄은 몰랐다. 라디오에서 김창렬이 계속 물어봐서 말했다. 사실 이상형이 한두 명 이겠나. 요즘은 다들 보면 참 예쁘다. 굳이 물어보길래 그때 tvN ‘꽃보다 청춘’과 tvN ‘삼시세끼 어촌편’을 보고 괜찮다고 생각해 말했다.

Q. 그렇다면 마지막 연애는 언제인가?

연애가 뭔가요?(웃음) 늘 꿈꾸고 있지만 기억조차 마지막이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미쓰에이 ‘다른 남자 말고 너’란 노래가 요새 잘 들리더라.


Q. 지금 활동한다면 함께 활동을 해보고 싶은 걸그룹 있나?

미쓰에이 수지를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포미닛 현아도 좋고. 에이핑크와 투애니원 등 요즘 걸그룹 다 좋아한다. 근데 내 또래 가수나 친구들에게 아이돌 이야기하면 다들 웃더라. 요즘 ‘핫’한 친구들은 다 좋아한다.

Q. 친한 후배 가수는?

얼마 전 패션위크에서 가수 알리를 봤다. 친분은 없었지만 인사하는데 그 친구 매너가 참 좋더라.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인사를 잘해도 매너의 문제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후배 가수라고 해도 다들 와서 인사하는 건 아니다. 사실 나도 선배들에게 그러는 건 아니고. 소녀시대 서현과는 가끔 메신저로 안부를 묻고 있다. 예원과도 가끔 하고.

Q. ‘나랑 비슷하다’라고 생각한 후배 가수가 있는가?

나처럼 ‘지르는’ 창법이 가수가 많지 않다. 얼마 전 팬 중 한 명이 오랜만에 컴백하니 에일리 ‘손대지마’와 같은 노래로 나오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그건 에일리와 잘 어울리는 노래다. 요즘 친구들은 내 노래를 부르기 어렵다고 하는데 역으로 나는 그들의 노래가 어렵다.

Q. 김현정의 노래를 ‘18번’으로 꼽는 이가 많다. 그렇다면 자신의 노래방 ‘18번’은?

가수를 시작할 즈음에는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로 노래방에서 시작했던 것 같다. 지금은 기분에 따라 유행하는 노래들을 부르지만 그래도 마지막 노래방 애창곡은 ‘멍’으로 끝낸다.

Q. 마지막으로 김현정 하면 ‘롱다리 미녀 가수’다. 계속 이어갈 수 있겠지?

하하. 미녀는 아니다. 처음 데뷔했을 때에 애칭 때문에 아직도 불리는 것이지 진짜 미녀라서 불리는 게 아니다. 세월을 거슬러서 계속 불리던 수식어니까. 그래도 기분은 좋다. 

기획 진행: 최수지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주줌, 락리바이벌, 리플레인, 미샤
신발: 까밀라 by 바바라, 모노바비
주얼리: 주줌
헤어밴드: 파머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정영석 원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시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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