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플레이모드, 멜로디의 기억 하모니에 담아

입력 2015-04-15 08:15   수정 2015-04-15 08:34


[bnt뉴스 김예나 기자] 봄 햇살의 찬란함에 가슴 한편이 먹먹해진다. 입가에 퍼지는 미소가 괜스레 애틋하다. 잔잔히 흐르는 피아노와 기타 선율 하나가 봄날의 심금을 울린다.

최근 첫 정규 앨범 ‘다시 시작’을 발매한 플레이모드와 bnt뉴스가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13년 첫 번째 싱글 앨범 ‘시계태엽’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플레이모드(Playmode)는 이경수(보컬, 피아노)와 박윤상(기타)로 구성된 어쿠스틱 감성 듀오 밴드다.

“스무 살 때 처음 만났어요. 서로 음악적 성향이 비슷해서인지 금방 친해졌죠. 작은 극단 악기 팀에서 같이 활동하다가 지금의 플레이모드가 결성하게 됐어요. 둘 다 발라드를 좋아해서 처음 발표했던 곡 색깔은 어둡고 차가웠어요. 그때 만든 곡들이 첫 싱글 ‘시계태엽’과 ‘조금 다른 생각이 날 이렇게 만들어’였죠.”(박윤상)

첫 앨범의 기억

첫 싱글 ‘시계태엽’은 두 사람에게 데뷔 3년 만에 발표한 첫 정규 앨범 이상으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앨범 발매 당시 곡 작업은 물론 음원 유통이나 홍보적인 부분까지 그들 스스로 오롯이 짊어져야 했기 때문.

“음원이 어떻게 유통되는 줄도 몰랐고 소속된 회사도 없다보니 모든 걸 다 알아서 해야 했어요. 처음 겪는 과정이어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죠. 그때는 정말 지침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첫 싱글 앨범 발표 전날의 설렘은 잊지 못해요. 마치 어린 시절 서태지 선배님 앨범 나오기 전날의 기다림 같다고나 할까요. 정말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함까지도 있었던 것 같아요.”(이경수)

“대다수의 뮤지션들이 ‘첫 앨범’ 내기가 가장 힘들 거예요. 이때까지 해오던 자신만의 음악을 세상에 공표하는 거니까 그만큼 부담감이 엄청 나죠. 왠지 주위 사람들에게 평가 받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고요. 저도 경수 아니었다면 혼자서는 아직 앨범을 못 냈을 것 같아요. 정말 첫 발 떼기가 제일 어려우니까요.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플레이모드로서 한 발짝을 떼고 나니까 그때부터 마음이 편안해 졌어요. 이제부터는 우리 음악을 하나씩 남기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박윤상)

늘, 플레이(Play)

이후 플레이모드는 ‘니가 너무 좋다’ ‘그대는 왜’ ‘달려라 자전거’ ‘그 계절, 우리’ ‘빈자리’ ‘잡고싶다’ 등 다수의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슬프고 아픈 이별부터 달달하고 따뜻한 사랑의 설렘까지 감성의 폭도 참 넓었다. 더불어 보컬리스트 조아람, 밴드 쏠라티, 동경소녀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은 다양한 감성에 시너지까지 불러 일으켰다.

“음악 작업 하면서 ‘게을러지지 말자’고 늘 다짐했어요. 아무래도 각자 플레이모드 외적으로 다른 일을 하다 보니 팀에 소홀해 질 수 있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목표의식이나 책임감을 갖기 위해 데드라인(deadline)을 꼭 정해놨어요. 그러니까 앨범 발표 전에 미리 날짜부터 잡아 놓는 거죠. 정해진 날에 무조건 곡을 내자는 생각 하니까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이경수)

“만약 데드라인이 없다면 곡 작업을 다 해놓고도 뒤집고 또 뒤집을 것 같았어요. 완벽함이라는 건 끝이 없잖아요. 계속 더 좋은 걸 찾고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다 보니 점차 지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둘이 합의 하에 데드라인을 정해 놓고 결과물을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죠.”(박윤상)

말하는 모습에서 인디 밴드 특유의 열정과 자긍심이 느껴졌다. 허나 이제는 소속이라는 안정된 울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질문에 돌아오는 답변은 “노(No)”다.

“소속사에 들어가면 안정적일 테고 지금보다 금전적으로나 인지도 적인 면에서 좋을 수는 있겠죠. 하지만 음악적인 면에서 보장받을 수 있을까 싶어요. 저희는 원하는 음악을 하고 싶거든요. 소속사라는 배경에 기대서 음악적인 부분을 포기할 수는 없어요.”(박윤상)  

다시 시작

플레이모드는 끊임없이 달렸다. 둘만의 규칙, 서로를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발 한발 전진해 나갔다. 그렇게 3년, 이윽고 세상에 나온 플레이모드의 첫 정규 ‘다시 시작’은 그들에게 단순히 “첫 결과물”을 넘어서 “새로운 도전”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번 앨범 ‘다시 시작’이라는 타이틀은 지금까지 플레이모드가 보였던 어쿠스틱 감성의 종지부를 찍는 의미에요. 이와 동시에 새로운 모습으로의 시작이고요. 플레이모드의 본질적 감성은 그대로 있어요. 다만 다양하고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고 싶은 거예요. 피아노와 기타로만 표현하기 부족한 부분이 큰 것 같아서요. 더 큰 도약을 위한 도전이라 생각해 주세요.”(박윤상)

“기존 플레이모드가 갖고 있던 음악적 색깔을 조금 더 극대화 시키려고 해요. 예를 들어 피아노와 기타로만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다른 악기들로 채워 넣으려는 거죠. 플레이모드의 음악적 색깔을 완전히 변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고요. 기존 플레이모드가 갖고 있던 것들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내린 결정이에요.”(이경수)

변화의 결정적 배경에는 앞으로 그들이 펼칠 다양한 라이브 공연에 대한 욕심이 컸다. 이경수는 “꽉 찬 사운드를 위해 피아노 반주에 신경 쓰다 보면 보컬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반대로 보컬에만 신경 쓰다보면 악기 연주가 불안정했다”며 완성도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박윤상 역시 “큰 공연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악기 구성, 편곡이 가장 기본이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아직은 저희도 연구 단계에요.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나오긴 했지만 이제까지의 플레이모드 색깔이고요. 이제부터 만들어갈 플레이모드의 음악의 감성과 색깔 역시 더 많이 좋아해주길 바라요.”(이경수)

“이번 정규를 발판 삼아 큰 무대 공연을 많이 할 예정이에요. 밴드 세트 구성뿐만 아니라 스트링, 첼로 등 어쿠스틱 발라드에 맞는 편곡도 생각하고 있고요. 계속적으로 플레이모드만의 발자취를 남긴다는 느낌으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구상도 생각 중입니다.”(박윤상)

풍성한 감성과 아름다운 멜로디 그리고 가슴 따뜻한 두 남자의 잔잔한 하모니가 빛나는 플레이모드는 이달 19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벨로주에서 3집 정규 ‘다시 시작’ 쇼케이스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제공: 플레이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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