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선수입-후생산, 성공적인 전략될 수 있을까

입력 2015-06-23 09:01   수정 2015-06-23 09:00


 최근 국내 완성차 회사의 수입 제품이 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M&A에 따른 결과물로, 보다 효율이 높은 쪽을 선택하려는 기업의 본능(?)이 반영된 탓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회사 중 수입 효과를 톡톡히 본 곳은 르노삼성자동차다. 프랑스 르노의 소형 SUV 캡처를 QM3로 판매해 소위 '대박'을 쳤다. 실제 QM3는 지난해 1만8,191만대로 회사 전체 판매의 22.7%%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8만대를 초과 달성했다. 수입차는 곧 프리미엄이라는 공식이 통용된 셈이다. 






 당초 르노삼성은 QM3를 일단 수입한 뒤 판매량이 담보되면 국내 생산 체제로 바꾼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생산이 가격 면에서 수입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용창출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현재 QM3 판매량을 가늠할 때 국내 생산을 결정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르노삼성차는 서두를 게 없다는 반응이다. QM3를 한국서 생산하려던 이유는 부산공장의 낮은 가동률을 보장해주기 위한 방안이었지만 미국형 닛산 로그가 생산에 투입돼 굳이 QM3를 생산하지 않아도 되는 입장에 놓였기 때문이다.






 현재 주간 3교대 기준으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총 생산 가능 물량은 연간 27만대 수준이다. 닛산 로그 생산 이후 연 22만대까지 생산 능력이 증대됐고, 이 중 로그로만 월 1만대 생산 체제를 갖췄다. 여기에 QM3를 더한다면 추가적인 시설 투자가 불가피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더욱이 내년 SM5, QM5 등 전략제품의 완전변경을 앞두고 있어 공장 가동률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다.  

 르노 스페인 공장이 글로벌 QM3 생산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환율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을 두고 봤을 때 현지 판매-현지 생산 체제가 반드시 효율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중국 판매가 예고된 캡처(QM3) 역시 스페인에서 일단 만들어진 후 중국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르노그룹은 중국 내 생산의 경우 추후 판매량을 감안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역시 수입 전략차를 곧 선보인다. 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가 주인공이다. 이미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 스포츠카 카마로 등을 수입해 판매한 이력이 있지만 임팔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1만대 판매'를 생산 선결과제로 내걸은 점이다. 즉 임팔라의 판매가 원활하다면 국내 생산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상황은 르노삼성과 다르다. 한국지엠에는 닛산 로그와 같은 생산 주력 역할 차종이 없다. 임팔라 수입은 곧 말리부와 알페온을 만드는 공장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말리부는 임팔라와 체급은 다르지만 제품 사이클의 막바지에 다다른 탓에 국내 판매 만으로 추가적인 생산 증대를 기대할 수 없다. 알페온 역시 임팔라 수입 이후판매량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임팔라 국내 생산을 위한 '1만대 판매'는 GM의 전략적인 선택임과 동시에 목표를 달성하자는 간접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많은 자동차 회사가 시장 다변화에 따라 제품 생산을 '현지 판매'와 '생산 요충지'로 구분해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수많은 전략적 판단이 고려되겠지만 전제는 늘 '효율'이다. 즉 돈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가와 연결된다. 이익이 기업의 최고 목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략적 선택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지엠이 쉐보레 임팔라를 '선수입-후생산'으로 결정한 일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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