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맨도롱 또똣’ 서이안, 배우라는 직업의 20대 ‘여자 사람’

입력 2015-07-27 12:00   수정 2015-07-27 12:01


>>>1편에 이어

[bnt뉴스 조혜진 인턴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서이안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20대 여자였다.

최근 MBC 드라마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종영 후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난 서이안은 SNS를 좋아하고 웃음이 많았다.

상처받을 줄 아는, 보통의 ‘여자’

서이안은 자신의 연기를 보고 ‘목(석)지원’이라며 SNS에 글을 남겼다.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을까.

“악플들은 다 읽었고요. 상처 받는 거 알면서도 읽고 나서 이분들의 나의 뭘 싫어하는지 알아야 제가 고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 악플 보면서 많이 고쳤더니 나중에는 ‘지원이 귀엽다’ ‘지원이 잘 한다’ 이런 댓글도 많이 달려서 다행이었죠”

고민하고 노력한 만큼 연기력 지적이 많이 아쉬웠을 것 같다. 서이안은 “처음 받아보는 관심인데, 그 관심이 악플이었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었다. 촬영장에서 거의 막내였다. 막내가 시무룩해져 있으면 분위기도 좀 그래지고 그러니까. 빨리 힘내서 악플도 다 읽고, 그러면서 조금씩 다 고치려 많이 노력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못생겼다’ ‘연기 못한다’는 것보다 ‘나 여태까지 서이안 씨 나오는 거 다 봤다. 이번 작품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역할이 안 맞는 것 같다. 실망스럽다’는 댓글을 봤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어요.”

아직까지 그 댓글을 외우고 있는 서이안의 모습에 그 글을 보자마자 느꼈을 그의 충격이 감히 짐작이 갔다.

“모르는 분이 저를 계속 지켜봐주셨다는 거잖아요. 정말 감사한데, 저한테 실망하셨다는 걸 보니 내 편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 이후 조금 혼란에 빠질 때마다 그 댓글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분이 조금씩이라도 계속 더 봐주고는 계실 텐데. 내가 여기서 더 못해버리면 안 봐줄거 아니에요.(웃음) 그래서 떠나가 실까봐 그게 가장 속상했어요.”


SNS로 소통할 줄 아는, 20대 ‘여배우’

“(사람들이) ‘목지원, 넥지원’ 이러거든요. 댓글 보면 ‘넥지원 넥슬라이스를 쳐버릴까’이래요. 그럼 ‘어디 한 번 쳐봐라’(웃음) 그러면서 좀 뿌듯했어요. 그만큼 얄미웠다는 거잖아요. 목표를 달성했죠.” 

SNS에 달린 댓글 중 힘이 되는 댓글이 있었느냐 묻자 망설임 없이 목지원 캐릭터에 대한 비난을 꼽았다. 자신이 연기한 얄미운 캐릭터가 얄미움, 그 이상의 것을 보였으니 뿌듯했을 터.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여느 또래 여성들과 다를 바 없었다.

“캐릭터는 의도된 면도 있었어요. 나이 연령대도 있고 거기에 맞추려다 보니까 말도 조금은 더 천천히 해야 될 거고. 나름대로 다 같이 한 설정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조금 에러였던 거죠. 이제 조금씩 바꿔 나가게 된 거고요.”

기본기가 잘 닦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후반부 서이안의 모습은 목지원 그 자체였기 때문에. 아니나 다를까 제작진과 한 설정이 미스였다. 드라마 초반, SNS에 ‘더 노력해 완벽한 지원이 보여 드리겠다’고 했던 글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웃음)제가 타이밍이 안 좋았어요. 너무 일찍 올렸어요. 이미 찍어놓은 게 있었거든요. 그런 콘셉트로. 바뀐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 계집애, 바뀐다고 해놓고 왜 안 바뀌어?’이랬던 거죠.(웃음)”

그는 이어 “거의 6회 정도까지 찍어놨었다. 그런데 그걸 1회 때 올렸으니 제가 바보였던 거다. 그니까 사람들이 ‘얘는 변한다고 해놓고 변하지도 않고’하고 있으니까. 저도 올려놓고는 ‘아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 생각했었다”고 토로했다.

“초반에 제가 보기에도 어색했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배우로서 연기 못한다는 건 치명적인 거잖아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저한테도 약간 실망스러웠고. 모니터를 하고나서 ‘이정도 였어?’ ‘진짜 쟤 왜 저래?’ 이렇게 저도 제가 밉더라고요. 후반부에 지원이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욕먹었을 때는 많이 안도했어요.”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였고, 또 억울한 부분에 있어서는 화끈하게 답했다. 드라마를 보면서는 몰랐던 서이안의 솔직한 매력이었다.

“곧 좋게 연기 보완해서 그 실망감을 다시 기대할 수 있도록 바꿔드릴 테니까 서이안 한 번 다시 쭉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너무 지원이 미워하셨던 분들, 이제 다 지난 일이니 지원이 입장에서 한 번 쯤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후련하네요.(웃음)”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을 목지원 버전으로 부탁했다. 그는 예상과 달리 흔쾌히 요청에 응했고, 시원하게 말을 남겼다.

“저도 제 사정이 있는건데, 제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주시면 안될까요? (웃음)”

인터뷰를 하면서 느꼈던 ‘누가봐도 20대 여자’같은 이 모습으로,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춤인 옷을 입고 연기할 서이안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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