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넉넉한 공간에 착한 가격, SM7 LPe

입력 2015-08-24 08:46   수정 2015-09-16 01:20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10월 도넛형 탱크를 장착한 SM5 LPLi를 내놓은 데 이어 준대형급인 SM7에도 동일한 연료탱크를 적용했다. 도넛형 탱크는 기존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들어가는 것으로, 국내 자동차제조사로선 처음으로 특허 출원을 마쳤다. 덕분에 SM5 LPLi는 올 6월까지 3,730대를 팔아 전년 대비 14.3%, 직전 하반기와 비교해 42.7%나 성장했다. 특히 영업용 택시의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SM5의 성공을 경험한 르노삼성이 이번에는 SM7으로 도넛탱크를 확대했다. 넓은 공간과 경제성을 내세워 장애인과 렌터카 수요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특히 경쟁차보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료효율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준대형 LPG차시장에 뛰어든 SM7 LPe를 시승했다. 










 ▲스타일

 외관은 지난해 얼굴을 바꾼 SM7 노바와 동일하다. 르노삼성은 노바를 내놓으면서 프랑스 감성보단 한국적 분위기에 집중했다. 주력 소비층을 40~50대 남성으로 설정, 중량감이 느껴지도록 한 것. 따라서 첫 인상을 결정하는 앞모양을 중후하게 디자인했다. 헤드 램프와 이어지는 일체형 그릴을 채택하고, 굵은 선을 활용해 안정감을 더했다. 한눈에도 묵직한 무게감을 풍긴다. 



 측면 비율은 날렵함보다 안정감에 주력했다. 길쭉하고 늘씬하게 뻗었다기보단 중심을 택했다. 그래서 단단한 힘이 느껴진다. 뒷모양은 개성이 강하다. 크롬 디테일과 일직선을 이루는 헤드 램프를 써서 수평감을 강조했다. 차체에 비해 작은 리어 램프는 호불호가 갈린다. 다만 멀리서도 SM7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디자인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인테리어는 간결하다.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센터페시아 모두 최소한의 기능을 갖췄다. 조작방식이 간단하고 명료한 반면 뭔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 법하다. 기어 레버는 약간 기운 형태로 누워 있다. 그립감이 나쁘지 않다. 시트는 무르지 않고 단단한 편이다. 부드러운 승차감 때문에 오히려 너무 물렁이지 않는 게 어울린다는 판단이다.  



 르노삼성 LPG차의 최대 강점은 공간활용성이다. 기존 LPG차는 트렁크 공간에 연료탱크를 두느라 짐을 실을 공간이 협소했다. 그러나 도넛 탱크를 사용한 SM7의 경우 트렁크 용량을 가솔린차와 똑같은 수준으로 확보했다. 뒤편 중앙좌석을 접을 수 있는 스키스루 기능으로 실용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여행 시 부담없이 짐을 실을 수 있고, 장애인용 휠체어나 이동장치도 안심하고 챙길 수 있다.  










 ▲성능

 SM7 LPe는 SM5 LPLi와 동일한 2.0ℓ CVTC 2 LPLi 엔진을 얹고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 140마력, 최대 19.7㎏·m의 힘을 내며, ℓ당 복합효율은 8.6㎞에 달한다. 르노삼성의 신형 LPG 시스템은 액상화된 연료를 곧장 인젝터에 분사하기 때문에 일반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거의 비슷하다. 즉 중간에 버려지는 힘이 없어 성능이나 효율이 좋다. 또 수동과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조합한 무단변속기를 활용해 동력손실을 줄였다. 



 첫 가속은 무난하다.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지만 산뜻하게 출발한다. 하지만 이후에는 엔진회전수가 급격히 빨라진다. 실용영역에서 약간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중반 가속을 위해 힘을 뽑아내다가 고속에선 오히려 안정감을 되찾는다. 폭발적인 가속은 아니지만 패밀리 세단에선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제동력은 매우 뛰어나다. 










 코너링은 만족스럽다. 운전대를 쥔 손 안의 감각대로 곡선구간을 타고 나간다. 차체 무게중심도 흔들림이 없다. 몸놀림은 가벼우면서도 절도가 있다. 승차감 역시 가족 혹은 동승자를 태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정숙하고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디젤차와 비교해 진동·소음면에서 탁월하다. 엔진음이나 노면음, 풍절음 모두 최대한 억제했다. 



 시승차는 불필요한 편의품목을 제외해 가격거품을 확실히 뺐다. 장애인 1-3등급 차종을 기준으로 2,550만 원부터로, 그랜저 3.0ℓ보다 95만~350만 원 싸다. 여기에 2,000㏄ 미만 차종에만 부여하는 취·등록세와 자동차세 면제 등의 혜택을 더하면 최대 940만 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장애인 4~6등급은 최대 558만 원, 렌터카는 최대 422만 원을 아낄 수 있다. 

   








 ▲총평

 소비자 요구를 정확히 간파한 도넛형 탱크로 르노삼성이 LPG시장을 빠른 속도로 점령하고 있다. SM5의 경우 LPG차의 판매비중이 약 30%에 달한다. 이에 따라 SM7은 장애인차와 렌터카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다. 장애인차 구매비중은 15년 새 2배 정도 증가했으며, 렌터카는 매년 2~3배 커지고 있다. 두 시장 모두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SM7 LPe는 준대형급 차체에 착한 가격, 가솔린차 못지 않은 승차감과 공간 등 경쟁차종과 차별화되는 장점을 두루 갖췄다. 타깃층을 확실히 겨냥한 매력적인 요소임이 분명하다. SM5로 불을 붙인 르노삼성이 LPG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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