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나귀’ 김슬기, 충분히 사랑스러운

입력 2015-09-11 08:05   수정 2015-09-14 08:29


[bnt뉴스 김예나 기자/ 사진 김강유 기자] “사랑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발그스레한 소녀의 얼굴, 결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말투. 또래의 명랑한 분위기다가도, 돌연 나이답지 않은 진지한 얼굴을 내보인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기분”으로 김슬기는 그렇게, 신순애와 작별을 고했다.

최근 배우 김슬기가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양서윤, 연출 유제원) 종영 후 한경닷컴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 ‘오나귀’ 신순애를 통한 김슬기의 재발견

“이제 순애에 대한 애잔함은 없어진 것 같아요. ‘오 나의 귀신님’ 끝나고 한참 애잔한 마음이 컸거든요. 하지만 이제 순애와의 추억이 기쁘고 아련한 느낌이 들지, 애도하는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애잔하다”는 표현 자체에서 짙은 여운이 느껴진다. 괜스레 촉촉해 지는 분위기라면 기분 탓일까. 김슬기는 특유의 미소를 머금은 채 “이제 다른 캐릭터와의 만남을 준비 해야죠”라고 생긋 웃는다. 어딘지 슬픔이 묻어나는 미소, ‘오 나의 귀신님’ 신순애와 닮았다.

그는 “처음 순애를 만났을 때부터 ‘내 꺼구나’라는 느낌이 강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제가 하면 다른 배우보다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가 있다. 지금까지 제가 만났던 캐릭터들이 그랬던 것 같다. 순애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다”며 극중 인물에 대한 애정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순애가 발랄하고 유쾌한 성격을 지닌 동시에 섬세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 부분에 있어서 김슬기라는 배우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컸던 아이라서 부성애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돌아보면 정말 많이 울었네요.”


예상은 적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순애를 바라보는, 그리고 김슬기를 향한 대중의 시선 역시 달라졌다.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운 ‘국민 여동생’ 모습의 김슬기에게서 “진짜 배우로서의 모습을 발견했다”는 평이 이어졌던 것.

김슬기는 “제게 새로운 면을 많이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실 저에 대한 여러 이미지들을 순애로 탈피할 줄은 몰랐다. 극중에서 예뻐 보이려고 노력하기보다 순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 내내 이어진 단벌 의상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순애는 귀신이니까 죽었을 때 옷 그대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 옷을 고르는데도 고민을 많이 했다. 적절한 선을 찾느라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한 벌 의상으로 출연하는 건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더워서 고생했어요. 그 옷이 여러 벌 있는 게 아니었거든요. 같은 느낌이 이어져야 하니까 거의 메인 옷 위주로 촬영을 했어요. 물론 냄새나지는 않았고요. (웃음) 마지막에 무릎이 다 늘어났던 기억은 나네요.”


◆ 고민 속에서의 변화, 그리고 성장

올해 25살, 어느덧 데뷔 4년차다. 스크린과 무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슬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변하는 제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털어놨다.

“조금 더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예를 들어 일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분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보니 부딪히는 부분 없이 화평하게 잘 끝내려고 노력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더 사랑스러운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겉으로만 예의를 차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씩 제 그릇을 다듬어 가고 있는 과정이에요.”

변화 과정이 김슬기에게 있어서 결코 쉬운 시간만은 아니었다. 그는 “제가 낯도 많이 가리고,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는 편이라 대인 관계가 가장 큰 고민 이었다”고 털어놨다.

“비단 연기만 잘 한다고 배우로서 일을 잘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정말 중요했어요. 때문에 제가 배우와 맞지 않는 건가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스스로 노력해보자고 다짐했고, 이후 한 작품 두 작품씩 하다 보니 점차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들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리라. 김슬기는 “스스로 장한 것 같다. 돌아보니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지금은 특별한 고민이 없어요.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제 목표에요. 하루를 마감하면서 제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제게 보내주신 응원들, 정말 큰 원동력이 됐어요. 앞으로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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