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특종: 량첸살인기’, 배우들의 변신? 노덕 감독의 변신

입력 2015-10-15 13:44  


[bnt뉴스 이린 인턴기자] 우리가 믿는 것들 모두가 과연 진짜일까. 아니면 진짜이길 바라는 가짜일까.

현실남녀의 사랑을 녹여낸 전작 ‘연애의 온도’로 평단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박수세례를 받으며 대한민국 대표 여성 감독으로 자리 잡은 노덕 감독이 절절한 사랑 이야기로 우리를 찾아올 거라는 기대는 큰 오산이었다. 그 대신 더욱 세밀하지만 스펙터클한 기대를 안고 풍성하게 돌아왔다.

‘특종: 량첸살인기’(감독 노덕)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 허무혁,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 그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광고주의 비리를 고발해 해고 위기에 놓인 허무혁(조정석)은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한 아이의 제보를 철썩 같이 믿고 그를 무작정 따른다. 이렇게 단독 입수한 메모가 연쇄살인범의 자필 메모라고 믿고 특종을 터뜨린 한 남자는 특종이 아닌 오보임을 알고 고백과 두려움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의 시선을 의지하며 자연스레 따라간다.

이렇게 허무혁을 연기한 조정석은 이 영화의 빛나는 볼거리로 작용한다.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원톱으로 다채로운 열연을 펼치는 그의 더욱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극중 그의 특종이 오보임을 알았을 때를 비롯해 지루할 틈 없이 중간 중간 묻어나오는 페이소스 적 웃음은 굳이 의도치 않아도 관객들의 가냘픈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조정석은 난데없이 절벽 끝으로 몰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연달아 직면하는 허무혁의 감정표현을 완벽히 해냄으로서 기존의 로코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났다.


조정석뿐만 아니라 이미숙, 이하나, 배성우, 김의성 등 명불허전 연기파 배우들 역시 더할 나위없다. 특히 이하나는 기존의 밝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독하지만 현실적인 캐릭터로 새로운 도전을 꾀했다. 천만 배우, 그리고 천개의 얼굴 배성우는 ‘특종: 량첸살인기’에서 역시 신스틸러로서의 면모를 마음껏 뽐내 극중 그의 허술함마저도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단지 우리에겐 일어날리 없는 한바탕 꿈이겠거니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노덕 감독은 “언론과 기자라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다기보다 진실과 거짓말, 진실에 대한 믿음, 선택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굳이 여성 감독이라서가 아니라 섬세한 터치가 매력적인 노덕 감독의 연출과 짜릿하고 짜임새 있는 전개가 만나 흠잡을 데 없는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12년 만에 노덕 감독의 머릿속에서 나온 새로운 결과물은 역시나였다.

한편 ‘특종: 량첸살인기’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 125분.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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