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F1에 태극기 휘날리는 날 기다린다"

입력 2015-11-21 08:30  


 -르노 2.0 알프스 시리즈 우승자 한세용(잭 애이큰)

 최초의 한국계 F1 드라이버가 탄생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지난달 F1 레이서의 등용문으로 알려진 '포뮬러 르노 2.0 알프스 시리즈'에서 한국계 영국인 한세용(잭 애이큰)이 우승을 차지한 것. 현 F1 레이서인 세바스찬 베텔(페라리)과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도 이 대회 우승 출신이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세용은 1995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0세의 드라이버다. 이번 알프스 시리즈 석권으로 영국에서 한해동안 최고 신인 드라이버를 가리는 '맥라렌 모터스포츠 어워드' 수상 후보로 오른 것에 이어 '레이싱 드라이버 클럽(BRDC)'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찾았다. 한국의 정서적 소속감을 확인하고 모터스포츠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지난 17일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본사에서 한세용 선수를 만났다.

 많은 드라이버들과 마찬가지로 한세용이 레이싱을 처음 접한 것은 카트였다. 그런게 카트를 탄 계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시험을 잘 보면 상을 주시곤 했는데 한 번은 상으로 아버지가 카트장에 데려가 카트를 타게 해주셨다. 그 때가 7살 때였는데, 한 번 타보니 너무 재미 있어서 커리어로 연결되게 됐다"
 
 이후 그는 16살까지 카트로 레이싱에 참여했다. 'Rotax Max Kart'라는 내셔널 시리즈와 유로 시리즈를 함께 뛰었고, 지난 2010년에는 파이널에도 진출했다. 이후 포뮬러 르노 2.0 북유럽 챔피언십과 알프스 챔피언십을 석권하며 꿈의 F1 서킷을 누리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그는 경주차와 레이싱 수트에 영국 국기와 태극기, 영문명과 한국 이름을 둘 다 표기한다. 자신이 혼혈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내가 이중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부분을 가능하면 외부에 많이 알리고 싶다. 특히 내가 활동한 주니어 싱글 부문은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나로 인해 한국이라는 국가와 한글 이름을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 한국과 영국 두 국가의 DNA를 가진 점이 나의 장점이자 일종의 특혜라고 생각한다"

 이미 F1에 진입을 위해 유리한 포트폴리오를 갖췄지만 한세용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F1은 모든 드라이버들의 꿈꾸는 무대지만 도전만큼 많은 실패도 수반되기 때문이다. 그에게 계획을 물어봤다. 






 "F1으로 가는 길은 여러 방법이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 챔피언십을 획득했기에 같은 대회를 내년에 다시 나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시니어 대회중 포뮬러 3.5를 생각하고 있는데, 머신이 F1하고 비슷하고 많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이 외에도  GP3도 고려대상 중에 하나다. 두 대회 모두 F1에 진입하기 위한 전 단계로 보면 될 것 같다. 두 대회 중 챔피언십을 석권하면 다음 단계로 GP2에 참여하고, 그 다음이 바로 F1 무대가 될 것이다"

 한세용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F1 드라이버는 현역 최고 레이서로 꼽히는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다. 공격적인 스타일에 반했으며, 이는 자신의 장점이라고도 말한다. "나의 장점 역시 공격적인 드라이빙을 한다는 것이다. 찬스 포착에 능하고 순간적으로 파고 드는 스피드에 자신이 있다. 무엇보다 경기 중에 벌어지는 수 많은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에 강점이 있다. 시간적인 압박과 다양한 외부요인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는 F1으로 가는 여정이 매우 험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며 그 중 한국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나로 인해 글로벌 모터스포츠 업계에서 한국을 포지셔닝시키고, 이를 발판으로 한국이 F1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F1까지 여정은 매우 험난하고 복잡하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다. F1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중 하나이지만 한국의 관여도가 낮다. 때문에 내가 드라이버로서 노력을 해서 F1을 2-3년 내에 진입해 우승한다면 한국과 함께 F1에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관의 나이를 갓 지난 젊은 드라이버의 얼굴에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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