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이 까다로워? 수입차 반쪽짜리 출시 '왜?'

입력 2015-12-07 08:45   수정 2015-12-07 08:48


 국내 완성차 수입사들이 신차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기 트림이 빠지거나 주력 제품군의 도입이 늦어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디젤차 출시가 미뤄지거나 효율 인증 문제로 판매 일선 투입이 지연되는 등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 모터쇼 등을 통해 공개되며 주목을 끌었던 신차 판매 일정이 연기되거나 주력 트림이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달 출시된 미니 클럽맨의 경우 현재 가솔린만 판매한다. 디젤차가 주력이지만 인증 문제 로 가솔린 차종부터 시장에 등장했다. 앞서 미니는 주력인 쿠페의 연식변경차를 출시할 때도 5도어 트림의 디젤을 가솔린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아우디도 지난 5월 주력 제품군인 A6와 A7 신차를 출시하면서 일부 트림의 연료효율 인증이 늦어져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혼다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 선보였던 디젤 SUV HR-V의 출시를 내년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당초 혼다는 올해 국내 시장의 소형 SUV 인기를 등에 업고 신차를 투입,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 HR-V 출시와 관련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설명이다. 






 렉서스 IS의 글로벌 주력 제품군인 하이브리드는 당분간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렉서스는 지난 2013년 신형 IS를 투입, 최근엔 터보 차종까지 시판하며 제품군을 확장했다. 그러나 일본과 유럽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하이브리드 출시 여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이처럼 수입 신차 투입이 늦어지는 이유로 업계는 '인증 절차의 까다로움'을 꼽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신차 인증이 이전보다 많이 어려워졌다는 것. 통상 2-3주면 충분했던 인증 마무리 작업이 한 달 이상 걸리는 일이 늘었고, 정부에서 요청하는 자료도 늘어 당초 계획했던 출시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여기에 올해 9월 폭스바겐 스캔들이 터지면서 신차 출시에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민감한 시기에 무리해서 새 차를 인증받는 것보다 일정을 조금 미루며 사태를 지켜보자는 심리도 작용했다는 의미다. 

 한국 시장의 특수(?) 성격도 글로벌 업체들의 신차 공급 계획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은 작아도 각종 이슈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실제 두 달 새에 500% 이상  판매 실적이 요동친 폭스바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신차를 공개할 필요가 있겠냐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인증 절차가 부쩍 까다로워지면서 신차 출시 일정에 지장을 받을 만큼 올해는 많은 압박을 받았다"며 "시장 상황이 어수선하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신차 출시를 내년 이후로 연기하자는 움직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글로벌 전체 판매를 놓고 보면 아직은 결정적으로 큰 편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물량 수급이 어려운 인기 신차의 경우 한국 시장이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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