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간적이고 따뜻한 사람, 서유정

입력 2015-12-09 17:08  


[배계현 기자]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은 미모를 지니고 있는 배우 서유정. 차갑고 강하던 드라마 속 이미지와는 달리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순수하고 따뜻했다.

서유정은 1996년 MBC 공채 25기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별은 내 가슴에’, ‘햇빛 속으로’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는 수많은 작품을 했지만 모든 작품이 뜻 깊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웃을 때 들어가는 보조개가 참 매력적인 그는 강하고 팜프파탈적인 작품 속 이미지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자신 본연의 모습을 봐주길 원한다.

그리고 이제는 인간 서유정, 여자 서유정을 말한다.

Q. 오늘 화보촬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콘셉트는.

세 번째 콘셉트. 그동안 파격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촬영은 안 해봐서 재미있었다.

Q. 최근 근황을 들려 달라.

들어간 작품이 있는데 편성이 바뀌어서 조금 늦어질 것 같다.

Q. 외모를 보고 있으니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다. 정말 동안이다.

사람들은 안변했다고 하는데 늙은 건 본인만 아는 것 같다.

Q. 본인만의 뷰티팁은.

다른 여배우들처럼 관리를 받을 것 같지만 그런 거에 되게 둔하다. 트러블이 생기면 그때그때 피부과에 가는 편이다. 일부러 찾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니다.

Q. ‘도시적인 미’를 대표하는 대표적 연예인이다. 그런 이미지가 부담스럽다고 느낀 적은 없나.

처음부터 그런 이미지는 아니었다. 나이에 맞게 천방지축 역할이었는데 그 때는 내 목소리가 하이톤이었다. 이미지가 강하고 세보이긴 하는데 좋게 얘기하면 도시적인 이미지, 팜프파탈적인 이미지가 되는 것 같다.

여러 캐릭터를 연기해왔는데 나를 기억하는 소수의 분들은 서유정하면 도시적이고 차갑고 팜프파탈적인 이미지의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JTBC ‘유나의 거리’ 역할이 재밌었다. 미선이라는 캐릭터의 성격이 참 좋았던 것 같다. 강하고 세지만 내면은 의리 있고 따뜻하고 착한 면을 가지고 있다. 그게 나한테는 잘 맞았던 것 같다. 내 이미지와도 비슷하고 실제의 나와도 비슷했다.


Q. 짧은 머리 이미지가 강했는데 머리를 길렀다. 특별한 이유라도.

나이에 맞게 스타일이 바뀌는 것 같다. 그때는 지금보다 젊었으니까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런데 내가 어색했던 것 같다. 커트 머리의 캐릭터를 많이 맡다 보니 그게 몸에 뱄다고 해야 할까. 옷을 입어도 톰보이 스타일로 입게 되고. 그런데 세월이 흘러서 다른 역할도 맡고 내면에 있는 다른 모습도 발견하게 되면서 머리도 길러봤더니 이것도 괜찮은 것 같다.

Q. 그런 이미지 때문에 배역에 한계는 없었는지.

내가 키도 크고 덩치도 있어서 여리여리한 스타일은 맞지도 않는다. 데뷔했을 때만 해도 남자 배우 중에 그렇게 키가 큰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밸런스가 안 맞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지금이야 키 크고 덩치 큰 사람들이 배우들이 많지만.

Q. 수많은 배역을 해봤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은.

나에게는 모두 기억에 남고 소중한 작품들이다. ‘그대 그리고 나’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작품인 ‘유나의 거리’ 작품도 참 재밌게 촬영했고 기억에 남는다. 미선이라는 캐릭터가 서유정한테 흡수돼서 말투나 표정 이런 것들이 내 모습으로 많이 비춰진 것 같다. 연기를 한 것 같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내 일상을 보여주는 느낌이라 재밌었다. 특히 생활연기를 해야 하는 장면들이 정말 재밌었다. 미선의 캐릭터가 약간 꽃뱀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작가님들이 잘 얘기해 주셨고 요즘 사회적인 이슈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실제로 경험할 수 없던 충격적인 그런 부분을 느끼면서 안쓰럽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던 작품이 아닐까.

Q. ‘쿡방’이 대세다. 무언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가.

잘 해먹는다. 요리를 거창하게 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음식은 다 해먹는다.

Q. 좋아하거나 즐겨 먹는 음식은 무엇인가.

고기 요리를 참 좋아한다. 워낙 초등학생 입맛이라 밀가루 음식, 떡볶이 같은 걸 정말 좋아한다.

Q. 개인적인 시간에는 무엇을 하나. 취미생활이랄까.

자전거를 자주 탄다. 사실 쉴 때 잘 쉬면 좋은데 쉴 때 잘 쉬지 못하는 것 같다. 직업이 딱 정해서 쉴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까 앞날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잘 못 쉬는 것 같다.
밖에 나가면 왜 작품 안하냐는 질문도 받곤 하는데 한번 들으면 괜찮지만 계속 들으면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그러다 일을 하게 되면 또 일 때문에 힘들고. 그런데 요즘은 쉴 때 남들 쉬는 거처럼 그냥 쉬고 일할 땐 또 열심히 한다.


Q. SNS를 봤다. 힘들다는 글들이 좀 있던데.

예전엔 그랬다. 그런 글들을 쓰면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그런 거 쓰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내 공간에서 이런 얘기조차 못하면 숨이 턱턱 막히더라.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말이 와전되는 경우도 있고.

SNS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그들로부터 위로도 받을 수 있고 누군가 나를 5초라도 생각해주는 모습에 힘을 얻는다. 헌데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지갑을 열고 입을 닫으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억울하고 속이 상해도 그냥 나만 입을 닫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사진만 올리는 편이다.

Q. 요즘 즐겨보는 티비 프로그램은.

슈퍼스타케이를 즐겨본다. 오디션을 보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다큐적인 모습들이 드라마 아닌 드라마 같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위로를 받는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나 혼자 산다. 나 혼자 산다나 삼시세끼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정말 해보고 싶다. 예전 짝에 출연 했을 때도 사람들이 다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서유정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놀라워했었다. 그때 1분 1초도 거짓된 모습이 아니라 진심을 보여줬기 때문일까. 

Q. 존경하는 선배가 있다면.

고두심 선배님 참 좋아한다. 드라마를 한번 같이 했었는데 정말 어른이시더라. 예전에 고두심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던 배우가 도중에 상을 당했는데 직접 가서 위로해주셨다는 말을 들었다. 결혼식처럼 다 같이 축하해 주는 자리보다 위로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렇게 하신 게 정말 어른 같다. 후배들 생각하는 마음도 대단하시다.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아낌없이 따뜻하게 설명해주시고 들려주신다. 인간적으로나 배우로나 대단하시고 존경한다. 후배가 연락도 자주 드리고 해야 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그렇게 못한 것 같다. 오늘 이후로 연락 좀 드려봐야겠다.(웃음)

Q. 연예계에서 친분이 있거나 자주 만나는 지인이 있는지.

유나의 거리하면서 김희정씨랑 친해져서 자주 본다. 매번 보자고 하면서도 자주 못 보는 정가은 씨나 백보람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매일 만나기도 한다.

Q. 호흡을 맞춰봤으면 하는 남자배우가 있나.

황정민 선배님. 너무 인간적이더라. 간혹 연기만 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똑같은 연기를 해도 그 분은 연기에서도 인간적인 모습이 보여서 너무 좋다. 그리고 오달수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정말 한번 보고 싶고 함께 연기하고 싶다.

Q.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

글쎄.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보다 되게 착하다고 생각이 든다. 배우 일을 꽤 오랫동안하면서 놓지 않고 싶고 버리기 싫은 무기가 분명히 있다. 나와 이야기를 해보면 생각했던 못된 이미지와 다르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큐나 토크쇼, 예능 쪽으로 많이 나가서 ‘서유정이라는 사람이 정말 인간적이고 따뜻한 사람이구나.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직도 있어?’라고 할 정도로 순수하고 인간적으로 바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중에 결혼을 해서 신랑과 자식들에게 엄마는 힘들었지만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잘 살았다는 얘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획 진행: 심규권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은호
의상: 레미떼, 에이인, 코인코스
슈즈: 에이인, 데일라잇뉴욕
액세서리: 미드나잇잉크
시계: 에리스골드
헤어: 재클린 최선엽 원장
메이크업: 재클린 수진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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