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해 “누군가 내 음악 들었을 때 한해 음악스럽다라고 느낄 수 있는 아티스트 되고파”

입력 2015-12-15 15:59  


[박시온 기자] 독특한 음색과 훈훈한 외모로 ‘쇼미더머니4’에 출연하며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팬텀의 한해는 뛰어난 랩 실력은 물론 쟁쟁했던 경쟁자들 사이에서 본인만의 색깔로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그는 20살 늦게 꾼 가수의 꿈을 위해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그만두고 음악을 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당시 유행하던 SNS로 현재의 회사 브랜뉴대표인 라이머에게 연락한 그는 자신감있게 본인의 데모테이프와 연락처를 보내고 지금의 회사와 계약한 뒤 가수가 됐다고 말했다.

누군가 자신의 음악을 들었을 때 한해 음악스럽다라고 느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던 그. 가사를 쓸 때도 전부 본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쓴다고 말한 진솔된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최근 한해의 근황에 대해 말해주세요.
오랜만에 팬텀 음원이 나왔어요. 최근에 멤버들과 타이밍이 잘 맞아서 ‘확신을 줘’ 라는 곡을 냈어요. 활동은 없을 예정인데 멤버들과 오랜만에 낸 음원이기 때문에 뜻깊은 곡이에요. 그리고 연말이라서 공연 앞두고 있어요.

솔로 앨범 계획은 있나요?
솔로 앨범은 내년에 내고 싶어요. 정규앨범 내기 전에 싱글로 음원을 몇 개 낼 예정이에요.

한해의 이름 뜻 있나요?
제 본명이에요. 이름이 한글 이름인데 어머니께서 한글 이름은 사주가 안 좋다고 데뷔하기 전에 작명소에 가서 가명을 여러 개 받아왔어요. 국태 이런 거였는데(웃음). 전 사주 같은 걸 믿지 않는 데다 제 이름이 좋아서 그냥 한해라고 정했죠. 뭔가 특별해 보이더라고요.


최근 ‘언프리티 랩스타2’에  ‘함부로 해줘’로 예지씨 피처링을 했는데 같이 하게 된 계기 있나요?
피처링을 하게 된 계기는 단순해요. 회사로 연락이 와서 하게 됐죠. 그전부터 예지씨를 알고 있던 사이는 아니에요. 여자 래퍼와 같이 무대에서 같이 랩을 한 적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었는데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워낙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가 넘치는 분이라서 영향도 많이 받았고요.

‘함부로 해줘’ 연습하면서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나요?
사실 연습 기간이 3일밖에 없었어요. 2일 정도 같이 아이디어 공유하고 막상 제대로 연습한 건 바로 무대 당일이었죠. 예지씨가 워낙 바쁜 스케줄로 힘들어했는데 막상 무대 위에 올라가니까 한순간에 돌변하더라고요. 예지씨가 무대에 대한 이해도도 굉장히 높아서 오히려 무대에서 리드 당했어요(웃음).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예지말고 다른 래퍼랑 콜라보레이션 기회가 있다면 누구랑 하고 싶나요?
헤이즈요. 헤이즈랑 음악을 하기 전부터 알던 사이에요. 그 친구 대학이 부산인데 저도 부산 출신이거든요. 갑자기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온다니 너무 신기했어요(웃음). 만약 같이했다면 정말 재미있었을 거 같아요.

부산 출신인데 사투리 하나도 안 쓰네요?
방송이나 인터뷰에서는 사용을 안 하는데 친구들이나 가족이랑 있을 때는 써요(웃음).

‘쇼미더머니4’에서 많은 화제가 됐어요.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얻은 건 명확해요. 인지도와 대중들의 관심이죠. 잃은 건 솔직히 하나도 없어요.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을 할 때 굉장히 힘들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에게 정말 고마움 프로그램이에요.

‘쇼미더머니4’출연 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을 거 같아요.
전에는 가사를 까먹어서 탈락했을 때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 잘된 거 같아요. 쇼미더머니도 어떻게 보면 쇼잖아요. 제가 쇼미더머니 참가자 중에서 말을 강하게 내뱉는 타입도, 얼굴도 잘생긴 편도 아니고 특징이 없었던 참가자 중 한 명이었는데 그때 제가 가사를 까먹지 않았다면 편집됐을 수 있잖아요.

어쨌든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가 필요하니까 그런데 가사를 까먹은 걸 계기로 방송에 많이 비쳐져서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좋았던 거 같아요. 당시에는 정말 많이 아쉬웠어요. 랩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실수를 했으니까.

‘쇼미더머니4’ 출연하면서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을 거 같아요.
당시에는 너무 힘들게 촬영해서 힘들다는 생각밖에 안 했어요. 지금 문득 생각나는 게 팀 미션을 할 때 블랙넛, 마이크로닷, 베이식과 함께 바지를 내리는 퍼포먼스를 했는데 다 빨간 팬티를 입었거든요(웃음). 그게 아쉽게 모자이크 처리돼서 방송에 나갔어요(웃음).

다음 시즌에 출연 제의를 받는다면 출연할 생각 있나요?
전혀 나갈 생각 없어요. 0%에요.

‘쇼미더머니4’ 출연자들 중 다음 시즌에 출연 안 하겠다는 래퍼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렇게 말하는 건 다 얻은 게 있으니까 안 나간다고 하는 거예요(웃음). 저는 얻은 게 많으니까 나갈 생각이 없어요(웃음).


최근에 ‘우리 결혼했어요’에 게스트로 출연한 방송을 봤어요. 강예원이 쓴 가사로 즉석 랩을 한 장면이 많이 이슈가 됐는데 어떻게 하다 출연하게 됐나요?
라이머 형이 시켰어요(웃음). 랩을 가르쳐 줘야 할 래퍼가 필요했는데 저하고 피타입 선배님과 나가게 됐죠. 솔직히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남에게 랩을 가르쳐주기엔 옆에 선배님이 계시니까 민망하고 부끄러웠죠. 카메라로 촬영은 되고 있고 어쩔 수 없이 하긴 했는데 편집이 잘된 거 같아요(웃음). 나중에 방송 보니까 강예원씨가 울먹이시면서 감동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부끄러웠어요(웃음).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있나요?
‘식신로드’랑 ‘테이스티로드’ 같은 먹는 방송이요! 제가 사실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살이 최근에 많이 빠졌는데 예전에는 90kg까지 나간 적도 있어요. 나이 드니까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더라고요.

가수의 꿈은 언제부터 꿈꿨나요?
일반적이지 않을 수 있는데 제가 음악을 늦게 시작했어요. 어릴 때부터 음악이라는 걸 해야겠다 생각해 본 적이 없었죠. 대학도 수능성적 맞춰서 갔고요. 대학생이 되면 즐겁게 공부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그러면서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뭘 할까 고민하다가 음악을 좋아하니까 음악을 해야겠다 결심을 했어요. 그때가 딱 스무 살 때였어요.
그러면 스무 살 때 가수가 돼야겠다 결심한 거 에요?

결심하면 바로 실천에 옮기는 타입이라 바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처음에는 집에서 굉장히 반대가 컸어요. 무슨 음악을 하냐고(웃음). 1년 해보고 아닌 거 같으면 바로 내려오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했죠. 그런데 다행히 1년 만에 지금 대표님인 라이머 형을 만났어요. 행운이에요.

브랜뉴뮤직 대표 라이머와는 어떻게 만났나요?
회사를 돌아다니다가 데모테이프를 라이머 형한테 보냈어요. 그때 미니홈페이지가 유행이었는데 패기 넘치게 쪽지를 보냈죠. 그런데 신기하게 보내봐라 하고 답장이 오더라고요. 연락처하고 녹음한 음악을 보냈는데 바로 연락이 왔어요. 조금 웃기죠? 제가 그렇게 래퍼가 됐어요.

정말 신기하네요.
그렇죠. 그때 제 나이가 딱 21살 때였어요. 1년 만에 음악을 전문적으로 시작해서 다행히 지금도 래퍼를 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라이머 형은 제게 있어 음악을 시작하게 만들어 주신 분이에요. 평생 라이머형 옆에 있을 거예요(웃음). 배울 점도 굉장히 많고 인 간대 인간으로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같이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은 누군가요?
너무 많지만 그중에서 양동근씨요.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했어요. 이유는 단순해요. 멋있잖아요. 연기는 물론 음악까지 너무 잘하시니까 그런 멋있는 사람과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양동근씨가 출연한 드라마 중에 ‘네 멋대로 해라’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그 드라마 꼭 보세요. 양동근씨의 팬이 될 거에요(웃음).

한해가 생각하는 랩 잘한다고 생각하는 래퍼 있나요?
요즘 잘하는 사람 너무 많지만 그중에서도 씨잼이 정말 잘하는 거 같아요. 제 기준에서 랩을 제일 잘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유는 씨잼의 랩을 들으면 다 공감 할 거예요(웃음).

래퍼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한해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불만이 많은 회사원이 됐을 거 같아요(웃음). 회사 다니면서 불평하고 맨날 술 먹고(웃음). 기본적으로 제가 규칙적인 생활과 틀에 박힌 걸 싫어해요. 현실적으로 지금의 제 나이라면 회사에 다녀야 하니까 불만이 많지 않을까요?

래퍼로 사는 삶은 어떤가요?
사람이 살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기 힘들잖아요. 하지만 저는 돈을 많이 벌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사는 삶이 좋고 행복해요. 래퍼로 사는데 어려운 고충은 없어요. 제가 래퍼 같은 삶을 살진 않아요. 담배도 안 피고요(웃음). 평범한 대학생처럼 살고 있어요.

가사를 쓸 때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나요?
영화나 책을 보기보다는 주로 생활하면서 받아요. 그래서 경험을 많이 해보려고 해요. 가사를 쓸 때도 겪었던 상황에 맞게 구체적으로 쓰려고 하죠. 연애하면서 쓴 가사는 정말 디테일 하게 써요. 뭉퉁그려서 너를 사랑해라고 하기보다는 뽀뽀를 한다면 그 상황을 구체적으로 쓰죠(웃음). 경험을 토대로 만든 가사가 많아요. 각색을 하긴 했지만(웃음).

경험을 토대로 한 곡 중에서 제일 디테일 한 곡은 뭔가요?
발표하지 않은 곡 중에 ‘동호대교’라고 있어요. ‘양화대교’가 만들어 지기 훨씬 전에 만든 곡인데 제가 예전에 약수동에 살았어요. 집에 가려면 동호대교를 지나가야 하는데 항상 그 부분에 차가 막혀요. 그때 기분이나 상황을 쓴 곡인데 영원히 공개하지 않을 거예요(웃음). 

음악을 하면서 영향받은 래퍼도 있을 거 같아요.
같은 회사라서가 아니고 정말로 어렸을 때부터 버벌진트형 팬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회사 들어와서 만났을 때 너무 신기했죠. 영향을 많이 받아서 제가 랩 하는 방법이나 발음, 가사 쓰는 방법이 진태형이랑 비슷하구나 느낄 때가 있어요. 남들은 못 느끼지만 그럴 때마다 버벌진트 형의  영향을 받은 걸 저는 느껴요.


성격이 좋아서 친한 래퍼나 연예인이 많을 거 같아요.
래퍼들은 대부분 한 다리 건너면 다 알지만 제가 은근히 낯을 많이 가려요. 20대 초반에는 성격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나쁜 사람이기 싫었는데 요즘에는 어차피 내 사람은 정해져 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리기에도 인생은 짧다고 느껴서 인연에 있어 집착하지 않는 거 같아요.

훈훈한 외모로 여자 팬들이 굉장히 많은데 연애하고 있나요?
아니요. 연애 안 한지는 꽤 됐어요. 지금은 연애보다는 일이 중요해요. 딱히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연애를 할 만큼 해봤기도 하고요(웃음).

연애할 때 한해는 어떤 남자친구에요?
연애를 하면 눈치 안 보는 타입이에요. 길거리를 다녀도 남 시선 신경 안 쓰고 손잡고 다녀요. 그대로 제 여자친구에게 집중하는 타입이에요.

어떤 여자가 이상형 인가요?
외형적인 건 전혀 없어요.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 좋아요. 대화를 나눌 때 즐겁고 솔직한 사람이 좋아요. 나이는 상관없어요. 정말 사랑한다면 몇 살 이상이든 상관없어요.

몸매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몸매관리 따로 안 해요(웃음). 진짜 살을 빼야 할 때는 라이머형과 친한 숀리 선생님 센터에 가서 운동해요. 대표님께서 남자는 몸이 좋아야 한다고 해서 데려가 주셨는데 관리할 때만 열심히 가요(웃음).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
술자리를 좋아하긴 하는데 엄청 잘 마시진 않아요(웃음). 소주 따지면 한 병 반 정도 에요.

앞으로의 래퍼 한해의 목표는?
앞으로 열심히 음악 하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음악을 들었을 때 특별히 목소리가 튀거나 행동이 튀지 않더라도 음악을 들으면 딱 아티스트가 누구다라고 느끼는 게 있잖아요. 그렇게 되고 싶어요. 누군가 저의 음악을 들었을 때 한해 음악스럽다라고 느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크리스마스 때 뭐하나요?
일이요. 공연해요(웃음). 울산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에요. 제가 부산 출신인데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기대되는 공연이에요

얼마 남지 않은 2015년 어떻게 보낼 거 에요?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연말에 공연 많이 있는데 잘 마무리하고 가족들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박시온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스타일난다 KKXX,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펠틱스, 독파이트
슈즈: 아키클래식, 닥터마틴
시계: 독파이트
백: 폴렌
헤어: 드엔 라임 실장, 선희
메이크업: 드엔 지나 부원장, 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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