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t뉴스 이승현 인턴기자] 어릴 적 한 번쯤은 읽어봤을 동화책 속 신데렐라를 기억하는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는 한없이 착하고 착했다. 그렇다면 현 시대에 신데렐라가 존재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배우 김금나와의 만남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최근 뮤지컬 ‘신데렐라’ 성남 앙코르 공연에 신데렐라로 합류한 배우 김금나가 bnt뉴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금나는 신데렐라를 떠올리며 “저와 많이 닮았다”고 입을 뗐다.
“일단 힘들어도 티를 안 내는 부분도 그렇고 무조건 긍정적인 부분도 그래요. 그 친구의 생각하는 흐름이 공감 간다고 해야 될까요. 신데렐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유품이 찢기는 상황에서도 울지 않아요. 그런데 저 상황에서 신데렐라가 왜 안 울었을까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요. 저 같아도 저럴 수 있겠다 싶었죠.”
똑같이 정해진 시간이 주어졌을 때 누군가는 그 시간만큼 꽉 채워서 일을 완성하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빨리 일을 끝마치고 남은 시간을 다른 곳에 활용한다. 김금나는 후자의 경우였다. 어릴 적부터 습관적으로 노래하던 그는 작품 연습 때에도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곡을 익혔다. 그러다보니 준비된 분량 외적인 것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늦게 합류하게 돼서 첫 연습 때 저 혼자 연습을 했어요. 제가 곡을 빨리 외우는 편이라 정해진 연습시간 안에 빠르게 곡을 익히고 동선 연습을 바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날 제 단독 연습이었던 탓에 다른 배우 분들은 안 계셨어요. 그래서 그때 자리에 와주셨던 감독님들이랑 스태프분들이 역할을 맡아 저랑 동선을 맞춰주셨어요(웃음). 제가 언제 또 감독님들이랑 연기를 하는 경험을 해보겠어요. 첫 연습부터 재밌게 시작했죠.”
11월 ‘신데렐라’ 서울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 공연부터 함께 해 온 캐스트들이 대부분인 상황에 앙코르 공연부터 합류하는 김금나로서는 부담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터. 이에 대해 묻자 그는 동의하며 입을 열었다.
“서울 공연을 보신 분들이 그때 봤던 기대감을 갖고 성남에도 오실텐데 비교되는 게 있을테니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한 캐릭터를 갖고 여러 명이 캐스팅 될 때는 분명 그에 맞는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같은 노래를 불러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듯 캐스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다 똑같은 톤으로 부르면 재미없잖아요(웃음). 그래서 그냥 저대로 하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금나는 지난 2013년 데뷔 후 차근차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아직 신인이라면 분명 신인인 그에게 닮고 싶은 선배 뮤지컬 배우가 있냐고 물었다. 그는 수줍어하면서도 망설임 없이 “조정은 선배님”이라고 대답했다.
“조정은 선배님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선배님에게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요. 진정성과 감수성이 함께 느껴진다고 해야 될까요. 선배님 공연을 볼 때면 항상 울컥해요. 저는 분명 관객인데 무대 위에 있는 선배님의 연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건 연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정말 좋아해요.”

김금나가 맡아온 역할들은 한 없이 지고지순하고 맑다. 데뷔작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속 얌전하고 착한 봉사자 정연이 그랬고, ‘그리스’에 나온 순수한 신입생 샌디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체스’에서는 남편을 다른 여자에게 보내기까지 한다. 여기에 ‘신데렐라’의 신데렐라 역도 그렇고 2016년 개막을 앞두고 있는 ‘맘마미아’ 소피 역까지 역할들의 성격이 일맥상통한다.
데뷔 2년 차 “아직은 새하얀 도화지 같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이는 김금나에게 앞으로 어떤 색들을 채워나가고 싶은지 물어봤다. 배우라면 단편적인 이미지를 갖는 것보다 다양한 역할을 해보는 것이 그가 앞으로 가야할 연기 인생에도 많은 도움이 될 터. “무슨 역할이든 안 가리고 다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김금나의 눈빛이 반짝였다.
“신인이니까 다양한 역을 해보고 싶어요. 악역도 매력적이지 않나요?(웃음) 잘 보시면 악역이라고 해서 계속 나쁘기만 하지도 않아요. 어떨 때는 귀엽고 또 어떨 때는 사랑스럽기까지 해요. 근데 또 나쁠 때는 엄청 나쁘죠. 캐릭터가 표현하려는 것 자체가 입체적이다 보니 뮤지컬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외모 때문인지 아직 그런 기회는 없었는데 다음에 오디션을 보게 된다면 스모키 화장을 눈 끝까지 그리고 가야겠어요(웃음).”
뮤지컬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기에 용감했던 첫 오디션에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고 패기 넘치게 외치던 그는 이제 신데렐라가 돼 대극장 무대 위를 누빈다. 12월16일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그는 “‘신데렐라’를 준비하며 스스로가 밝아진 게 느껴진다”며 웃어 보였다.
“저 뿐만 아니라 성남 앙코르 공연에 새롭게 합류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의 연기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서울에서 공연을 보셨더라도 다른 캐스트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인물들을 만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어쩌면 누구나 다 아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굳이 왜 공연장에 가서까지 봐야하냐며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금나는 “‘신데렐라’의 포인트는 단순한 스토리에 있는 게 아니다”며 답했다.
“다들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신데렐라’는 참 행복한 공연이에요.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줘요. 절망에 차서 온 관객이라도 공연을 보는 순간만큼은 꿈은 이뤄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죠. 이런 것 자체로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신데렐라’는 힐링 그 자체에요.”
“저는 흥이 굉장히 많아요. 활발하고 흥이 많은 신데렐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한 회차 한 회차가 제게 정말 소중해요. 그만큼 열심히 행복한 무대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시고 올 겨울 성남에서 봬요(웃음).” (사진제공: 쇼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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