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민, 꽃을 부르는 나비처럼

입력 2016-02-29 09:58  


[안예나 기자] 살을 에는 칼바람이 불던 겨울이 지나고, 몽글몽글한 햇빛과 살랑살랑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이 은근하게 오고 있다. 꽃향기가 가득한 곳에서, 만개할 봄꽃을 기다리는  김정민을 만났다.

어딘가에 매이지 않고 여기 머물렀다 저기로 날아가는 나비와 닮은 김정민은 자신이 가진 날개가 나비의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긴 번데기 시절을 지나 서서히 날개를 피는 나비처럼, 김정민은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맛보며 천천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서두르지도 조급해하지도 않는 김정민을 보며 그의 날개가 정말 꽃을 부르는 나비의 것일지, 참 궁금했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어느 콘셉트 촬영이 가장 흡족했는지

bnt화보는 오랜만에 찍었다. 상당 시간 건강하고 보디라인이 강조된 화보를 많이 찍었었는데, 오늘은 그에 비해 무드 있는 화보를 진행한 것 같아 좋다. 화보를 찍으면서 나이를 먹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랬다. 가장 좋았던 화보 콘셉트는 마지막. 매니시한 느낌이 드는 슈트를 입고 찍은 것이 좋았다.

Q. 연예인의 꿈, 부모님의 반대는

부모님의 반대는 전혀 없었다. 사실 연예인에 대한 꿈을 꾸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 당시 길거리캐스팅이 활발했었기에,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됐다.

Q.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1’ 박세리 역

정말 시간이 많이 지났다. 세월이 많이 흘러도 ‘반올림’으로 데뷔한 것은 잊을 수 없을 것. 기자님들도 그렇지만, 많은 대중들도 그렇게 기억해주시지 않은가. 사실 현장 분위기 자체는 사관학교처럼 약간 엄하기도 했다. 그랬기에 더욱 함께 출연한 배우분들과 같이 연기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작품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SBS ‘왕과 나’ 버들이 역

겨울에 촬영해서 춥고 힘들었다. 사극은 현대극보다 많은 선생님 배우분들과 촬영을 하게 된다. 버들이 역이 큰 비중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내게 많은 배움이 됐다. 전광렬 선생님은 자상하면서도 세련되신 분이다. 지금도 멋진 배우로 기억이 될 만큼. 또 오만석씨도 후배, 동료 배우들을 굉장히 잘 챙겨주셨다.

Q. tvN ‘닥치고 꽃미남밴드’ 방우경 역

유일하게 오디션을 안 보고 캐스팅이 됐던 작품이다. 여태껏 출연했던 작품들은 예선부터 오디션을 봤었는데.(웃음) 그 당시 예능을 많이 하고 있었던 때라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셨는지 연락을 주셨다. ‘반올림’ 이후로 가장 분량이 많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민기씨는 특별출연으로 포문을 열어주시는 역할이었음에도 특별한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기운이 있는, 정말 ‘배우’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눈빛이 표현하는 감정이 좋은 배우, 참 매력적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 

Q. 도전하고 싶은 역할

연기는 참 어렵다. 재미있다고 느낄 때도 굉장히 많지만, 잘 하려고 마음을 먹을수록 어려운 것 같다. 사실 요새는 예능을 많이 하지만, 연기를 빨리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한다. 오래 할 수 있는 것이 연기이기도 하고, 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작품에서 다시 인사를 드리고 싶다. 오늘 화보를 찍으면서도 느낀 것이, 소녀스럽거나 여성스러운 룩보다 매니시하고 시크한 룩이 나와 더 어울린다는 것. 그래서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멜로물보다는 액션이나 느와르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액션을 능숙하게 소화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기도.


Q. 첫 미니앨범 ‘Innocence’

사실 가창력이 많이 필요한 앨범은 아니었다.(웃음) 예능을 하면서 프로젝트 형식으로 발매되었던 앨범. 잘 안 됐다. 유일하게 잘 안 된 것 같다. 노력해도 안 된다는 것이 노래임을 처음 깨달았다.

Q. 음악에 대한 애정

EDM을 굉장히 좋아한다. 디제잉에 너무 도전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미루고 있다. EDM이 유행하기 10년 전부터 좋아해왔다. 정말 루마니아 음악 차트에서 노래를 다운받아 감상하곤 했다. 박명수 오빠가 디제잉에 도전하셔서 EDM 장르가 대중화됐다. 예전에는 EDM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다. 그래서 내가 이 장르를 좋아한다는 것을 설명할 때면, 북유럽의 클럽 음악 또는 섹시한 여성 보컬이 가미된 클럽 음악이라고 했었다.(웃음) EDM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대중화된 것이 참 반갑다.

Q. ‘복면가왕’ 패널

‘복면가왕’ 패널은 사실 음악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적 지식이 풍부해야 유리한 부분이 있다. 또 예능 프로그램 이다보니 시간 상 편집이 많이 돼, 방송을 보면 나도 가끔은 내가 왜 저런 말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더라. 패널로서 아무리 재미있게, 엉뚱하게 말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공감이 필요하다.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하면서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고. 지금은 ‘복면가왕’ 패널로 출연을 하고 있지 않지만, 잘 한 결정인 것 같다.

Q. ‘겟잇뷰티 2015’ & ‘겟잇뷰티 2016’

사실 이제는 뷰티를 빼놓고 인터뷰하기 힘들 정도로 뷰티와 가까워졌다. 처음에는 뷰티에 대해서 무지했다. 그래서 내가 고정이 된 것 같기도. 처음 유진언니와 함께 했을 때, 언니는 뷰티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셨다. 그에 반해 나는 뷰티 초보였고 그래서 섬세한 질문을 많이 하곤 했다. 내가 이렇게 ‘겟잇뷰티’를 오래할 수 있었던 것은 MC 언니들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했다. 지금은 하늬언니와 하고 있는데, 또 다른 궁합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늬언니는 모든 것에 정석을 추구하시는 반면에 나는 쉽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을 추구한다. 그런 면들이 프로그램 안에서 잘 스며드는 것 같다. 지금은 소유가 스케줄 상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데,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그 자리를 비울 수 있을 때까지 비워두기로 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것이 참 매력적인 여자. 작년에 하늬언니와 새롭게 ‘겟잇뷰티’를 할 때 나와 소유의 자리가 꽤 멀었다. 그때 좀 더 친해지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Q. 나만의 뷰티 TIP!

나는 클렌징 할 때 세안용 거즈를 사용한다. 그 후에 토너로 또 닦아내지 않고 뿌리는 제품을 사용한다. 전문가 선생님들도 피부에 마찰을 많이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시더라. 만약 토너를 솜에 적셔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클렌징은 다른 도구 없이 거품으로만 하는 것을 추천한다.


Q. 식단 조절? 운동?

나도 먹으면, 스트레스 안 받으면 찌는 체질이다. 요새 화보 작업이 많은 편. 사실 나는 지금 몸 상태가 딱 좋다고 생각하지만, 화보 작업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더 관리를 하려고 한다. 운동은 화보와 상관없이 많이 하는데, 평소에는 속 근육을 만들 수 있는 운동을 한다면 화보 작업이 많을 때는 겉 맵시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많이 한다. 

Q. 자신 있는 신체부위

쇄골과 가슴라인. 가슴골이 아니라, 가슴운동을 많이 했을 때 생기는 뼈 라인. 화보 결과물에서 가장 예쁘게 나오더라.

Q. 이상형은

외적인 것은 나이가 들수록 잘 보지 않게 되더라. 다만 무표정이 멋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무표정에는 그 사람의 세월이 담겨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무표정조차 따뜻하고 다정한 느낌이 드는 정우성 배우.(웃음)

Q. 친한 연예인

요새는 하늬 언니랑 가장 친한 것 같다. 새롬 언니도 친하고, 중국어 공부를 하는 중이라 미쓰에이 지아씨랑도 친해졌다. 최근 정샘물 원장님과 ‘마리텔’에 출연했었는데, 정샘물 원장님과도 친하다. 요새는 정샘물 원장님도 반 연예인이시지 않은가.(웃음) 또 남자 후배뿐만 아니라 여자 후배도 많이 챙겨주시는 구라 선배님. 구라 선배님은 다정하면서도 깔끔하시다. 혹시라도 불편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는 것을 먼저 생각하시고 행동하신다.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도, 오히려 철벽남이시다.(웃음) 배려심이 참 깊으신 분.

Q. 도전하고 싶은 분야

아직 예능에서 제대로 승부를 보지 못한 것 같다. 여자 MC로 더욱 활약하고 싶다. 그 후에 일 외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은 운동. 운동 붐을 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운동과 관련된 사업보다는, 운동에 관한 프로그램이라던지. 다함께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Q.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싶은 이미지, 앞으로의 목표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다행히 내 곁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요새는 예전 이미지와 많이 달려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예능 처음 시작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참 부끄러운 모습들이 많다. 2,3년 전 쯤 슬럼프였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운동도 열심히 했었고. 그 시절이 번데기였던 것 같다. 앞으로의 내 날개가 궁금하다. 날개는 있는 것 같다.(웃음) 그 날개가 나비인지 똥파리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라고 생각해 자기관리도, 앞으로의 일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 만약 똥파리여도 똥파리 중 가장 예쁜 똥파리로 열심히 살 것.(웃음)
 
Q.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오래된 팬들과 더불어 최근에 좋아해주시는 분들 많아졌다. 팬분들을 보면서 나를 돌이켜보는 것 같다. 큰 욕심 내지 않고, 하루에 한 명씩 내 팬이 되면 행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

기획 진행: 안예나, 김윤하
포토: bnt포토그래퍼 권해근
영상 촬영, 편집: 조영래 PD
의상: 에이인, 르샵, 스타일난다, 츄
슈즈: 츄, 캐롤리나 헤레라
시계: 자스페로 벨라
선글라스: 라피스 센시블레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박은정 실장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권희선 원장
장소협찬: 아리아떼, 라메종드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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