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시아, 현재 행복지수 200%

입력 2016-03-24 16:16  


[배계현 기자] 매 순간 과거를 그리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게 보통의 인생이지만 지금을 살고 있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SBS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 지금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시아는 잠시의 고민도 없이 더도 덜도 말고 꼭 지금처럼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어쩌면 자신보다 더 소중할 수 있는 남편과 아이들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 충분히 그럴 법도 할 터.

어느덧 초등학생, 유치원생의 학부모가 된 그는 정신없이 살아왔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이제야 비로소 안정된 삶을 느낀다.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부모님의 딸이자 며느리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보상인지 일적으로 가정적으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지금에 이른 정시아를 만났다. 그가 말하는 행복한 생활만큼 그의 표정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움이 가득했다.

Q. 화보 촬영 소감.

노란색 원피스를 입었는데 오랜만에 봄 처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세 가지 콘셉트 모두 평소 화보 촬영과는 조금씩 다른 모습이었는데 자기도 잘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Q. 최근 근황은.

요새 너무 바쁘다. 일도 일인데 큰 아이가 초등학교, 둘째가 유치원에 들어가서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어떻게 보면 작은 사회에 나가는 건데 학용품부터 시작해서 준비할 게 많더라. 아무래도 워킹맘이다 보니까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재미있다. 며칠 전에 등하교를 시키는 데 그 상황이 실감이 안 나더라. 엄마가 나에게 해준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내가 내 아이를 학교에 보낸다는 느낌이 너무 생소했다. 아직도 가끔은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뭔가 인생이 풍성해진 느낌이다. 내 역할도 엄마, 아내, 며느리, 딸 등으로 많아지니까 체력적, 정신적으로 더 바빠졌지만 그만큼 더 행복해졌다.

Q. 학부모가 되면 교육열이 높아지지 않나.      

같은 지역 엄마들 모임이 있다. 자주 모여서 아이들 이야기도 나누는데 다행히 성향들이 비슷하다. 필요한 교육열은 있지만 공부에 집중하기보다 자유롭게 방목하는 스타일이다.

Q. 얼마 전 친한 정가은이 유부녀, 엄마 대열에 합류했다. 반가움이 크겠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엄마가 되니까 힘들다는 말을 하더라. 하지만 사실 뱃속에 있을 때가 가장 편할 때다. 사실 자기가 겪지 않으면 모르는 게 육아인 것 같다.   

Q. 이제 백보람만 남았다. 정시아, 정가은 두 명에게서 부케를 받았다던데.

큰일이다. 보람언니는 가끔 내가 바쁘다고 투정을 부리면 그래도 부럽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럴 때면 언니에게 지금을 즐기라고 조언 해준다. 언젠간 짝은 나타날 테니 혼자 있을 때 즐기라고. 사실 내 소원이 더도 덜도 말고 딱 하루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거다. 그래서 그런지 언니의 자유로움이 부럽기도 하다. 


Q. 요즘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 서우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부담이 되진 않는지.

우선 너무너무 감사하다. 사실 방송 시작하기 전 고민이 많았다. 괜히 아이를 힘들게 할까봐. 그런데 다행히도 정말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함이 크다. 사실 서우에게 방송을 보여 준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이들이 잠들면 남편과 둘이 몰래 본다. 아이들이 ‘내가 티비에 나오는 사람이고 특별하다’는 느낌을 주기 싫어서. 이전에 출연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보여줬었는데 보다가 자버리더라. 할아버지부터 아빠, 엄마가 모두 방송 활동을 하다 보니 원래 모든 사람들이 티비에 나오는 것이라 느끼는 것 같다. 아기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런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자기가 티비에 나오는 것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Q. 그럼 촬영할 때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진행하나.

오히려 아이들은 피디 삼촌, 작가 이모들이 오는 게 그저 좋은 것 같다. 엄마, 아빠는 잘못하면 혼내고 하면 안 된다 그러는데 삼촌, 이모들은 마냥 예뻐해 주니까. 가끔 졸린대도 촬영을 계속 하고 그러면 조금 안쓰럽긴 하지만 서우가 끼가 있나 싶을 정도로 잘 따라 오더라.

Q. 만약 나중에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한다면.

아역을 시킬 생각은 없다. 연기자, 배우를 시키려고 방송을 시작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립된 고등학생쯤 돼서 자신들이 원한다면 굳이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직은 아이들이 어떤 걸 원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인데 그래서 부모가 참 어려운 것 같다. 아이들의 능력도 발견해줘야 하고 그에 맞춰 지원도 해줘야 하니.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성품, 미래가 달라질 수 있지 않나. 모든 워킹맘이 그렇겠지만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알다시피 남편이 많이 도와줘서 일 할 때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쉬는 날에는 가정에 집중할 수 있게끔 외조의 왕 역할을 해준다.

Q. 결혼한 지 8년차. 아직도 남편이 그렇게 자상하나.

나도 신기하다. 물론 연애할 때도 그런 모습에 반하긴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 아직까지 변함없음을 넘어서 더 잘 챙겨주고 엄청 가정적이다. 사실 오마베를 찍으면서 더 좋은 점이 가족과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남편의 본 모습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된 점이다.

Q. 신혼이 짧아서 아쉽지는 않았나.

사실 아쉬웠다. 결혼하자마자 아버님하고도 함께 살고 아이도 낳았으니.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8년 째 신혼인 느낌이다. 아이들이 있어서 더 알콩달콩 재미있는 느낌도 있다.

Q. 이건 주부들이 궁금한 질문일 텐데, 시월드는 어떤지.

아버님이라서 그런지 다 맞춰주시는 편이다. 또 같은 직업이다 보니 이해도 많이 해주시고 할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다. 사소한 이야기부터 조언도 구하고 출연했던 작품 이야기도 나누곤 한다.

Q. 예비 엄마들을 위한 질문이다. 서우가 정말 예쁜데 태교는 어떻게 했나. 

사실 첫째 준우 때는 피아노도 배우고 이것저것 해봤는데 둘째는 그럴 여유가 없더라. 아침드라마 촬영하는 중간에 임신을 해서 입덧하느라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 서우는 제대로 태교를 못했는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서우 성격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준우는 낯도 가리고 섬세한 편인데 서우는 오빠보다 씩씩하고 남자답다.

Q. 아이가 둘이면 목소리가 커질 때도 있지 않나. 가끔 화도 내곤 하는지.

그나마 집에서 엄격한 교육을 하는 역할이 나다. 아빠는 다 받아주는 편인데 나는 보기보다 좀 강하게 키우는 편이다. 혼내야 할 때는 무조건 혼낸다.

Q. 특별히 교육철학이나 육아철학이 있는지.

내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주어진 일은 열심히 했는데 뭔가 개척하는 인생을 살았던 것 같진 않다. 연예계 일을 하다 보니 주위에서 미리 다 챙겨줘서 조금 나약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좀 강하게 키우고 싶다. 자신의 인생을 자기가 만들어가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되 강요하지는 않는다.


Q. 엄마, 아내의 역할을 위해 일을 포기할 생각은 안했나.

5세까지는 엄마의 존재가 무조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전부 내 손으로 아이들을 키웠다. 정말 몸을 쪼개야 될 정도로 바빴지만 이제는 첫째도 바빠지고 둘째도 유치원에 다닐 나이가 돼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을 볼 때는 일보다 아이가 먼저였다. 일 욕심은 있었지만 5, 6년은 나를 내려놓고 가족에 집중했던 시기였다. 예전에는 사회에서의 성공이 행복이라고 여겼다면 이제는 가족들의 행복이 성공이라는 개념이 잡혔다.

Q. 여자로서의 나 자신도 중요하지 않나.

서우가 2, 3살 때까지는 전혀 운동도 못하고 아이들에게 매달려 있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기 때문에 짬을 내서 운동도 하고 피부과도 다니곤 한다. 물론 남편과 함께 외출을 할 때는 아버님이 잘 봐주신다.

Q. 셋째 생각은.

남편은 벌써 이름도 지어 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야 비로소 안정을 찾고 내 삶을 꾸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일단 내 생활을 조금 즐기고 난 다음에 생각해 볼 예정이다.

Q. 출산 후 관리는 어떻게 했나.

다행히 임신했을 때 살이 많이 찌거나 배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박시한 옷을 입으면 잘 모를 정도로. 아이를 좀 일찍 낳은 편이라 회복도 빠르고 관리도 수월했던 것 같다.

Q. 정시아의 인생을 돌아보자면 만족도는.

100점 만점이라고 치면 요즘이 100점이다. 젊었을 때는 세상물정을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요즘에 와서야 뭔가 완성된 느낌이다.

Q. 대부분의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삶 아닐까.

남편, 백집사 때문에 많이 부러워들 하더라. 남편이 너무 많이 도와주다 보니 상대적으로 내가 살림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할 건 다 한다. 처음엔 억울했는데 주위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니까 또 좋기도 하다.

Q. ‘꽃가족’에 함께 출연 중인 김원준도 결혼 발표를 했다.

공무원 여자 친구를 만나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 어쩐지 어느 순간부터 결혼 준비에 대해 물어보길래 짐작할 수 있었다. 오빠가 선배님이라면서 앞으로 많이 알려달라고 하더라.

Q. 가족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가 키웠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이 정말 착하게 잘 크고 있고 남편은 말할 것도 없이 200%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완벽한 엄마는 아니어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살고 싶다.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잘 잡고 있는 것 같아서 지금이 너무 좋다. 마지막으로 나보다는 남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편이 백집사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남편에게 내조를 잘 하고 싶다.

기획 진행: 배계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김강유, 정도진
의상: 레미떼, 캐롤리나 헤레라, 그리디어스
슈즈: 모노톡시 by 모노바비, 카하나
선글라스: 리에티
주얼리: 바이가미
헤어: 제니하우스 프리모점 소피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강예원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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