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가 앞으로 기억에 남겨야 할 세 글자, 배우 유도하

입력 2016-03-30 14:42  


[조원신 기자] 낯이 익은 듯 익숙치 않은 젊은 배우였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젊은 남자 연기자들’ 틈에 그가 섞여 있었지만 그는 조금 다른 듯 보였다. 배우 유도하의 이야기다.

갓 스무 살을 넘기고 아직 데뷔도 치루지 않은 이 젊은 배우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동년배 친구들의 것과는 사뭇 다른 차분함과 무거움 그리고 진지함이 서려있었다. 그만큼 그는 또래의 배우 지망생들과는 다른 이유로 대중 앞에 나섰다.

아직은 어설픈 듯 신중하고 밀도 있는 모습의 그와 bnt가 만나 화보를 진행했다.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솔직하고 때론 담백하게 자신이 어떻게 배우가 됐고 어떤 각오로 임하였는지를 밝혔다.

#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마지막 콘셉트. 화보 촬영은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되고 몸이 굳어 힘들었다. 끝에 가서는 익숙해지고 몸도 풀려서 즐기며 촬영할 수 있었다.

#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고등학교 때 모교인 수원공고에서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를 촬영 했는데 엑스트라가 부족해서 학생들이 투입됐다. 강당에서 김수로 선배님이 연설하는 장면이었는데 소심했던 나로서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막연하게 연기자의 꿈을 갖게 됐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만류했다. 더군다나 연예계 쪽 매니저로 일하시는 친삼촌마저 학생 때는 그때를 즐기라며 크게 반대를 하셨다. 그 와중에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떤 사건을 통해 우울증이 생겼고 그걸 풀어주기 위해 어머니께서 삼촌에게 부탁을 했다.

어머니께서는 하고 싶은 걸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삼촌을 설득 했다고 하셨다.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학원을 다니며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 학창시절 그리고 우울증

중학교 때는 축구부여서 거의 축구만 했다. 그렇지만 학업도 놓치지 않고 착실하게 해서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 축구선수의 꿈을 위해 고등학교 또한 박지성 선수의 모교인 수원공고로 지원했지만 부상을 당했다. 고교 진학 직전 회복 됐지만 축구부에 들어가진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고교시절 부모님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혼을 하셨다. 그런 상황에서 어린 동생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잠시 방황을 했다. 물론 지금은 괜찮아졌지만(웃음) 당시의 나도 너무 어렸기 때문에 많이 힘들어 우울증이 생겼다.

# 방황기

하지만 연기 공부를 하고 난 뒤 한동안 앓아왔던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수차례의 오디션 중 드라마 ‘구암 허준’에 붙었다. 들뜬 마음을 잡고 MBC에서 2~3시간을 기다렸지만 짤렸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저 허준 역할의 김주혁 선배님 보다 키가 크다는 이유 하나였다.

그 때 큰 충격을 받았고 그 일이 시발점이 되어 연기에 대해서 방치하고 방황했다. 그렇게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던 중 한창 연기 공부를 열심히 하던 시절 학원을 통해 알던 지인의 소개로 현재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다. 그렇게 다시 한 번 터닝포인트를 갖게 됐다.


# 현 소속사

‘점프엔터테인먼트’라는 곳이다. 배우 연우진, 서현진, 손은서, 서이숙, 이현경, 조미령 선배님이 소속되어 있는 회사다. 회사 내에 남자 배우가 연우진 선배님 밖에 없어서 남자 배우를 구하려던 차에 소개를 받았고 너무나도 감사하게 들어가게 됐다.

# 친한 연예인

‘슈퍼스타케이4’ 출신의 손범준과 우연히 알게 됐다가 친해졌다. 또 그 친구가 드라마 ‘화정’의 이민호와 친분이 있어서 본 적이 있다. 친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알고 지내는 정도. 그 외에는 데뷔 전이라 없다.(웃음)

# 롤모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연기력도 훌륭하고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한다. 그의 영화를 다 찾아 볼 정도로 좋아하는데 특히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최신작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좋았다. 한국 배우로는 황정민 선배님. 디카프리오와 비슷한 이유로 좋아하는데 영화 ‘부당거래’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봤다.

# 해보고 싶은 영화 소재가 있다면

영화 ‘동주’를 보고 실제 있었던 인물들을 다룬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알파고 VS 이세돌과 같은 이야기. 충분히 영화적으로 만들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

최근 드라마 ‘시그널’을 보고 조진웅 선배님과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상대 배우가 돼서 그가 쏟아 내는 감정을 받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연기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 기존 작품에서 탐나거나 맡고 싶은 역할

영화 ‘파수꾼’에서 이재훈 선배님이 맡았던 ‘기태’와 비슷한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 영화 속 ‘기태’의 상황과 내가 유년시절 겪었던 감정 선들이 비슷해 그 아픔이 공감이 돼서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다.

# 즐겨보는 예능

‘무한도전’은 꾸준히 보고 있다. 요즘은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냉장고를 부탁해’와 ‘쿡가대표’를 즐겨본다. 출연할 수 있다면 ‘냉부해’에 나가보고 싶다. 다만 나가서 요리를 하고 싶지는 않고 맛있게 잘 먹을 수는 있을 것 같다.(웃음)

# 연애는 언제쯤

애인은 없다. 거의 집 밖을 나가질 않다 보니 누군가를 만날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아니 만날 계기가 없는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 만날 계기가 없으니까.(웃음) 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어딜 가서 만나야 할지 모르겠다. 길거리에서 번호를 달라고 하는 것도 못하겠고.(웃음)

사실 먼저 접근을 잘 못하는 것 같다. 만약 하더라도 내가 낯가림이 심해서 둘만 있을 때 그 관계를 잘 풀어나가질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외모보다는 평소 행동이나 인성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배려있고 이해심 넓은 사람이면 더더욱 좋고.

# 배우에 대한 후회는 없는지

‘구암 허준’ 오디션 탈락 후 한창 방황하던 시기에는 후회를 많이 했었다. 이제 와서 뭔가 다른 일을 하기엔 많이 늦어버렸구나 라고 생각하며 자책했었다. 놀기만 하고 근근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런 생각에 빠져 있었다.

학교를 다녔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안정적인 직업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건데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티고 있었고. 그렇다고 연기에 대해서 열중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스스로가 한심했다.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에 대해서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될 지도 모르겠고 방법을 찾아 볼 생각도 못하던 상황에서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다. 그래서 지금은 후회가 없다. 

# 올해 계획, 목표

한 작품에 한 역할로서 들어가고 싶다. 작은 배역이 아닌 극을 어느 정도 받쳐주거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캐릭터로. 작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맡고 싶은 게 올해의 계획이자 목표다.

# 배우로서의 목표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는 연기로 내가 아닌 극 중의 한 역할로 보였다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는 ‘도하가 아니었다’ 라고.

기획 진행: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
슈즈: 슈퍼스타아이, 닥터마틴
선글라스: 리에티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가희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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