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베이징 모터쇼가 부러운 이유

입력 2016-05-02 08:20  


 중국의 대표 모터쇼를 꼽자면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등이다. 넓은 대륙만큼이나 스케일이 모두 엄청나 서울모터쇼의 두배 이상이다. 참가업체만 수 백 곳이고 전시되는 차만 1,000대를 넘는 건 기본이다. 겉핥기로 훑어보면 하루 이틀, 일일히 살펴보고 앉아보고 사진까지 찍으려면 일주일 내내 전시장을 쉴 틈없이 움직여야 한다. 



 가장 최근 방문한 베이징모터쇼 역시 완성차 브랜드만 100여곳에 달했고, 세계 최초 공개차가 112대나 됐다. 물론 중국 토종 브랜드까지 합산한 결과지만 실로 엄청난 규모다. 서울이나 부산모터쇼가 베이징과 같이 국제모터쇼란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국내 모터쇼는 매번 어떤 브랜드가 참가하고 불참하는지 눈치싸움을 펼치지만 중국은 부스가 없어서 주요 완성차 브랜드가 아니면 입점도 어렵다. 



 물론 중국과 한국의 시장 규모 차이가 이 같은 상황을 만들어낸 배경임은 자명하다. 연간 2,400만대와 168만대의 중요도가 다를 수 밖에 없어서다. 하지만 두 나라의 소비 성향 차이도 한 이유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중국 시내를 돌아보면 상하이든 베이징이든 광저우든 어느 한 브랜드에 치우침없이 다양한 차종이 돌아다닌다. 실제 액센츄어(Accenture)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경우 소비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고 싶어하며, 새로운 것에 돈을 지불하고 싶어한다. 또 10명 중 6명 이상은 남과 다른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응답해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행하는 브랜드나 제조사보다 새로움, 다양성에 초점을 둔다는 얘기다. 



 반면 국내 소비자들은 대체로 브랜드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하다. 옷이며 가방, 시계는 물론이고 음식점까지 주변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것을 좋아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직접 타보거나 경험하기 전에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는 심리가 만연하다. 결국 이런 국내 소비 행태가 모터쇼에 참가하려는 새로운 업체들의 의지를 꺾고 다양성을 잃게 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최근 국내에서도 틈새 차종의 인기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제품 외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여전히 높다. 우리 스스로 다양한 제조사 및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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