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후’ 현쥬니, ‘기-승-전-송혜교’인 이유

입력 2016-05-20 14:32  


[위효선 기자]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을 알린 지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드라마의 후광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표면온도 6000°C의 태양, 그 열기를 잇는 배우들의 활약에 국내외 팬들은 모두 열광했다.

‘태양의 후예’로 다시금 눈도장을 찍은 배우 현쥬니. 휠체어에 앉아 주인공 강모연의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그는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연기를 해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화장실에 다녀오면 못 볼 만큼의 분량’이었지만 그의 참신한 연기는 16회가 지날 동안 한시도 식어있던 적이 없었다.

현쥬니가 약 5년 만에 화보 촬영장에 섰다. ‘태양의 후예’가 방송된 두 달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듯이 현쥬니와의 화보 촬영 또한 찰나였다. 유쾌한 웃음이 공존했던 그 날의 촬영장. 거의 모든 질문에서 ‘태양의 후예’에 대한 의리를 몸소 전한 그의 뜨거운 이야기를 전한다.


Q. 화보 촬영이 얼마 만인가?
약 5년은 된 것 같다. 사진 찍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편이라 SNS에 올릴 사진을 고르는 데도 애를 먹는다.

Q.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국내외로 큰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다. 종영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회자된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분들이 제 SNS에 방문해서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을 보고 작품의 인기가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태양의 후예’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찍은 사진은 물론이고 저 혼자 나온 사진들에도 많은 분들이 반응해주셨다.

Q. ‘표닥’으로 불린 표지수를 선택한 이유? 표지수는 어떤 캐릭터인가?
감독님과 작가님이 믿어주신 덕분에 선택을 받게 됐다. 표지수라는 역할은 강모연의 친한 친구인 점과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 더해져 캐릭터를 보다 극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한 것 같다. 처음 제작진 분들과 미팅을 할 때 표지수가 왜 휠체어를 타게 됐는지에 대해 여쭤봤었다. 작가님께서 후천적인 장애를 얻은 것 보다 선천적으로 걷지 못하지만 역경을 딛고 의사가 되어서 남을 돕는 강인한 캐릭터를 표지수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었다.

Q. 표지수가 배우 현쥬니와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하나?
털털한 모습이 특히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실제 성격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격이 조금 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연기적으로도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소탈한 이미지를 가진 후배들도 많아지고(웃음) 이제는 부드러운 캐릭터로 내 감정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

Q. 강모연을 연기한 송혜교와의 현장 호흡은 어땠나?
더할 나위가 없었다. 언니와 촬영하는 신에서는 NG가 없었을 정도. 강모연과 표지수가 병원에서 와인을 함께 마시는 신이 있는데 둘 사이의 우정을 표현하기에 가장 자연스러웠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강모연이 우르크에서 돌아왔을 때, 표지수와 꽉 껴안는 신이 있었는데 그 땐 정말 안도감이 들어서 울컥했었다. 혜교 언니가 꽉 안아주기도 했고.

Q. 표지수는 강모연에게 어떤 친구였나?
보험 같은 친구가 아닐까. 여자들 사이에도 남자들의 의리 못지 않은 끈끈한 감정이 있는데 보통 여자들의 우정은 싸우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여자들의 짙은 의리를 보여주는 작업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실제로도 혜교 언니한테 많이 의지하고 있기도 하다.

Q. 송혜교와 깊은 인연이 된 것 같다. 송혜교는 현쥬니에게 어떤 의미의 사람이 되었나?
혜교 언니는 기쁠 때나 슬플 때 찾고 싶은 사람이다. 배우와 스태프들과의 소통에서 정말 털털하다. 인간적인 면이나 배우로서의 모습이 모두 아름다운 배우다. 요새는 어디에 가서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톱스타는 송혜교’라고 말하고 다닌다.


Q. ‘태양의 후예’ 팀의 회식 인증샷 등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배우들간의 팀워크가 돋보인 것 같은데
혜성병원 팀은 혜교 언니를 주축으로 자주 모였다. 다른 배우들은 실외 로케이션 촬영이 많았는데 표지수는 휠체어를 타고 있기 때문에 야외 분량이 거의 없었다. 로케 촬영분은 없지만 배우들과 시간을 갖기 위해 현장에 방문하기도 했다. 어느 한 명 까칠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현장이 즐거웠다.

Q. 표닥이 본 ‘송송커플’과 ‘구원커플’의 케미는 어땠나?
시청자 분들이 보신 그대로 현장에서의 케미스트리 역시 훌륭했다. 처음에는 지원이가 다른 배우들보다 힘들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원이의 나이에 짙은 사랑이 어느 정도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을 표현해내서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작품이 끝나고 나서 만났을 때 지원이에게 ‘이제 서상사를 마음속에서 잊어버렸나’라고 물었더니 ‘아직 못 버렸습니다’ 하더라. 지원이는 ‘다나까’ 말투가 입에 완전히 붙었다(웃음)

Q. 송중기와 진구의 브로맨스도 주목을 많이 받았다. 현장에서 두 남자의 케미는 어땠나?
진구 형이 장난기가 많은 편이고 중기가 오히려 진중하고 생각이 많은 성격이다. (참고로 현쥬니는 진구에게 형이라 부른다.) 본의 아니게 동생인 중기가 계급이 높은데 진구 형이 상황에 잘 맞춰서 장난도 많이 쳤다. 촬영은 힘들었을 것 같다. 군인으로서 두 배우가 해내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

Q. ‘태양의 후예’에 많은 신인들이 출연했다. 가장 주목을 받을 것 같은 신인은?
민석이가 가장 핫 한 것 같다. 광고도 많이 찍고 영화에도 들어갔다고 들었다. 셀프 홍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만하지 말라고 장난 겸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환희도 에너지가 많은 친구라 앞으로 잘 될 것 같다.

Q. ‘태양의 후예’는 현쥬니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는지?
저를 믿어주신 분들께 감사한 작품이면서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던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운이 좋은 드라마였다. 분량이 작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혜교 언니와의 장면, 작가님께서 써주신 임팩트 있는 글 덕분에 정말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Q. MBC ‘복면가왕’을 시작으로 SBS ‘신의목소리’에서 활약이 대단했다. 누리꾼의 호평이 이어졌는데 소감이 어땠는지
TV 프로그램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직접 불러볼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즐거웠던 경험이었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무대공포증이 살짝 있어서 긴장을 많이 하기도 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Q. ‘복면가왕’ 출연을 시작으로 가요 경연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기 시작했다. ‘복면가왕’ 출연 계기는?
소속된 회사가 예능 프로그램과는 가깝지 않은데 ‘복면가왕’에서 섭외가 이어졌다. ‘복면가왕’이 파일럿 프로그램이었을 때부터 관심 있게 보았는데 출연 제의가 계속 됐고, 제가 직접 출연하고 싶다고 회사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

Q. 개그맨 윤형빈과 듀엣 무대에 올랐다. 윤형빈의 예상치 못한 등장에 많은 대중이 놀랐는데 함꼐 노래를 부른 당사자로서 놀라지 않았는지?
리허설 무대에서 체형과 목소리로 윤형빈 씨라는 걸 진작에 알았다. 우연의 일치인지 예능 출연이 많지 않은데도 출연할 때마다 윤형빈씨를 많이 뵀던 것 같다. 윤형빈 씨랑은 같은 아파트 이웃사촌이라서 자주 마주치기도 한다. 무대에서 뵈니 반갑고 즐거웠다.

Q. 촬영 현장에서 직접 노래를 듣고 감탄한 출연자가 있나?
나윤권 씨. ‘복면가왕’에 출연했을 때 인이어를 통해서 나윤권 씨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건 진 게임이다’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신의 목소리’의 출연진 분들은 프로그램 타이틀처럼 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다. 거미 언니를 이기고 나서는 놀라면서도 난감했다. 그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현재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앨범인가
새 앨범의 장르는 일렉트로닉 스윙 재즈다. 가수로서의 색깔과 여배우의 감성을 모두 넣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데 단발성의 이슈가 아니라 오래 남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가끔씩은 들을 노래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언제든지 꺼내 들어도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Q. 앨범을 내며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분
대표님께 감사하다. 음악을 하고 있을 때부터 저를 보신 분이라 그 때의 잔상을 오랫동안 가지고 계신 것 같다. 대표님께서는 제가 음악 하던 때를 생각하시면서 ‘그 때로 돌려놓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계신다. 제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하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Q. 음악과 연기를 모두 하는 엔터테이너로서 뮤지컬 도전에 대한 의향은 없나
제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인 성향이 뮤지컬 음악과 맞지 않다. 뮤지컬로 데뷔를 하긴 했지만 그 때 참여한 뮤지컬도 락 장르의 곡들로 이루어진 작품이었다. 현재 어마어마한 분들이 뮤지컬 계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제가 감히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Q.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나
박해진 씨. 같은 샵에 다니고 있는데 인품이 좋으신 것 같았다. OCN ‘나쁜녀석들’에서 연쇄살인범 연기를 하는 모습을 감명 깊게 봤다. 영화 ‘하늘과 바다’로 만난 적 있는 유아인 씨와는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아인이와 함께 한 영화는 정말 힘들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만나보고 싶은데 아인이가 많이 큰 것 같다(웃음)

Q.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여행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 스위스와 독일 여행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동료들과 함께 갈 수 있다면 혜교 언니와 가고 싶다. 기-승-전-송혜교. 제작진 여러분! 혜교 언니와 같이 보내주세요(웃음)

기획 진행: 위효선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의상: 레미떼, 르샵, 메종마레
아이웨어: 룩옵티컬
워치: 베카앤벨
주얼리: 모니카비나더
슈즈: 지니킴, 모노톡시
헤어: ALUU 김민선 대표
메이크업: ALUU 이수지 실장
장소: 슬로우파크(slow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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