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양미라

입력 2016-06-01 15:20  


[박승현 기자]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그런 캔디를 꼭 닮은 여배우가 있다. 바로 오랜 시간 우리의 사랑을 받으며 개성 있는 마스크로 대중들의 뇌리에 콕 박혀 있던 배우 양미라.

버거소녀라는 모습으로 그야말로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줬던 그가 이제는 어엿한 한 명의 연기자로서 다시금 우리 앞에 섰다. 어린 나이에 방송에 뛰어들며 그 나이대의 학생이 경험했어야 할 수 많은 것들을 이제서야 배웠다는 그.

분명 조금 늦었지만 천천히 새기고 있는 그의 연기에 대한 감성과 고민들. 공백기라고는 하지만 수 많은 것들을 채워온 그가 지내온 길었던 시간이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Q. 오랜만의 화보 촬영인데 소감 어떤지

6~7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너무 오랜만이라 최근에는 프로필 사진 찍은 것이 다였거든요. 그래서 긴장하지 말라고 동생이 조카들 영상도 보내준 거에요(웃음).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긴 시간 후의 복귀, 그리고 근황까지

제가 대학교 01학번인데 활동하느라 잘 못 다녔어요. 휴학 기간이 길어져서 재적을 당하기도 했고 그래서 최근에 재입학을 해서 대학교 졸업을 했고 대학원 입학해서 1년 과정을 다니고 잠깐 휴학을 해놓은 상태에요.

어렸을 때 당연히 했었어야 했던 것인데 잡지 모델을 일찍부터 시작하느라고 학교를 다니지 못했어요. 대학교 들어가서도 활동을 계속해서 또래들이랑 어울릴 시간이 없었는데 오히려 이번 기회로 진짜 삶을 산 것 같아요.

대학교에 다닐 때는 띠 동갑 이상이 많았고 조교들도 대부분 저 보다 어렸어요. 그러다 대학원 가니까 얼추 나이대가 비슷해져서 다행이더라고요. 대학원가서 대학 생활처럼 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정말 잘 지냈어요.

Q. 버거소녀로 혜성처럼 등장해 대중에게 친근한 연기자였는데 또 몇 번의 공백기를 거쳐 복귀를 했어요.

사실 예전에 잠깐 쉬게 된 상황이 생긴 후에 ‘세 자매’라는 일일 드라마를 했어요. 자주는 안 비췄어도 간간히 얼굴을 비췄는데 그때가 오히려 공백기 같은 느낌이 더 컸어요. 그 후에 쉬었던 시간 동안에는 공부하고 그러면서 제가 원해서 쉰 듯한 느낌이 들어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기분이었죠. 이번 공백기에는 당연히 제가 경험했어야 하는 것들을 알차게 보낸 것 같아요.

바쁘게 살아야 된다는 것에 강박증처럼 있었는데 오히려 내실이 없었던 것 같아요. 쉬니까 주변도 보였고요. 제가 감정적인 것에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모두가 겪어서 알만한 감정들이 저에게는 부족했었거든요. 이번 쉬는 기간 동안 드라마나 배역이 이해가 가고 타인의 마음도 많이 알고 오히려 연기 수업을 한 기분이에요. 저 스스로 그간 했던 것에 자격이 없었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저를 많이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실제로 저를 보면 의외로 밝아서 놀라셨던 것이 그런 이유였을 것 같아요. 스스로 원인을 느끼니까 조바심도 사라지고 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아니까 마음이 굉장히 편했죠.

제가 매니저랑 스타일리스트가 제일 친한 친구였어요. 학창 시절을 보낸 것도 아니었고 너무 어릴 때에 방송을 시작 하다 보니 친구가 없었죠. 또 5, 6년 동안 쉰 날이 이틀, 사흘 이었을 정도로 바빴던 시기도 있었고요. 이제는 엄마랑 동생이랑 다 친해지고 친구도 생기고 진짜 사람 살 듯 살고 있어요.

Q.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에 깜짝 출연으로 화제, 오랜만의 촬영이라 많이 어색하기도 했을 것 같아요.

오늘도 오랜만의 화보 촬영인데 오니까 맘이 편해지고 내가 했던 것처럼 편히 장난도 하고 그랬잖아요(웃음). 그날도 예능이라 연기보다 더 떨렸고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잠깐 앞에 조금 긴장감 있고 그 후에는 오히려 너무 웃고 주책을 떨어서 너무 좋았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촬영도 재미있게 마쳤고 의도치 않게 푼수를 떨어서 밝게 잘 한 것 같아요.


Q.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봤지만 근래에는 좀 달라졌을 것 같아요.

머리 길었을 때는 눈을 마주치고 얘기를 길게 하면 중간에 알아보시거나 그러시더라고요. 근데 얼마 전에 머리를 단발로 잘랐거든요. 그 이후로는 좀 쉽게 알아보시더라고요. 특히 어른들이 많이 알아보시고 반가워 하시죠.

Q. 현장토크쇼 ‘택시’, ‘사람이 좋다’ 등 방송을 통해 솔직한 모습을 비췄어요. 결심 아닌 결심을 하고 출연했을 것 같은데

사실 ‘택시’는 동생이랑 같이 출연하는 거니까 솔직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는 오히려 동생이랑 같이 나가는 거면 괜찮다고 흔쾌히 얘기했죠. ‘사람이 좋다’는 안 하겠다고 거절하러 나간 자리에서 감독님께 안 하겠다고 길게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출연 시키고 싶어지셨대요. 제발 본인 믿고 해달라고 하셨죠.

출연을 거절하려 했던 이유가 대부분 제가 많이 어둡고 우울한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고 생각들을 하시는데 오히려 긍정적이고 그랬어요. 물론 힘들긴 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티 내거나 그런 것이 아니었고 제가 밝은 캔디 같은 스타일이거든요. ‘사람이 좋다’ 같은 경우는 예능이 아니니까 저를 진지하게 보여줄 것 같아서 혹여나 슬프게 부각 시키실 까봐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Q. 양미라가 다시 복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제가 너무 하고 싶어하는 일이고 이 일을 할 때 행복했어요. 앞만 보고 갔다고는 했지만 재미가 없었다면 못했겠죠.

그렇게 오래 방송을 해오다가 중간에 마음이 여려서 못 버티고 주변 사람들이랑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저를 아끼는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 용기를 냈던 것 같아요. 원래는 항상 자랑스러웠고 든든한 친구이자 딸이자 언니였는데 어느 순간 저를 걱정하고 저에게 힘이 되어 주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원래 제가 힘이 되어주길 바라는 사람인데 입장이 반대가 되니까. 그들에게 힘이 되고 싶고 보여주고 싶고 날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그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이 방법 밖에는 없으니까 복귀를 결심했죠.

Q. 복귀해 방송국에 가보니 어땠나요. 예전 활동기에 친했던 연예인들도 다시금 만났는지

최근에 너무 신기한 게 제가 일을 하려고 하니까 예전에 함께 일했던 분들이랑 연락이 닿기 시작하는 거에요. ‘남자 셋, 여자 셋’ 끝나고 점프라는 시트콤을 찍었는데 고수오빠, 김선아 언니, 채림 언니, 윤태영 오빠 다 함께 촬영 했었거든요. 그 팀이 15년 만에 연락이 되어서 최근에 만났거든요. 구본승 오빠, 김경식 오빠, 당시 감독님 모두 다 만났는데 다들 여전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예전 촬영 했을 때처럼 그대로 대해주시니까 감사했죠.

남궁민 오빠 같은 경우도 ‘대박가족’에서 제 상대역으로 데뷔했는데 후에 한번도 연락을 못하다가 최근에 ‘미녀 공심이’ 감독님이랑 아는 사이라고 하셔서 잘 지내고 있냐고 보자고 연락도 왔어요.

예전에 만났던 분들이랑 연락이 되어서 뭉쳐보자 하면서 교류가 갑자기 되었어요. 임창정 오빠도 만나서 저 고3때 얘기 나누고 반가웠고요. 많은 분들이 반갑게 먼저 인사해주시니까 한결 같은 마음에 정말 감사하죠. 요즘엔 제 눈에도 연예인 같은 분들이었는데 오히려 제 연락처를 알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내가 더 연예인처럼 숨어있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Q. 동생과도 늘 끈끈한 자매애를 보여주시잖아요.

늘 사이 좋은 가족이 있나요. 하하. 심지어 가깝게 살아서 늘 사이 좋을 수가 없지만 그래도 거의 좋아요. 동생 친구가 제 친구라서 친구가 다 같거든요. 제가 일을 오래하면서 친구가 없었어요. 여동생이 자기가 결혼하게 되면 자주 못 볼 줄 알고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 준거죠.

저희 둘이 지내는 것을 친구들이 알잖아요. 싸우거나 하는 것을 보면 연인 같대요. 저희 사이가. 남녀 사이같이 싸운다고 하더라고요. 좋을 때는 연인들 좋을 때 같고 싸울 때는 ‘헤어져’ 하기 직전처럼 싸우기 때문에(웃음).

Q. 언니보다 먼저 결혼해 가정을 꾸린 양은지-이호 부부가 가끔 부럽지 않으신가요.

너무 부럽죠. 부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자주 안 붙어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호가 축구선수다 보니까 한 달에 한 두 번 보잖아요. 애틋한 부부에요. 늘 영상통화하고 항상 사랑해 그러니 옆에서 늘 보니까 예쁠 수 밖에 없죠. 안 부러운 것이 이상하죠(웃음). 좋은 것만 보니까 많이 부럽더라고요.

Q. 이호씨가 정말 고맙게 생각하겠어요. 늘 함께 있어주는 언니가 있어서

호가 너무 잘해요. 감사하다고. 은지랑 호랑 저랑 만나면 호가 은지한테 당한 거 말하기 바쁘고. 저는 호 편이니까 저희 둘이 동생 괴롭히고. 셋이 시간도 잘 보내고 사이도 정말 좋아요.
재미있었던 게 제가 남편 역할을 하다 보니까 양미라 결혼설도 있었어요. 활동은 안 하는데 조카 둘을 데리고 너무 많이 다녔더니(웃음). 동생이 저한테 가끔 여보라고 잘 못 부를 때도 있어요.


Q. 연기자 양미라, 연극 무대에서도 모습을 비췄는데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했을 때는 참 이상 한 것이 관객들 몇 명 왔는지도 신경 쓰이고 또 그날 그날 제가 연기했던 것이 다르게 표현 되니까. 중요한 친구가 오면 다른 날 왔으면 좋았을걸 그러기도 하고 그랬어요. 연기 자체 그리고 연극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을 학교 다니면서였던 것 같아요. 저희 학교 교수님들이 하시던 것을 그대로 했던 연극이라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임해서 그런지 고민보다는 많이 배우려고 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학교에서는 연극하면서 연기자로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내가 배우로서 재능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세상이 저에게 그렇게 얘기하니까. 내가 자질이 있는지 아니면 운이 좋아 여기까지 온 건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죠. 학교에 가서 연극을 하면서 칭찬도 듣고 연극적인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교수님께서 많이 칭찬해주시고 너는 배우라고 말씀해주시고 또 주변 학생들도 저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기대 안 했는데 의외였다는 말을 들으면서 내가 운이 좋아 연기를 했던 것은 아니야 그런 생각도 들면서 연기자로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Q. 앞으로 많은 작품에서 양미라를 만나고 싶네요. 맡고 싶은 역할 있는지

지금은 기분 좋은 역할 맡고 싶어요. ‘또 오해영’ 처럼 요즘 세상도 힘든데 이런 드라마 하나가 이렇게 큰 위안이 되어주고 있잖아요. 그런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역할이 밝지 않아도 이 배우가 나와서 기분 좋은 그런 것들 있잖아요. 생기 넘치고 에너지가 있는 배우,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네요.

Q. ‘저 작품의 저 역할 내가 해봤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고 느꼈던 작품 있는지

드라마를 워낙 재미있게 하잖아요. 그래서 드라마 볼 때마다 하고 싶은 배역이 많았는데. ‘로맨스가 필요해’ 처럼 30대 미스들의 얘기를 재미있게 하고 우리 같은 고민을 하는 그런 역할들을 하면 재밌겠다 싶었죠. 친구들이랑 얘기해도 대부분 비슷한 고민이잖아요. 그런 역할을 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도 저와 같으니까.

Q.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몸매가 좋은데 양미라만의 몸매 관리 비결 있다면

체질이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긴 해요. 활동을 많이 했을 때가 인생에서 제일 몸무게가 나갔을 때고 운동은 할 때 맘 먹고 하는 편이고요. 지금까지는 중요한 것이 있으면 몰아서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몰아서 하면 주변 트레이너들이 ‘메달 따실 거에요 미라씨’ 라고 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요새는 나이를 먹으니까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한 주에 몇 번은 꼭 하려고 하고 평상시에는 식단이라고 생각해요. 스트레칭이나 그런 것 위주로 운동하고 생활에서 많이 움직여요.

음식은 가리는 것이 많아요. 탄산 음료 안 마시고 차랑 커피만 마시죠. 과일 주스도 직접 간 것 아니면 안 마셔요. 한창 다이어트 신경 쓸 때는 탄수화물도 아예 안 먹고 호밀 빵 정도 먹거나 밥도 현미밥만 먹었어요. 라면 같은 것은 원래 안 먹었어요. 몸에 안 좋은 것은 다 안 먹었다고 보시면 되요. 예전에 방송하며 들은 건강 상식을 다 실천 한 것 같아요(웃음). 정말 대식가인데 샐러드 같은 경우도 드레싱은 안 뿌려 먹고. 진짜 많이 먹는데 몸에 좋은 것만 먹는 편이에요.

Q. 활동 계획도 듣고 싶은데

소속사와 함께 활동하는 것이 오랜만이라 든든하고 계획성 있게 움직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인지 차분히 천천히 활동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원하는 것은 사람들 만났을 때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더 책임감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우선은 밝은 진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에 예능이나 리얼리티 통해 먼저 대중들을 만나고 싶고 가을부터는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지

밝은 에너지를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고 그 다음이 기대되는 그리고 실망 시키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시 연기자로 돌아온 것 보면 오래 할 것 같은데 느리지만 잘 걸어왔다고 만족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 말고 남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Q. 끝맺는 한 마디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꽤 오래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SNS 댓글 보면 제가 정말 복이 많은 사람 같다고 느껴요.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고맙다는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제가 해드린 것도 없는데. 꼭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박승현,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심규태
의상: 레미떼, 일루일루
슈즈: 로버스, 카하나, 사토리산
선글라스: 블랙피하트 Black Pirate
시계: 베카앤벨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주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김민서 디자이너
장소: 스튜디오 하루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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