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가수 캔도

입력 2016-06-09 14:56  


[배계현 기자] 신인 가수에게 데뷔하기까지의 스토리를 묻는다면 누구나 순탄치만은 않았던 과거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서른 살의 나이에 데뷔한 가요계 늦깎이 가수 캔도는 어떨까. 2015년에 데뷔해 갓 일주년을 넘긴 캔도는 강산도 변한다던 10년이라는 세월을,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적어도 7년의 시간을 가수를 향해 달려왔다.

맹목적인 꿈이라기엔 나름의 구체적인 열정이 있었고 철없는 고집이라기엔 이미 포기할 수 없는 목표가 돼버렸다. 그리고 결국 가수의 꿈을 실현시킨 지금,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외치는 캔도가 패기 넘치는 도약을 시작했다.

세상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고 조금 늦은 시작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는 그의 당당한 자신감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유가 되지 않을까.

Q. 화보 촬영 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

우선 bnt에 감사드린다. 유명한 연예인들만 찍는 줄 알았던 화보를 신인인 내가 찍게 돼서 영광이다. 사실 설렜다. bnt화보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주위에서 부러워하기도 하고 캔도로서 뭔가 하나의 업적을 이룬 느낌이 든다.

Q. 최근 근황은.

4월에 싱글 앨범인 ‘썸유도 공원’이 나왔는데 SNS로만 홍보를 했었다. 7월 초에 싱글 앨범이 한 개 더 나오는데 너무 존경하는 뮤지션인 긱스의 루이씨와 함께 작업했다.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9월에도 미니앨범을 계획하고 있다.

Q. 루이와의 조합이 잘 어울린다. 어떻게 해서 루이와 함께하게 됐나.

3, 4달 전부터 부탁을 했다. 좋게 봐주셨는지 흔쾌히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그래서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래했다.

Q. 첫 곡인 ‘All about you’는 낯선, 두 번째 ‘Fantasy Girl’은 캐스퍼, 그리고 ‘썸유도 공원’은 투아이즈의 다은까지. 주로 다른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일부러 그들의 인기를 조금 노린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맞다. 사실 혼자서 솔로 앨범을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방송에 자주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데뷔는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프로들과 작업을 하면서 배우고 싶다. 그리고 솔로이다 보니 내가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것 같다.

Q.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가수들이다. 그들이 캔도의 어떤 점을 보고 도와주는 걸까.

열정. SNS에도 커버곡을 많이 올렸는데 그렇게 열심히 하는 열정을 보고 좋게 봐주시고 도와주시는 것 같다.

Q. 전에 진행한 인터뷰를 봤는데 함께 노래하고 싶은 가수로 씨스타의 보라를 꼽았더라. 여전히 변함없는 지.

절대 변함없다. 무대 위의 보라씨를 보면 그만의 아우라가 있다. 섹시하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관능미랄까. 그런 매력이 정말 압도적이다. 함께 노래를 하면 그런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씨스타의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 듣고 있으면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지며 힐링이 되는 것 같다.

Q. 그리고 항상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는 말이다. 아이돌에 비해서는 그럴 수 있지만 사실 서른 살 데뷔가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 않나.

방송계 쪽에서는 거의 할아버지 수준이더라. 지금까지 포기를 안 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나이가 많다고 주눅 들거나 의기소침해 하지는 않는다. 

Q. 음악방송에 가면 선배들이 더 어린 경우가 많겠다. 신경 쓰이지는 않는지.

전혀 불편하지 않다. 무조건 90도로 인사한다. 오히려 그분들이 더 불편해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선후배 관계가 좀 엄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서로 존중해주면서 다들 편하게 지내는 것 같다.


Q. 10년 만에 데뷔를 한 셈이라고.

햇수로 치면 그렇지만 사실 그 시간을 오롯이 가수 준비를 한 건 아니다. 군대도 다녀오고 다른 일도 해보고 놀기도 해보고.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해냈지만 3집까지 내면서도 사실 잘 될 거라는 생각은 없었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조금씩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커버 영상을 많이 찍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관심을 받을 수 있으니까.

Q. 가수를 준비하는 그 긴 시간 동안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겠다.

20대 후반 즈음에는 나를 무시하거나 안 좋은 말을 들으면 서럽기도 했다. 남들이 내가 하려는 걸 몰라주고 외면당할 때, 처음에는 화가 났는데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마음을 추스렸다.  

Q. 고등학교 때는 연극영화과였다고 알고 있다.

안양예고를 다녔는데 그 학교를 다니면 무조건 연예인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통 연극을 시키더라. 생각보다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제재도 심하고. 그래서 자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2학년 때 피플크루를 보며 춤을 시작했다. 그 뒤로 백댄서도 하면서 계속 춤을 췄는데 내가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노래를 시작하게 됐다.

Q. 그럼 댄스 가수가 됐을 수도 있겠다.

하고 싶긴 했다. 하지만 파워풀한 비의 이미지 보다는 부드러운 세븐의 모습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 노래 연습을 더 많이 했다.

Q. 아이돌의 기회는.

두 번 정도 있었는데 주로 그룹이다 보니 충원과 탈퇴가 잦아 문제가 생기더라. 그래서 꼭 솔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어차피 될 가수였으면 좀 더 일찍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도 했겠다.

그런 생각도 있긴 한데 후회는 없다. 더 일찍 데뷔했으면 감사한 줄 모르고 설쳤을 것 같다. 나이 많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이 좋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캔도가 될 수 있었던 거니까.

Q. 그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10년 동안 회사가 없어지기도 하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결국은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부모님, 친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이유도 물론 내가 좋아서 하는 거지만 사람들이 좋아해 해주니까 더 좋다. 행사를 몇 번 했는데 그때마다 무페이로 공연했다. 무대가 좋고 소통하는 게 좋고 취지도 좋아서. 그래서 좋은 곡을 통해 나 자신이 만족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다.

Q. 캔도 자신도 그렇겠지만 부모님께서 더 마음고생이 심했겠다.

늦은 나이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보니까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너무 감사한 게 잘 될 거라고 믿어 주셨다. 그 덕에 나 스스로도 어떻게 해서든 되긴 될 거라 믿고 있었다.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Q. 그렇게 데뷔를 하고 1년도 안된 짧은 시간에 세 곡을 선보였다. 반응이 좀 보이는지.

두 번째 곡인 Fantasy Girl부터 조금씩 반응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썸유도 공원은 노래가 좋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조금씩 관심이 생기는 것 같다. 

Q. 코엑스에서 한 쇼케이스 공연 영상을 봤다. 호응도 좋고 관객도 많던데.

전날까지만 해도 관객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족과 지인 몇 명만 있어도 무조건 공연은 할 거라고 다짐했는데 객석이 꽉 찼다. 가득 찬 모습을 보고 너무 기뻐서 울었다.

Q. 초신성의 성제, 엠블랙의 승호와 절친이라고 들었다. 캔도가 가수를 준비할 때 이미 유명세를 탄 친구들이다. 이미 성공한 친구들이 부러운 적도 있었겠다.

부럽다기보다는 멋있어 보였다. 오래 활동을 하니 아는 것도 많더라. 물어볼 때마다 도와주고 조언도 많이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특히 성제는 첫 앨범을 낼 때 정말 많이 도와줬다.


Q. 의외의 나라인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어떻게 해서 가게 됐나.

엠티플이라는 가수와 가게 됐는데 운 좋게 베트남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현지어로 노래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많이 좋아해주시더라. 이번 앨범으로 다음 주에도 베트남을 방문하는데 베트남 팬들이 되게 재미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오곤 하는데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신기한 마음이 더 크다.

Q. 해외 시장도 노려볼만 하지만 한국에 보다 집중해야하지 않을까.

중국, 일본에서도 공연을 했는데 일본에서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다. 두, 세 달 동안 공연을 해야 했는데 할 수가 없겠더라. 그 시간 동안 자리를 비우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을 해야할까봐. 한국에서 더 많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사실 해외 팬들도 정말 감사하지만 한국에서 내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Q. 가수의 길을 포기했다면 지금쯤 뭘 하고 있었을까.

정확히 말할 수 있다. 홍대에서 밴드나 팀을 결성해 음악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댄스팀을 만들어서 공연을 하러 다니던가.

Q. 생각해왔던 가수의 삶이 있다면.

크러쉬, 자이언티처럼 목소리만으로도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굳이 방송에 자주 나오지 않아도 음원이 나오면 이름만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신인 입장에서는 워낙 차트 진입이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서 소원이 있다면 100위 안에만 들어가는 거다. 

Q. 대중에게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 ‘캔도라이 티비’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자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해야 하나.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망가지는 것도 좋아하는데 그런 모습들을 여과 없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멋있는 모습보다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을 내세우고 싶다.

Q. 10년을 놓지 못했던 음악이다. 캔도에게 음악은 어떤 존재일까.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요즘에도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연습실에 가서 노래를 한다. 예전에는 연습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면 지금은 편해지고 가까워진 느낌이다. 음악은 듣는 것도 부르는 것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Q. 대중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직 신인이라 많이 부족할 수 있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 ‘할 수 있다(I CAN DO IT)’는 뜻의 내 이름 캔도처럼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리 잡고 싶다.  

기획 진행: 배계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문진우
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TNGT
슈즈: 아키클래식, 팀버랜드
시계: 휴고 보스
선글라스: 블랙피하트 Black Pirate
헤어: 에이바이봄 세욱 실장
메이크업: 에이바이봄 노미경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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