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정환 “목표는 따로 없어, 꾸준히 작품 하고 싶을 뿐”

입력 2016-07-05 16:13  


[김민수 기자] 12년간의 무명 생활이 배우 공정환에게 준 시사점은 크다. 연기를 배우기 위해 영상 제작부터 수많은 단편 영화에 출연, 그렇게 자신의 ‘색’을 찾고 주춧돌을 다질 때쯤 6년이 흘렀고 이 시간은 그를 더욱 견고하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연기파 배우라고 인정하는 유수의 배우들 중 악역 전문 타이틀에 어울릴 만한 연기력으로 맹활약을 펼친 것. 특히 화보 촬영 차 만났던 그는 알 수 없는 포스 탓에 쉽사리 다가갈 수는 없지만 가까이 할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배우임에 분명했다.

그동안 쌓였던 연기의 내공들이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한 배우 공정환.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모델 출신으로 알고 있다.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했을 텐데 어땠는가.
오랜만에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호흡도 잘 맞아서 짜릿했던 부분도 있었고 내가 좀 진지하고 심각한 부분이 있는데 다양한 콘셉트로 자유분방하게 연출한 부분들이 생각 외로 잘 받았던 것 같았다. 굉장히 좋았다.

Q. 모델라인 35기 데뷔.
모델은 우연치 않게 어떤 분의 권유로 시작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 시작을 한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으니깐 자존심도 상하더라.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수소문해서 찾아간 곳이 모델라인이었다. 원래 해당 기수에서 한두 명 정도 살아남는다고 보면 되는데 나는 연수 중간에 데뷔를 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시작을 했는데도 굉장히 일을 많이 했었고 외부일도 하다가 그렇게 몇 년이 흐르게 되더라.

Q. 국제대학교 15학번 모델과, 아직 미련이 남은 것인지.
나름 모델을 가르치고 하다 보니 협회에 교육위원으로 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학교는 아직 졸업은 안하고, 강의는 하지만 시간 강사의 개념이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학위가 필요한 것 같아 시험을 보고 학위를 따놓으면 나중에 가르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준비를 해놓은 것이다.

그리고 미련은 아니다. 실제로 모델보다 배우로서 활동한 기간이 더 많고 모델은 일부분인데 처음 시작한 일이 모델이다 보니 따라다니는 것 같더라. 처음 배우를 시작했을 때에는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싫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이런 화보 촬영도 더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

Q. 가수 겸 배우 김민종과의 만남.
내가 김민종 형하고 광고 촬영을 2년 정도 했었다. 2년 째 될 때 우리 회사에 들어오지 않겠냐고 하면서 앨범을 내라고 권유를 하더라. 6개월 정도 안 한다고 버틴 것 같다(웃음). 그러다가 투투 멤버 황혜영 씨하고 오락실이라는 그룹을 결성하게 되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아서 그만두고 모델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Q. 배우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그렇게 돌아오고 모델 친구들을 가르치고 있을 때였다. 당시 태곤이도 가르쳤던 제자 중 한명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문득 비전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 그때부터 영화제작에 관련된 공부를 하게 되었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수많은 단편영화, 독립영화를 촬영했는데 내가 직접 카메라를 만져보고 촬영을 해봐야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이후 브라운관에 데뷔를 한 작품이 MBC 시트콤 ‘소울메이트’란 작품인데 거기서부터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고 1년에 1~2개씩 출연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0년 이후에는 일이 꾸준히 들어오더라.


Q.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을 텐데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일단은 처음 브라운관에 나왔던 작품 MBC 시트콤 ‘소울메이트’가 가장 기억에 남고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 OCN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이미지가 워낙 세서 일상적인 내용보다 장르적인 작품들이 기억에 많이 넘더라.

Q. 욕심났던 역할이 있다면.
영화 ‘신세계’에서 박성웅 선배님이 맡았던 역할이다(웃음). 정말 싶어서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진 이유가 있더라. 영화를 보니 역시 ‘내가 하면 안 되겠구나, 그래서 내가 또 안 되었구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쫓아가질 못 하겠다.

Q. tvN 드라마 ‘송곳’ 고과장 역을 비롯해 그 외 다수 악역, 어떻게 생각하는지.
악역 이미지로 몰고 가고 싶었다. 특화된 배우로서 어떠한 영역에 합류하는 자체가 처음 목표였고 의도한대로 세고 강한 역할들만 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다른 것들을 도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까지 악역 전문 배우라고 해서 보여진 일정부분은 의도한 것들이고 대중들에게 빨리 각인을 시키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내가 파악한 나로서 악역 이미지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었고 지금은 이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Q. 악역 전문 배우, 주변 반응은.
워낙 브라운관에서 비춰지는 내 모습들이 너무 세지만 평소에는 인상을 쓰는 일은 없을뿐더러 웃고 다니면 사람들이 모를 경우도 많다. 그리고 MBC 일일 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의 박혁기 역할의 경우에도 악역과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아내가 너무 보기 싫으니깐 너무 빠지지는 말아달라고 하더라(웃음). 아무래도 육아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브라운관 속 내가 너무 싫은가보다.


Q. MBC 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 박혁기 역, 실제 귀가해서 혼돈이 많이 되겠다.
아니다. 일단 연기와 일상은 분리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고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직 캐릭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침범은 하지만 결과적으로 배제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촬영을 하고 난 후에 이런 식의 육아는 하지 말아야 된다고 배우게 되기 때문에 별개더라.

Q. 촬영 중 에피소드 하나만 들려 달라.
주연 배우들도 있고 조연 배우들도 있지만 육아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과 맞춰서 연기를 하다보면 힘든 부분이 있더라. 아이들은 일정 시간이 넘어가면 법적으로 촬영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촬영 시간이 길어질 경우에 힘들더라. 그리고 또 하나는 아직 브라운관에서 남자 셋이 뭉치지 않았는데 뭉쳐지면 완벽한 코미디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엄청 웃으면서 촬영한 장면이 있긴 있는데 나도 빨리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Q. 실제로 본인 육아는 어떤지.
큰 아들이 6살, 작은 딸이 4살인데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한다. 얼마 전에는 영화 ‘공조’ 촬영 중에 잠깐 시간이 나서 서울에 갔는데 마침 아내가 나와 있다고 하더라. 볼일만 보고 바로 영화 촬영 장소인 울산으로 내려가야 했는데 딸이 보고 싶어서 부르라고 했다(웃음). 그래서 딱 5분 안고 다시 내려갔는데 너무 아쉬워서 저녁에 잘 때 눈물이 나더라.

Q. 그리고 정확한 출신은 어디인가.
원래는 마산 출신이다. 잠깐 인천에 있는 청라에 살았었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포털에는 인천이라고 쓰여 있더라. 인천 출신은 아니다(웃음). 어릴 때 서울에 이사 와서 학창시절을 전부 서울에서만 보냈고 경기고등학교 출신이다. 강남에서만 30년 살았다.

Q. 12년간의 무명 시절.
지금도 무명이지만 나름 무명이 엄청 길었다. 내가 배우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게 된 것도 6년 정도 된 것 같다. 2006년부터 1~2편정도 출연을 했지만 그 작품들이 나의 생활을 지배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을 발휘 못했으니 실제 배우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요새 이렇게 바쁜 일정들이 천(天)에 없는 일이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앞으로 목표와 계획.
목표는 따로 없다. 그냥 꾸준히 작품을 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다보면 친근한 배우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지금 하고 있는 작품들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영화 ‘공조’ 촬영은 7월 중순에 끝날 예정이고 올해 12월에 개봉하는데 조심스럽게 800만 명 예상해본다. 그리고 여기서도 악역이다(웃음). 영화도 막바지 촬영이고 배우 라인업도 굉장하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와서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는데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류수
헤어: 스타일플로어 채현 디자이너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대영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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