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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인영, 길 위에 서다

입력 2016-08-12 10:46   수정 2016-08-12 13:58


[배계현 기자] ‘스포츠 여신’ 정인영이 프리랜서 선언을 한 지도 어느덧 1년 가까이. 아나운서의 ‘프리 선언’이 놀랍지 않은 지금이지만 언제나 뒤따르는 걱정과 우려는 그에게만큼은 예외가 아니었을까.

스포츠 아나운서였던 그가 방송인이라는 타이틀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대중에게 보여지는 수려한 외모나 완벽한 몸매가 전부는 아니다. 그에게는 CF, 음악, 교양, 예능, 스포츠 등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전혀 무리 없이 녹아드는 다분한 재능이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게 제가 방송을 하는 이유에요. 따뜻함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정인영에게 지금 이 시점은 방송인으로서 방향을 정할 터닝 포인트다. 그리고 그는 생각보다 더 잘, 따뜻하고 예쁘게 헤쳐 나가고 있다.

Q.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요즘 바빠지고 있어요. 새로 들어가는 프로그램도 있고 야구 콘텐츠, 골프 관련 프로그램, 교양 등 여러 가지 새로 시작하려는 시기에요.

Q. 맞아요, 골프까지 진출하셨어요. 웬만한 스포츠는 다 섭렵하셨네요.

여자가 장기적으로 스포츠 아나운서를 하기 위해서는 테니스나 골프가 필수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동안 골프 프로그램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어요. 원래 룰도 잘은 몰랐어요. 그런데 가족들은 골프를 계속 쳤었고 골프 채널을 자주 봐요. 그래서 좀 빨리 배운 건 있는 것 같아요. 골프는 이제 막 배우고 있고요. 요즘 날씨 너무 더운데 라운딩 가고 촬영을 하다 보니 많이 탔어요.

Q. 정말 스포츠에 대해서는 전문가 못지않은 방대한 지식을 지녔어요. 나중에는 해설가로 진출하실 수도 있겠어요.

해설은 선수출신이 아니고서는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대신 여자 아나운서가 선수 인터뷰만 하는 게 아니라 캐스터를 할 수 있으면 정말 좋죠. 그래서 이번 골프 중계를 계기로 장기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마리텔’에서도 야구에 대한 이야기로 관심을 받았어요. 앞으로 또 출연할 계획은 없으세요?

사실 마리텔이 좀 어렵더라고요. 김구라 씨, 허구연 위원님, 조영구 씨 모두 워낙 베테랑이시고 진행을 잘 하시는 분들이잖아요. 저는 패널로 나갔는데 제 분량을 찾아서 진행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많이 챙겨주시기도 했는데 제 자신이 잘 못하고 있다는 느낌에 좀 힘들었어요. 그래서 차라리 제가 방을 열어서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생각도 했어요. (웃음)

Q. 스포츠 아나운서로만 일하기에는 수명이 짧은 편 아니에요?

그건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예전부터 스포츠 아나운서를 평생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프리랜서인 지금도 그게 달라졌다고는 못해요. 대신 폭이 더 넓어진 느낌이에요. 스포츠를 하면서 예능도 할 수 있고 채널에 제한을 두지 않고 방송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스포츠 채널에서만 모습을 보이면 제 다른 모습을 보이기 어려운데 예능을 통해서 편하게 보여줄 수 있으니까 보다 확대된 느낌이에요.

Q. 이번에 화장품 브랜드 모델도 되셨잖아요. 축하드려요.

저를 선택해줘서 너무 좋고 신났어요. 저는 크게 한 게 없는데 아나운서라는 덕도 조금은 본 것 같아요. 예쁘게 봐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 만들어나가는 건 제 몫이니까 계속 유지하려면 관리를 좀 잘 해야 될 것 같아요.

Q. 확실히 프리랜서 전향을 하고 많은 기회를 누리고 계신 것 같아요. 단점은 없을까요?

매일 얼굴 마주했던 가까운 사람들을 못 보는 게 좀 아쉽죠. 원래 성격이 지난 일을 후회하거나 단점을 생각하지 않아요. 프리랜서 전향을 하시는 분들이 각자 원하는 방향이 있잖아요. 예능만 원해서일 수도 다른 방송을 위해서일 수도 있는데 저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예능 같은 또 다른 분야도 함께 하고 싶었어요.

Q. 스포츠는 꼭 놓치고 싶지 않으셨다는 말씀이시네요. 스포츠가 그렇게 매력적인가요?

지금 대중이 알고 있는 정인영을 만들어 준 게 스포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서 그걸 놓고 가는 건 어리석다고 느껴요. 사실 입사 처음만 해도 그렇게 애정이 깊지는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애정도 쌓이고 스포츠 분야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딱 4~5년 정도 되니까 저를 조금씩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았어요. 지금 그 단계인 것 같아요.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 치고는 꽤 오래 일을 했기 때문에 ‘저 친구가 스포츠가 좋아서 같이 일을 하려고 하는구나’ 이런 인식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Q. 얼마 전에 유로 직관을 하고 오셨어요. 꼭 가서 봐야겠다는 계기가 있으셨어요?  

버킷 리스트 같은 거였죠. 언젠가는 꼭 하고 싶었던.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허락을 해주셔서 다녀올 수 있었죠.

Q. 그런 것도 프리랜서의 장점인 것 같아요. 자기 시간을 활용할 수 있잖아요.

맞아요. 처음에는 적응이 좀 안됐어요. 항상 9시 출근 6시 퇴근으로 근무하고 집에서도 잔업도 하면서 일반 회사원이 하는 업무를 다 했거든요. 영수증 실비 청구 같은 일도 다 했어요. 그런 걸 하다가 안하니까 내가 잉여로운 사람이 된 것 같고 좀 불안했었거든요. 시간이 지나니까 좀 괜찮아졌어요. 야구시즌이 시작되는데 집에서 티비로 야구를 보고 있는 게 정말 이상했죠.

Q. 그래도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있다는 만족도가 클 것 같아요.

지금 모두 잘 되고 있어서 행복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씩 만들어져가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1년 정도 걸렸는데 그런 부분들이 만들어져서 현실이 되다보니까 이걸 유지하려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더 잘될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닌 게 될 수도 있는 거니까 스스로 책임감이 생기기도 해요.  

Q. 노래도 하시고 작사도 하셨어요. 이제 연기에 도전할 차례인가요?

글쎄요. 제가 연기자를 하겠다고 하면 좀 우습지 않을까요. 무대에 서는 거나 카메라 앞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도 연기의 연장이라고 생각은 해요. 기회가 생겨서 배워놓으면 좋겠지만 연기자로 전향을 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Q. 복면가왕 출연할 때 많이 긴장하셨다고 들었어요. 항상 카메라 앞에 섰는데도 떨리셨어요?

마이크 들고 말하는 건 괜찮은데 노래를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요. 어쩌면 저와 조금 어울리지 않는 소녀스러운 노래를 부르려니 제자신이 어색했던 것 같아요. 

Q. 여전히 야구장도 즐겨 가시는 것 같더라고요.

네, 워낙 야구 보는 걸 좋아해요. 제가 있던 KBSN이 중계인 경기에는 반갑게 인사도 다녀요. 유로 직관처럼 메이저리그 직관도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Q. 올림픽 시즌이 다가왔어요. 

리우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게 됐어요. 치안이 너무 안 좋아서 어찌 보면 잘된 것 같기도 하고요. 대신 my K 앱으로 여자 배구 인터넷 생중계를 해요. 학진 씨, 슬리피 씨랑요.

Q. 의외의 조합이에요.

그쵸. ‘우리동네 예체능’ 배구편에 출연했던 분들이에요. 두 분은 되게 친한데 제가 아직 안 친해져서 빨리 친해져야죠.


Q. 회사생활을 안하다보니까 취미생활이 좀 생겼을 것 같아요.

지금 요리 배우고 있어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음식 위주로 2주에 한 번씩 배워요. 그리고 골프 배우고 있고요. 필라테스도 계속 하고 있어요. 여자한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Q. 요리 배우는 거면 신부 수업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하하. 모르겠어요. 지금으로서는 3~4년 뒤에 결혼 하면 딱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연애할 때도 엄청 조심하는 성격이라 공개적인 장소에는 절대 가지 않아요. 제가 멀티를 못해서 연애하면 티가 날 거에요. 그래서 아예 시작을 안 하고 있죠.

Q. 남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여신이에요.

감사하죠. 그런데 저는 격차가 심한 것 같아요. 아는 분들은 저를 잘 알지만 평소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다녀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요. 이제 예능을 좀 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가 되기도 해요.

Q. 앞으로 어떤 분야에 또 도전을 할지 기대돼요.

제한을 두고 싶지 않아요. 소믈리에처럼 와인에 대해서 배우고 싶고 요리도 하고 싶고 패러글라이딩 같은 것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일적으로는 예능도 안 가리고 해보고 싶고요. 새로운 제안이 왔을 때 스스로 겁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것저것 다 해보고 나서 올해가 지날 때 방향에 대해 갈피가 잡히면 올해는 성공했다고 봐요.

Q. 이제는 아나운서 보다 방송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겠어요.

지금은 방송인이 조금 더 적합하지 않을까요. 아나운서라고 하면 예전이랑은 좀 느낌이 다르고 경계가 모호해진 것 같아요. 다른 방송도 많이 하니까요.

Q. ‘아나테이너’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죠. 우리가 정인영의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제가 하는 일적으로는 김성주 선배가 좋은 롤모델인 것 같아요. 예능을 하면서 메이저 대회나 스포츠 중계, 월드컵, 올림픽 등 자신이 원하는 중계를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지니셨어요. 성주 선배가 예능으로 다져놓은 게 있기 때문에 중계를 했을 때 사람들이 더 친근하게 느끼잖아요. 그런 힘이 저한테 좀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뜬금없지만 문득 ‘나는 방송이랑은 안 맞는 사람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한 명의 개인으로서 나를 보여주는 데에만 몰두하고 관심을 받는 것보다는 방송으로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게 더 좋기 때문에요. 사람들과 어울리고 융화되는 게 제가 방송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렇게 해야 더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할 때 상대를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그런 따뜻한 면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조급해하고 욕심내면 저도 모르게 실수를 하거나 그런 인간적인 모습을 잃어버릴 수 있잖아요. 그러지 않고 오래도록 계속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기획 진행: 배계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레미떼
슈즈: 아키클래식, 지니킴
아이웨어: 휠라 선글라스
시계: 베카앤벨
헤어: 스타일플로어 선희 실장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조히 부원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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