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혜리 “마술은 내 인생의 전환점”

입력 2016-08-23 15:43  


[이주신 기자] 1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한층 더 성숙해 있었다. 마술에 대한 열정과 목표가 더욱이 확실해 보였다. ‘얼짱 마술사’로 잘 알려진 마술사 유혜리. 소심한 성격이지만 무대 위로 올라가면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한 다는 그는 무대 위 관객들의 박수 소리 때문에 마술이 너무 좋다고 한다.

화보 촬영 내내 조심스럽게 포즈를 취했지만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마술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그의 눈빛은 되살아났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마술이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는 그에게서 마술에 대한 애정이 한눈에 보였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자신만의 색을 가진 마술을 만들고 싶다는 ‘얼짱 마술사’ 유혜리. 발전의 발전을 거듭해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bnt와 두 번째 화보다. 소감은.

두 번째 촬영이라 편안할 줄 알았는데 첫 화보 때랑 똑같이 긴장했다. 1년이라는 틈이 있어서 그런지 너무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두 번째 콘셉트에 입었던 의상이 나랑 너무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든다. 첫 번째 콘셉트는 메이크업이 좋았다. 생각보다 포즈 취하는 것이 어렵다. 촬영하면서 모델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동작이 쉽다고 생각했는데 촬영할 때랑 보는 거랑 다른 것 같다.

Q. 평소 스타일은 어떤가.

평소에는 회사와 집만 다니다 보니 운동복을 입는다. 운동복만 입다 보면 밥 먹을 때 배가 부른지 많이 먹는지 잘 몰라서 몸매관리에 소홀해진다. 그래서 외출할 때는 타이트한 의상을 입어서 일부러 몸 체크를 한다.

Q. bnt와 인터뷰한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지냈는지.

1년 동안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마술사로써 구체적인 방향을 잡은 것 같다. 최근까지 마술사 활동을 안 했는데 부산에서 열리는 마술 축제에 MC를 봤다. 마술사 행사에 대해 어떤 것을 하는지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요즘 마술사들과 함께 하면서 나만의 마술 색을 찾고 싶어졌다. 그래서 요즘 메이크업에 관련된 마술 도구를 만들고 있다.

Q. 화보 촬영 후 달라진 점이 있나.

지금 전문적인 프로 활동 3년차인데 bnt화보 기사로 마술사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셨다. 여자 마술사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없다. 화보 사진이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다. 마술사 중에서도 이렇게 예쁜 사람이 있었냐며 기분 좋게 말해줬다. 가족과 친구들이 더 좋아했고 촬영 이후 행사 활동도 많이 늘고 수입도 늘었다. (웃음)

Q. 최근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데 어떤 콘셉트인지 궁금하다.

유튜브 영상으로 활동한지는 꽤 됐다. 첫 영상이 메르스(MERS) 방지 영상이었다. 막연하게 촬영해서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그때부터 영상을 촬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올렸다. 그때 영상을 보시고 전문적인 영상 편집 팀이 제안을 했다. 그래서 같이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마술 영상을 촬영했다. 준비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중간에 중단했다. 그런데 이번에 나만의 색을 가진 마술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작업이 거의 끝났다. 메이크업 관련으로 여자를 표현하는 마술 영상을 만들려고 한다. 남성분들이 하는 마술은 아이템도 많고 퍼포먼스가 화려하고 멋있는데 여성을 위한 마술은 없다. 그래서 액세서리나 메이크업, 의상 등으로 풀어가려 한다.

Q. 평소에 패션이나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지.

사실 나는 관심까지는 아닌데 모든 여성의 관심사이다 보니 마술과 연관해서 풀어가려고 한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요즘 서점에 가서 책도 찾아보고 동대문에 가서 디자인이나 아이템을 찾아본다. 내 스스로 이렇게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재미있다.


Q. 작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에 까메오로 출연을 했다.

마술을 시작하기 전에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포항에 있을 때 내가 예쁜 줄 알았다. (웃음) 그런데 서울에 와보니 예쁜 사람이 너무 많고 나는 그저 평범해 보였다. 우연한 계기로 지금의 대표님을 만나서 마술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 대표님의 추천으로 연기를 했는데 너무 어려웠다. 그때 드는 생각이 마술만이라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다 잘 하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마술이라도 잘하자 라는 생각이다. (웃음)

Q. 그럼 이제 연기에 대한 관심은 없나.

관심이 없다고 하기보다는 마술도 연기이기 때문에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신기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줄까 연습한다. 꼭 방송이 아니더라도 무대에서 잘 보일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다.

Q. 만약 방송에서 연기를 한다면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나.

코믹하고 웃긴 캐릭터를 하고 싶다. 발랄하고 사차원 적인 것. 평소 성격이 조용한데 주변에서 사차원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소심한 편인데 할 얘기는 다한다.

Q. 지난번 인터뷰 때 이상형이 개그맨 이진호 씨라 했다.

여전히 너무 좋다.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Q. 주로 쉬는 날에는 무엇을 하나.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누구와 함께 보는 것이 아니고 심야시간에 사람이 없는 영화관에 가서 맨 앞줄에 앉아서 보는 걸 좋아한다. 영화관을 빌려서 보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퍼즐 맞추는 걸 좋아한다.


Q. 마술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20살 때 처음 마술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서울에 올라와서 극장을 구경하는데 우연하게 마술공연을 봤다. 너무 재미있게 봤었다. 그때 소극장에 마술 공고문을 보고 휴지를 찢는 간단한 마술을 준비해 갔다. 대표님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가능성이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 출근을 했다. 그때 당시 나를 포함해서 4명 정도가 있었는데 다 그만두고 나만 남아있다.

Q. 마술이 왜 좋은가.

매력적인 직업이다. 희소성도 있고. 성격이 내성적인데 무대 위에 올라가면 변한다. 혼자 연습하고 무대에 올랐을 때 사람들이 나의 노력을 알아주는 박수 소리가 너무 좋았다. 무대를 서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다 알 거다. 무대 위의 박수 소리를. 내 노력에 대한 박수. 그게 너무 좋다.

Q. 마술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나.

너무 많다. 만약 누군가 여자 마술사가 된다면 말리고 싶다. 시스템 자체가 남자들만 있다 보니 여자를 위한 환경이 없다. 몸으로 힘든 건 참을 수 있는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남자 마술사들이 많다 보니 퍼포먼스나 마술도구들이 여자들이 하기에는 제약이 너무 크다. 여자는 선도 살려야 하고 우아하고 세련되어야 하는데 동작을 찾는 것도 너무 힘들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일들을 다 겪고 나니 익숙해지고 재미있다. 이제는 나만 노력하면 된다.

Q. 마술은 유혜리에게 있어서 어떤 것 인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다. 내 주변에서 단 한 명도 나와 마술이 어울린다고 했던 사람은 없었다. 막연하게 서울에 오고 싶다는 생각에 관광학교를 다녔다. 호텔이나 카지노 쪽으로 관심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달랐다. 실습을 많이 나가는 일인 줄 알았는데 책상에 앉아서 외우고 공부를 하는 게 힘들었다. 나는 내가 공부 과가 아니라는 걸 일찍 알았다. (웃음) 나는 안 되는 건 빨리 포기했다. (웃음) 내가 이렇게 노력한 적이 없다. 공부는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마술은 너무 재미있고 하고 싶었다. 내가 무언 갈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은 처음이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나에 대한 다른 면을 발견했다.

Q. 마술사로써 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아니면 못하는 조금 더 재미있고 나만의 색을 가진 마술을 만들고 싶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 진행: 이주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레미떼, 올리브데올리브
슈즈: 나무하나
헤어: 헤리페리 이윤지 실장
메이크업: 헤리페리 장인영 수석부원장
장소: 서래 스튜디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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