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재희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16-12-02 14:31  


[임미애 기자] 출연하는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마다 색다른 매력을 하나씩 보여주며 반전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배우 송재희.

2016년 4월 베일 속에 가려있던 그가 KBS ‘해피투게더’에서 선보인 입담과 센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안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크고 작은 드라마 속 캐릭터, 특히 젠틀하고 진지한 역할로 자주 등장했던 배우 송재희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만난 그는 진지하면서도 유쾌했다. 드라마에 비친 모습과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 두 가지가 공존했다. 눈빛과 말투, 행동에는 절실함이 묻어 있었다. 무명시절 힘들었던 순간을 돌이켜보며 현재 삶에 감사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고 앞으로 더욱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었다. 한 마디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해서 그런지 정말 재밌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상은 베이지 터틀넥 니트. 평소 댄디한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웃음). 과하게 꾸민 느낌 없이 무심한 듯 멋진 패션을 선호한다.

Q. 몸매 관리 비결이 있다면.

헬스, 검도, 골프 등 운동을 좋아한다. 연기 시작 전 검도를 진지하게 배운 적이 있다. 중학교 때 좋아했던 누나가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이정재 선배님이 검도하는 모습을 보고 “검도하는 남자가 멋지다”고 했다. 그 한마디를 듣고 바로 검도 수업을 받았다(웃음).

하지만 그분은 제 친구와 커플이 됐다. 제가 좋아하는 누나라고 친구에게 소개해줬는데 둘이서 잘 됐더라. 그 당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라는 곡이 공개됐는데 마치 제가 가사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비록 사랑은 실패했지만 검도는 계속했다. 검도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했다.

Q. 취미 운동이 아니고 진지하게 검도를 배우셨다니, 검도 실력이 매우 기대돼요.

고등학생 때 대학을 가려고 검도를 배웠으니 얼마나 열심히 했을까요. 도장에 가도 학생들 중 제가 나름 우수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검도를 배우던 중 허리를 다쳤고 자연스레 다른 길을 모색했다. 허리는 여전히 치료받는 중. 완쾌되지 않았다.

Q. 젠틀한 이미지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독특하고 코믹스러운 매력을 보여줬어요. 토크 하는 모습이 공개된 후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죠. 실제 송재희는 어떤 타입에 더 가까운지.

두 가지 모습 모두 ‘진짜’ 송재희다. 친한 지인들도 저에게 진짜 제 모습이 무엇인지 묻지만 저는 여러 가지 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예능에서는 드라마처럼 무게감 있는 모습과는 정 반대되는 이미지를 특히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저도 진지할 때는 한없이 진지하고 예능에서와는 다르게 대화도 조리 있게 잘 할 수 있다.

사실 오랫동안 눈치를 보면서 연예계 생활을 했다. 연예계 일이 힘들다는 사실과 교만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눈치를 많이 봤다. 늘 주변 사람들이 저보다 갑이라고 생각했다. 현장에 나와있는 매니저 역시 저에게는 갑이었다. 매니저를 통해서 안 좋은 소문이 돌 수도 있는 거니까. 언제나 슈퍼 을로 살았다.

어느덧 나이가 마흔에 가까워지면서 평균 수명이 100세라는 가정 하에 인생의 절반을 눈치 보며 지냈으니 앞으로는 당당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와 상처를 주지 않는 선에서 눈치 보지 않고 지낸다.

Q. 눈치를 보지 않기 시작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했던 건가요?

시점이 비슷하다. 이전에도 예능에 관심이 많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자칫 잘못해서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경향이 있었다. 저 역시 눈치를 많이 보다 보니 막상 판을 깔아줘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 했다.

눈치를 안 보기로 다짐한 후부터는 조금 뻔뻔해지더라(웃음). 스스로도 성격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말을 했을 때 사람들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면 더 이상 이야기를 못했는데 이제는 눈치 보지 않는다.

Q. 원래 송재희 씨 성격이 소심한 것인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인지 궁금해요.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눈치 봤다. 사방이 다 적이고 갑이라 생각하면서 스스로 움츠러들었다. 사실 저는 연예계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이렇게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시기할 줄 몰랐다. 물론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분위기겠지만 굉장히 힘들었다.

지금 저는 힘이 없으니까 까딱 잘못했다가는 무참히 짓밟힐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 번도 매니저가 배우에 대해 좋게 말하는 걸 못 봤고 배우가 매니저를 칭찬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욕먹지 말아야지. 좋은 사람이 돼야지’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눈치를 보게 됐다.

Q. 주변의 권유로 배우를 시작하셨죠. 그때는 연예계에 대한 낭만이 있었는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화려한 곳인 줄 알았다. 아버지에게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아버지가 “스타라는 건 별인데, 하늘에 있는 별이 돼야 하는데 그 길이 얼마나 어렵겠느냐. 기술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하늘이 정해줘야 되는 것 아니니”라고 말씀하셨지만 귀담아듣지 않았다. 저는 성공할 줄 알았다. 자신감 있게 시작했지만 현실은 험난했다.

Q. 눈치를 안 보기 시작하면서 예능 유망주로 떠올랐어요.

KBS ‘해피투게더’가 첫 예능으로 생각될 만큼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출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좋은 자리가 생겼는데 제대로 못할까 봐 긴장됐다. 회사에 자신 있다고 큰소리쳤는데 기회를 놓치면 다시 예능을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웃음).

유재석, 전현무, 박명수 MC 분들이 정말 편하게 대해줬다.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다. 이번에 못하면 다시는 예능에 발을 디딜 수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멘트를 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그때 제 모습이 매우 절실해 보였다고 한다. 실제로도 정말 절실했다.

Q. ‘해피투게더’ MC 엄현경 씨와 절친한 사이죠. 방송에서도 최고의 케미를 보여줬어요. 엄현경 씨와는 어떤 점이 통하는지 궁금해요.

엄현경 씨는 KBS 드라마 ‘다 잘될 거야’에서 처음 만났다. 저는 스스로를 힙합퍼라고 생각하는데 그분도 힙합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힙합은 고통과 고난 후에 오는 자유다. 엄현경은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무명 시간이 길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지만 서로 너무 많은 점을 알고 있어서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저는 아직 여자에 대한 환상이 있다 하하.

Q. 스스로의 인생을 힙합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렇다. 저는 역경과 고난을 겪은 후 눈치 안 보는 삶을 얻었다. Mnet ‘쇼미더머니 5’에서 ‘힙합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저도 그 장면을 보면서 깊게 생각해봤다.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힙합은 저라는 결론이 나왔다. 제가 힙합 하는 사람이다.

랩은 JTBC ‘힙합의 민족 2’ 출연을 준비하면서 연습한 게 전부다. 저는 삶으로 랩을 한다. 인생이 랩이다. 힙합이라는 단어에는 노래도 있고 인생도 담겨있는 것. 힙합에서 중요한 라임처럼 제 인생은 같은 맥락으로 흘러가고 있다.


Q. ‘힙합의 민족 2’ 출연 계기가 궁금해요.

‘해피투게더’에서 스스로 랩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던 걸 계기로 ‘힙합의 민족’에서 먼저 섭외 연락이 왔다. 그때 랩을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해봤다. 비록 1차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그렇기에 더욱 힙합스러웠다고 생각한다. 저는 배우다. 연기를 통해 힙합적인 인생을 보여줄 것.

Q. 힙합에 관심이 많은 만큼, 래퍼에게도 관심이 많을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래퍼는?

래퍼보다는 삶이 힙합적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최근 오토바이를 즐겨타고 있는데 이러한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 중 힙합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이 많다. 어려운 면허증과 비싼 오토바이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취미로 즐긴다는 사실 자체가 힙합스럽다.

Q. 예능에서 보여준 4차원 매력. 드라마에서 쌓아온 젠틀남 이미지가 무너질까 염려되지 않았는가.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제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들이 제 인생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송강호 선배님은 본연의 목소리와 말투, 호흡으로 연기하는데 아직 저는 무언가 흉내를 내려고 하는 느낌이다.

Q. 앞으로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라디오 스타’ 출연 후 욕심을 많이 내려놨다. 그곳이 저에게는 꿈의 무대였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락이 온다면 열심히 하겠죠(웃음). MBC ‘나 혼자 산다’에 관심이 많다 하하. 저의 힙합 라이프를 보여드리고 싶다.

Q. 해병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어요.

원래는 허리가 안 좋아서 공익 판정을 받았다. 해병대를 지원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제 친구들이 모두 해병대에 갔다는 점. 또한 저 스스로 연기에 있어 깊이감이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고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해병대에 지원했다. 스스로 강해지고 싶었다.

Q. 취미생활로 오토바이를 고른 이유가 궁금해요.

이전까지는 아등바등 살면서 취미를 가질 여유가 없었고 2016년에는 드라마 3작품을 연달아하면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현재 삶이 너무 감사하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허하더라. 연기적으로 분출하는 것 외 저의 스트레스를 풀 곳이 필요했다.

신인 시절 기동성 있는 이동 수단이 필요했는데 경제적으로 차를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스쿠터를 샀다. 지금은 매니저가 저의 스케줄에 함께 동반하지만 신인 때는 직접 촬영지까지 가야 했다.

Q. 오토바이를 취미로 가졌다는 것은 현재 경제적으로 많이 편해졌다는 뜻이겠죠?

다른 사람들 기준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 기준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가 먹고 싶은 것을 사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줄 몰랐다. ‘해피투게더’ 출연 시절보다 지금은 훨씬 더 좋아져서 소고기도 사 먹을 수 있다(웃음). 하지만 아직까지 마음껏 먹지는 못하겠더라.

‘라디오스타’ 촬영 후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었다. 그곳에 출연해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저의 꿈이었는데 떨지 않고 촬영을 끝낸 스스로에게 소고기를 사주고 싶었다. 그래서 집 앞 정육점에 갔는데 막상 한우 가격을 보니까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더라. 그래서 수입육으로 사먹었다 하하.

Q. ‘로봇과 싸우는 모임’을 만들었다고. 그 이유가 궁금해요.

4년 전에 만든 모임이다. 회원은 오직 저 혼자다. 인간은 로봇에게 지배당하고 있다. 어릴 적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공상 과학 영화를 제작한 사람들이 예언가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도 언급했다. 절대 웃기려고 한 이야기가 아니고 진심으로 저는 로봇과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우리는 시스템으로부터 지배를 당했다. 스마트폰이 출시된 후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줄어들었다. 기억력을 공격당한 것.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SNS는 어느 순간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없애버렸다. 언제든 온라인을 통해 멀리 떨어진 친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예능이 하고 싶었다. 물론 저의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예능에 출연한 것도 있지만 앞서 말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예능에 출연하고 싶었다.

Q. 무명 생활이 길었죠.

저는 지금도 무명이라고 생각하지만 ‘해투’ 출연 전까지 약 10년 정도 무명이었다. 데뷔는 언제라고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겠다. 단역이라도 처음으로 연기를 시작한 시점이 될 수도 있고 사람들에게 저를 알린 시점이 데뷔일 수도 있다.

역할을 제대로 맡은 것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처음이다. 대본에 2줄 이상 적힌 대사를 처음 해봤다. 언제나 드라마 현장에 가면 배울 점이 너무 많다. 비록 나이는 많고 연예계에 뛰어든지 오래됐지만 진지하게 연기를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

2008년까지는 ‘왜 내가 안될까’에 대한 생각만 했다. 그 시절에는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배우가 직업인데 정작 연기 공부에는 시간을 쏟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30살부터 미친 듯이 연기 공부를 했다. 하면 할수록 정말 어렵더라.

저는 ‘해를 품은 달’ 때 연기가 지금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은 그 시절보다 임기응변도 늘었고 카메라를 대하는 부분에도 능숙해졌지만 안 좋은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최근 일일드라마를 많이 하고 있다. 대본은 늦게 나오는데 이를 완벽하게 숙지할 시간이 짧다 보니 저 스스로도 어색하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계속 끌고 나갔다.

작은 역할이라도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고 공부를 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새롭게 연기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대할 예정이다. 물론 캐릭터에 있어 작고 큰 배역은 구분 지을 수 없지만 제가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 더 큰 그림을 보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탄탄하게 쌓아가고 싶다. 아직 연기를 할 수 있는 날은 많이 남았다. 정직한 배우가 되고 싶다.

Q. ‘해품달’ 시절에는 배역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는지.

정말 많이 했다. 조연이었기 때문에 분량이 많지 않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많았다. 파트너였던 남보라 씨와 배역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웃음). 촬영 시작할 때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줬고 감독님도 좋아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제 능력보다 분량이 많은 기분이다. 자꾸 하는 척하는 느낌이 든다. 제 연기에 만족이 안된다.

Q. 무명 시절 동안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어요.

이 질문은 저 스스로 되게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중 하나다. 힘들었던 것도 제가 선택했던 삶이고 제 힘듦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고. 한때 가수 비가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경제난으로 밥을 굶었다고 이야기할 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어느 순간 굶고 있더라. 라면만 먹고.

Q. 경제적으로도 힘들 때, 연기를 그만두고 싶은 적 없었나.

가족을 비롯해 제 주위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현재 삶을 택했는데 자꾸 힘들어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그래서 그만두려고 했다. ‘해를 품은 달’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배우 생활을 끝내려고 했다.


Q.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당신은 선물’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했죠. 드라마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해요.

좋았다. 그런데 시청률이 안 나왔다. 지금까지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분들과 좋은 드라마를 만나서 항상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였다. ‘해를 품은 달’과 ‘가족끼리 왜 이래’는 시청률이 40% 이상이었다.

처음으로 시청률이 안 나와서 힘들었다. 처음에는 문제점을 다른 사람에게 찾았지만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시청률을 배우가 언급하는 것 자체가 교만하고 욕심 많은 행동이라고 깨달았다.

Q. 지금까지 만난 배우 중 가장 인상 깊은 배우.

유동근 선배님은 누구보다 빨리 와서 준비하고 연습도 많이 한다. 베스트 컷이 나와도 다시 한번 찍기를 원하는 등 열정이 남다르다.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 정말 배울 점이 많다. 누구보다 자기 역할을 사랑한다. 대본만큼 하는 사람이 제일 게으른 배우다. 대본을 뛰어넘어야 한다.

Q. 2016년도에만 총 4개 작품을 했다. 이렇게 쉼 없이 달려온 이유가 있는지.

저는 멋있어 보이는 것을 따라 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쉼 없이 연기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전에는 제가 워낙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일도 예능도 하고 싶었다(웃음).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 예능 녹화하러 다닌다. 너무 신나고 기쁘다.

몸이 지쳐도 행복감이 더 크다. 물론 저에게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일이 없던 시절이 더 힘들었다. 저에게는 얼굴 근육이 기억하는 트라우마가 있다. 무명시절, 혼자 집에서 꼭 한 번씩 큰 소리로 웃었다. 지금은 억지로 웃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웃을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이제 스스로 웃을 수 있다. 기쁘고 너무 행복하다.

Q. ‘해품달’ 이후 슬럼프가 있었는지.

많다. 정말 이곳이 힘든 세계라는 걸 유명해진 후 알게 됐다. 그전까지는 막연하게 꿈의 자리였는데 제대로 된 배역을 맡은 뒤로 절실히 깨달았다. 아무리 유명한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해도 다음 작품을 연달아하는 경우가 드물더라. 언제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

Q. 배우 송재희에게 목표가 있다면.

정직한 연기를 오랫동안 하고 싶다. 수박 겉 핥기가 아닌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다. 저는 아직 배우가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Q. 앞으로 활동 계획.

2017년도에는 예능을 통해 제 이미지를 조금씩 바꾸면서 저를 온전히 녹여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영화도 하고 싶다. 천천히 깊게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이해하고 싶다.

기획 진행: 임미애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관형
의상: 슈퍼스타아이, 지오송지오, 마하그리드, 소윙바운더리스
슈즈: 슈퍼스타아이, 페이유에, 사토리산
헤어: 작은차이 제레미영 실장
메이크업: 작은차이 유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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