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커피 메이트’ 오지호, 멜로에 도전하는 17년 차 美男 배우

입력 2017-03-07 08:00  


[김영재 기자] “잘생긴 얼굴이 계속 도전하게 만든다”

“흔해 빠진 사랑 이야기.” 어느 노래 가사 중 일부다. 혹자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했지만, 어느새 그것은 너무 만연한 나머지 뻔하고 지루한 것으로 치부돼왔다. 이에 대해 배우 오지호가 말을 보탰다. “멜로는 어려운 장르다. 뻔한 사랑 얘기를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하는지가 승부처인데 대중은 이미 모든 것을 안다. 힘들 수밖에 없다.”

멜로를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오지호의 출세작은 묘하게도 멜로 영화 ‘미인(美人)’이었다. ‘미인’은 그가 만인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던 귀인(貴人) 같은 작품이었지만, 동시에 여태껏 누군가에게 질타를 받아온 적 없던 그를 향해 대중의 촌철살인 연기 혹평이 쏟아졌던 영화기도 하다. 아마 오지호의 ‘멜로포비아’는 그때부터 시작됐을 것이다.

그렇게 오지호와 멜로는 2001년 영화 ‘아이 러브 유’와 2005년 MBC ‘가을 소나기’를 거치며 이후 약 10년 동안 서로 평행선을 달렸다. 동시에 어느 순간 그의 곁에는 외모가 열일할 수 있는 또 다른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가 안착했고, 그렇게 오지호는 ’로코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꾸준히 그리고 행복하게 연기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그런 그가 돌연 멜로 영화 주인공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출사표를 던졌다. 바로 영화 ‘커피 메이트’다. 두 남녀가 서로 간의 비밀들을 공유하며 감정에 휘말리게 되는 이번 ‘격정 로맨스’에서 오지호는 신비로운 매력의 가구 디자이너 희수를 맡아, 외로움에 익숙해진 기혼녀 인영을 연기하는 배우 윤진서와 멜로 호흡을 맞췄다.


Q.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감상한 소감이 궁금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사했던 편집본보다 음악이 더 들어갔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게 관람했다. 더불어 포스터나 광고에서는 ‘일탈 로맨스’라는 단어로 우리 영화가 소개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공감 로맨스’란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 등장인물들의 감정 하나 하나에 공감하고 크게 재밌어 할 것이다.”

Q. 윤진서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사실 (윤)진서는 일상적인 사람이 아니다. 자유 영혼이 굉장히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평범한 사람들과 일상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들이 분명 있다. 저도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그 친구도 외향적이지만 진서는 약간 집시 같은 삶을 산다. 자기 라이프를 좋아하는 배우니까 ‘혹시 나랑 안 맞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

“근데 인영과 희수는 정말 서로 너무도 다른 캐릭터들이다. 마치 (윤)진서와 나처럼. 그래서 진서와 성격이 다른 부분이 오히려 더 좋게 다가왔다. 덧붙인다면 이번 촬영을 통해서 타인의 자유분방한 삶을 이해하게 됐다. 진서에게 감사하다.”

Q. 다른 작품에서 다시 윤진서를 만나고 싶은지?

“촬영할 때 그랬다. ‘나, 진서 너랑 다시 한번 촬영하고 싶다.’ 진서가 가진 묘한 매력이 분명 있는데, 그게 ‘커피 메이트’에서 돋보였다. 지금까지 진서가 많은 작품들에 출연했지만 저는 이번 영화 속 진서의 모습이 제일 좋다. 자기랑 많이 닮아 있고.”

Q. 극중 희수와 오지호는 얼마나 닮았는가?

“그렇게 많이 닮지는 않았다. 언론시사회에서 감독님이 제가 잘생겨서 캐스팅했다고 얘기하셨지만, 그것보단 제 내면의 여린 부분을 많이 보신 거 같다. 그 여린 면과 제가 갖고 있는 눈에 감독님이 매력을 느끼시고 희수에 적역이라고 생각하신 듯하다. 촬영하다 보면 ‘아, 감독님이 이런 이유로 나를 캐스팅하셨구나’라고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다.”

Q. 극중 희수는 참 불쌍한 인물이다. 그것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

“제가 불쌍함을 연기한 게 아니라 희수 자체가 그런 연민을 느끼게 하는 인물이다. 상처가 많고,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고. 감독님께서 영화를 보고 저한테 말씀하셨던 게 있다. ‘당신 진짜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아질 거야. 불쌍해 보여.’ 희수는 인영을 위해 그를 멀리하는데, 관객들이 보기에는 그런 희수가 불쌍한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셈이다.“

Q. 카페 앞 람보 신이 인상적이다. 어떻게 촬영했는지 궁금하다.

“그거 찍을 때 정말 부끄러웠다. 성북동 카페 앞길인데 일부는 통제했고, 일부는 통제를 안 하고 진행했다. 배우들은 위치를 알지만 지나가는 행인은 모르도록 카메라를 구석에 두고 촬영해서 더 리얼한 장면들을 담아내도록 노력했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대학생 때 지하철 1호선에서 친구들이랑 ‘쪽팔려 게임’을 실제로 해본 적도 있다. 많이 했었다. (웃음)”

Q. 구타 신은 실제로 맞았는지?

“실제로 맞았다. 액션 팀이 왔는데, 옛날에 친했던 형이더라. 여기에 왜 왔냐고 물으니 때리는 역할로 왔다고 해서 순간 식겁했다. 그래도 때리는 척 하지 말고 일부러 때리라고 부탁하면서 만든 신이다. 인영이 희수를 보고 감정이 폭발해야 하니까.”

Q. 영화의 내용을 부인도 알고 있는가?

“사실 아내는 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크게 반응이 없다. KBS ‘오 마이 금비’ 좀 좋아했고, 제일 유명한 ‘추노’도 안 본 사람이다. ‘오 마이 금비’ 전까지 제 드라마를 본 게 MBC ‘내조의 여왕’ 하나였다니 말 다했다. 근데 아내가 ‘커피 메이트’는 정말 좋아한다. 멜로인데 뭔가 와 닿는 오묘한 면이 있다고 했다.”

Q. 욕심이 났던 장면이 있다면?

“극중 희수가 인영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서 선을 긋고 편지를 쓰는 장면이 있다. 남들처럼 ‘한 번 더!’를 외치진 않았지만 특별히 그 장면은 뒷모습만 보였으면 좋겠다고 제작진에게 요청을 했다. 희수의 외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결국 바람은 바람으로 그치더라.”

Q. 누가 꼭 와서 봐줬으면 좋겠는지 궁금하다.

“저는 모두가 봤으면 좋겠다. 이게 어떻게 보면 로맨스지만, 다른 시선으로는 한쪽이 유부녀이기 때문에 불륜으로 얘기될 수도 있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불륜의 정의가 모호한 시대다. 정신적인 사랑도 불륜이냐, 아니면 다 해야 불륜이냐.”

“영화를 보고 불륜을 저지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저는 그냥 지금 시대에 좋은 로맨스 영화가 나왔으니 관람을 부탁하는 것이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한다. 이제는 조금은 아날로그 방식의 영화에도 눈길을 줬으면 좋겠다. 극중 희수와 인영이 카페에서 빙고 게임을 나눈다. 진짜 옛날 감성 아닌가? 그런 걸 느꼈으면 한다.”

Q. 제작보고회에서 사랑을 위대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인생의 모든 것은 전부 사랑이다. 사랑이 없으면 하물며 음식도 먹지 못한다. 음식을 사랑해서 음식을 먹는 셈이니까. 희수와 인영이 두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도 결국 사랑이다. 이렇듯 모든 것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넣을 수 있기에 사랑을 위대하다고 표현했다.”

“치명적이고 위험하다는 표현은 아직 영화를 못 본 관객들의 몫으로 일부러 남겨둔 말이다. 보시는 분들의 선택.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말이다. 순수한 사랑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치명적 사랑으로 종결될 것인지.”

Q. 3월1일 개봉한다. 관객들의 평가가 어떨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 없다. 우려되는 점을 쓰신다면 그들의 관점이기에 겸허히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우리들의 관점이 있으니까 말이다. 최대한 표현을 했기에 ‘커피 메이트’에 후회되는 점은 없다. 다만 바라는 것은 ‘좋은 로맨스 영화’라는 표현이다. 그래도 관객들에게 ‘조금은 다른 로맨스 영화다’란 말을 듣고 싶다.”

“저는 별점이 한 개든, 두 개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그것에 집착했다면 배우 오지호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 ‘오 마이 금비’의 경우에는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경쟁작이었다. 두려움이 많은 배우라면 이런 작품 안 한다. 센 작품과 굳이 붙을 필요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저는 작품에 집중했지 주변 상황에는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가를 너무 좋아한다. 물론 나도 그렇다. 영화를 보고 이러쿵 저러쿵 평가하곤 한다. 하지만 냉정한 평가와 더불어 약간의 보호 또한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같은 영화인이라면 자신도 영화를 제작할 때를 대비해서 감싸줘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가만히 앉아 누군가를 평가하는 시대가 된 지금이 개인적으로 솔직히 안타깝다.”

Q. 흥행 가능성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단 ‘커피 메이트’는 큰 상업 영화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관객수는 한 15만 명에서 20만 명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크게 생각하면 누적 관객수 30만 명을 바라지만, 최소 10만 명 이상은 생각 중이다. 충분히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20만 명에서 30만 명 사이의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관람했으면 좋겠다.”

“요새 영화계가 특정 장르에 치우지는 현실이 너무 우려스럽다. 사건 얘기들만 넘친다. 물론 저도 그런 거 하고 싶지만, 현재는 다양성이 너무 모자란다. 시나리오를 보면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시나리오가 거의 없다. 게다가 나오더라도 흥행이 잘 안 된다. 그러면 투자가 잘 안 되고, 영화 자체가 무산된다. 다양성의 부족은 관객들에게 비겁한 짓이다.”


Q. 앞으로도 계속 멜로 영화에 도전할 것인가?

“당연히 그렇다. 덧붙인다면 이제는 과거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지금껏 해왔던 ‘로코’와, 멜로는 분명 다르다. ‘로코’가 추측 가능한 전개라면 멜로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터지고, 작은 감정에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점이 특별하다. 앞으로 다시 한번 멜로 시니리오를 받는다면 그때는 정말 깊게 연기할 자신감이 있다.”

“예전에 영화 ‘나인 하프 위크’를 보고 정신이 혼미해졌던 경험이 있었다. 그때의 배우 미키 루크는 나의 신(神)적 존재였다. 카멜 담배마저 따라 피우고 싶을 정도로. 과연 그런 영화가 우리나라에 다시 올지, 안 올지 모르겠다. 대중 상업 영화로 인정될 것인지, 에로틱한 영화로 낙인 찍힐 것인지는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Q. 최근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역할이 있다면?

“역적! 제가 전라도 출신인데 김상중 선배님이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사용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 같으면 그렇게 못할 텐데 신기했다. ‘어떻게 전라도 사투리를 저렇게 멋있게 쓸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판타지스러운 면이 있긴 한데 그래도 좋더라.”

Q. 다른 드라마는 잘 안 보는지?

“잘 안 본다.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보는 경우는 거의 없고, 중간에 한 편씩은 꼭 본다. 새 드라마가 나오면 그 작품의 한두 회만 챙겨보는 편이다.”

Q. 금비를 연기한 배우 허정은과는 아직도 연락하는가?

“연락한다. 대신 아직도 연락처를 몰라서 가끔 모르는 번호를 받으면 목소리가 금비다. 연기할 때 표정이 정말 좋고, 아마 크게 될 것이다. 저랑 같이 연기한 아역들이 모두 잘 됐다. (김)유정이가 7살 때 제 딸로 나왔고, (진)지희도 5살 때 단막극에서 같이 공연한 적이 있었다. 이게 정말 5살인가 싶었고, 참 예뻤다. 이제 금비만 잘 되면 된다.”

Q. 17년 차 배우다. 연출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분명히 있다. 제가 영화를 전공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배우로서 편집, 음악 등 많은 것을 보고 들으니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카메라 앞에 선 세월이 이제 거의 20년이다. 게다가 가끔 보면 제가 생각한 콘티가 더 좋은 경우도 많았다. 물론 스트레스가 상당하겠지만,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연출을 하고 싶은 생각이 팽배해지긴 한다.”

Q. 배우가 연출을 꿈꾸는 것은 주변 배우들도 마찬가지인가?

“아니다. 대개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그런 생각을 갖는다. 주인공인 경우 현장에 오래 있다 보면 자연스레 촬영장 전체를 보게 된다. 사실 저만 해도 주인공만 17년을 했다. 1년이 365일이면 약 200일을 현장에 있었는데, 전체를 보는 눈이 길러질 수 밖에 없다. 컷들도 보이고, 소통하는 능력도 생기고. 연출이 그런 거 아닌가.”

“영화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을 보면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에게 감탄했다. 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탄) 정말 말이 안 되게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리고 슬프지만 그 작품 때문에 영화 ‘대결’이 망했다. (탄식)”

Q. 혹시 ‘커피 메이트’가 연출 욕심을 떠올린 계기인지?

“그런 건 아니다. 오히려 연출은 OCN ‘처용’을 촬영할 때 많이 생각났다. 이게 시즌제로 가는 작품이다 보니까 시즌이 진행될 수록 오롯이 완전한 저만의 작품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독 주연으로 시즌1과 2를 가고 있으니까 ‘다음에는 좀비로 해보자고 이야기 해볼까?’ 같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더라. 그때부터 연출 생각을 많이 했다.”

Q. 미래의 첫 연출 작품에 출연시키고 싶은 배우는 누구인지?

“일단 좀 독특한 친구들과 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윤진서라든지. 그리고 스타성 있는 배우들 대신 오히려 저와 말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어린 배우들과 촬영을 하고 싶다. 더불어 독특한 생각이나 개성을 가진 연극 배우들을 몇 명 알고 있다. 주변에 연기는 잘하지만 아직 빛을 못 본 동생들도 많고. 그들과 연기하고 싶다.”

Q. 멜로 영화를 연출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진짜 어려울 거 같다. 그리고 혹시 실제로 영화 연출을 맡는다면 편한 ‘로코’를 할 것이다. ‘커피 메이트’에서 느꼈지만 멜로는 정말 어려운 장르다. 뻔한 사랑 얘기를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하는지가 승부처인데 대중은 이미 모든 것을 안다. 힘들 수밖에 없다. ‘로코’라면 웃기면서 사건과 상황을 만들 텐데, 멜로는 그렇게 하지 못해서 힘들다.”

“만약 연출을 맡는다면 하정우의 영화 ‘롤러코스터’처럼 약간 실험적인 작품도 관심이 간다. 전 ‘롤러코스터’ 재밌게 봤다. 웃기고, 어이 없었다. 그런 어이 없는 쪽에 중점을 두고 연출을 해보고 싶다.”


Q. 아이는 잘 크고 있는가?

“정말 잘 크고 있다. 천재 같고, 남들보다 빠른 거 같다. (웃음) 얼굴은 아내랑 똑같이 생겨서, 가끔 보면 아내가 달려오는 거 같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머리를 쿵 찧은 것 빼고는 다친 적도 없고, 잘 울지도 않는다.”

Q.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는가?

“마음은 있다. 기회만 된다면 저는 아이를 재출연시키고 싶다. 지금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울 때고, 오히려 공동 육아 때보다 훨씬 더 찍기 편할 거 같다. 개인적으로 저번 촬영은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SNS에 사진을 올리더라도 서흔이는 제 사진 조회수의 열 배를 가뿐히 넘는다. 그래서 요즘 서흔이 사진으로 SNS를 도배 중이다. (웃음)”

Q. 방송 출연 때문에 아이들에게 안 좋은 댓글이 달릴 수도 있다.

“저는 괜찮다. 원래 그런 댓글을 안 보니까. 다만 제가 서흔이를 배우로 키우고 싶은 희망사항이 있기에 그 점에서는 댓글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이가 배우로 살 거라면 그런 일은 충분히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오지호는 참 잘생긴 배우다. 배우로서 족쇄가 아닌지 궁금하다.

“족쇄다. 족쇄 맞다. (웃음) 예전부터 ‘캐스팅하고 싶은데 외모가 세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예를 들어 저를 캐스팅하고 싶은데, 주변 인물들과 조화가 안 되니까 그 점이 문제라고 말하더라. 그런 면에서 배우하기에 좋은 얼굴은 아니다. 과거에는 못생긴 사람은 주인공을 못했다. 잘생긴 사람만 했다. 시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 (웃음)”

“오히려 잘생긴 얼굴 덕분에 제가 지금 다양한 장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로코’처럼 밝은 작품 하고, 제 이미지를 변신시킬 수 있는 사극에 도전하고. 어쨌든 잘생긴 얼굴이 저를 계속 도전하게 만든다.”


‘미인’을 향한 혹평, ‘가을 소나기’의 낮은 시청률. 아마 오지호에게 멜로는 너무 먼 그대였을 것이다. 하지만 1년만 지나도 신인들이 선배들의 자리를 꿰차는 영화계에서 그는 푸르른 소나무처럼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켰다. 자리를 지켰을 뿐 아니라 중후한 신사의 멋까지 갖추고 이제 ’커피 메이트’라는 우군과 다시 한번 멜로에 도전하고자 한다.

‘미인’으로 오지호를 데뷔시켰던 여균동 감독은 그에게 타고난 끼도 없고 잘생긴 외모만 갖고 있으니, 마라톤 선수처럼 오래 남는 배우가 되라고 조언을 남겼던 바 있다. 과연 그럴까. 기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오지호는 두려움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배우다. 잘생김을 단점으로 여기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무기력했던 장르마저 재시도하는 모습은 아마 17년 전 여균동 감독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그만의 장기일 것이다.

혹시 모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으로 진화했던 것처럼 연출을 언급했던 오지호도 언젠가 감독으로서 취재진과 대담을 나눌 때가 올지도. 지난 17년의 시간 동안 지금의 괄목할 성장을 이룩했던 것처럼 다음 20년 또한 지금 못지 않은 대단한 성장을 기대케 만드는 미남 배우 오지호를 응원한다.

한편 영화 ‘커피 메이트’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사진제공: 스톰픽쳐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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