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이제훈-최희서, 거침없는 불량 속 22살 청춘의 뜨거운 울림 (종합)

입력 2017-06-13 19:01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우리는 ‘박열’만큼 뜨겁게 살고 있는가.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가 6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이제훈, 최희서, 이준익 감독이 참석했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영화다.

시대극, 혹은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박열’은 1923년을 살아가던 젊은이들의 일상에 주목한 영화다.

아울러 만들어진 픽션이 아닌 당시 신문과 기록물들을 통해 고증된 명백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연출했다는 ‘박열’. 이번 영화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실존인물들의 진심이라고.

“‘동주’때도 그렇고 이번 영화도 적은 예산으로 찍는 것이 목표였다. 제작비를 많이 해서 찍을 수도 있겠지만, 실존 인물들의 진심을 전달하는 데에 화려한 볼거리나 과한 제작비는 진정성을 전하는데 불필요하다 생각했다. 그 진정성에 깊숙이 들어가는 게 더 중요했고, (저예산으로 찍은 것은) 저의 선택이었다.”


사실 ‘동주’의 윤동주 시인과 달리 ‘박열’ 속 박열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 역사 속에 가려진 인물 박열을 연기한 이제훈도 마찬가지였다.

“부끄럽지만 박열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시고 나서 이야기를 보면서 인물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탐구해갔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자유와 평등,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데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했던 시대를 살았던 박열은 삶의 울분과 아픔이 많았다. 그것을 개인적으로 해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선인들의 희망이 되려고 했다. 그런 박열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함께 진심으로 공감하고 싶었다.”

암울했던 시기 박열은 부당한 권력이 장악한 세상에 대한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불덩이 같은 청춘이었다. 이를 연기함에 있어서 힘들었던 점이 궁금했다.

이에 이제훈은 “사실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과연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지 굉장히 걱정됐다. 내 그릇으로 연기할 수 있을지 너무 어려웠다. 그때 이 영화의 가치와 본질을 생각했다. ‘박열이 그 시대에 무엇을 보여주려 했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박열의 광기어린 모습들을 표출할 때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나를 누그러뜨렸다. 박열이 전하려했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데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주연을 맡은 최희서도 있다.

첫 주연작을 이제훈과 함께 호흡한 소감으로 최희서는 “(이준익) 감독님이 2,30대 남자배우들 중에 누가 가장 박열과 어울릴 것 같냐고 물어보셨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제훈이라 했다. 말끔하고 다정한 모습도 있지만 ‘파수꾼’이나 ‘고지전’에서 봤던 날카로운 눈빛, 불덩이가 있을 것 같은 에너지가 굉장히 뇌리에 깊게 박혀있었기 때문에 이제훈 씨가 완벽하지 않을까 싶었다. 오늘 영화를 보니 그 생각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희서는 “(촬영에 앞서) 평소 이제훈의 팬이기도 했고 선배기도 하니까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긴장을 하면서 작품을 함께 했는데 본인이 나오는 장면이 아니더라도 ‘(최)희서야 네가 이쪽으로 옮기면 더 얼굴이 잘 보일 것 같다’하시면서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도 정말 많이 해주시고 잘 챙겨주셨다”며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이제훈은 “(최)희서 씨와는 10년 전 독립영화를 통해서 처음 봤다. 그때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동주’를 보고나서 ‘이제야 빛을 발하는 구나’하고 느꼈다. 후미코 역할을 최희서 말고 누가 할 수 있을까싶었다. 아마 관객 분들이 ‘박열’을 보시고 나면 후미코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것 같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여배우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며 극찬을 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제훈의 말처럼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박열 못지않게 후미코의 비중이 상당하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후미코의 존재가 그 시대 속 여성의 근대성을 보여준 것 같다. 서양에도 유명하신 분들이 있지만 그보다 90년 전 여성의 근대성을 정확하게 보여준 인물은 후미코다. 박열조차도 후미코와 연인이기 이전에 자신과 같은 신념을 가진 동지기에 그러한 감정 선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찍어내야 했기에 후미코의 여성성을 부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임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틱했던 박열과 후미코의 불꽃같은 삶을 담은 영화 ‘박열’에는 타오를 듯 뜨거운 울림이 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이제훈의 바람이 있다고.

“흥행을 떠나서 ‘박열’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랬고 많은 분들이 박열이라는 인물을 잘 모르셨을 텐데 박열 외에도 지금껏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위인들이 많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 분들이 재조명되는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듯 영화 ‘박열’은 오늘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뜨거운 공감의 메시지를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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