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G4 렉스턴에 '가족(Family)'이 붙는 이유

입력 2017-11-20 07:00   수정 2017-11-20 08:53


 -미래 도약 위해 티볼리보다 G4 렉스턴 판매가 중요

 '소형 SUV 판매 1위', '전년 대비 4.7% 성장.' 두 문구만 보면 쌍용차가 놀라울 정도로 위기에서 벗어난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10월까지 완성차 생산은 11만7,000대로 지난해보다 6.3% 감소했다. 물론 시야를 내수로 좁히면 8만7,000대로 4.7% 성장이다. 그러나 해외 시장이 3만대로 전년 대비 28.2% 빠져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어려운 것은 또 있다. 주력인 티볼리가 흔들린다는 점이다. 현대차 코나 등장에도 끄떡없는 티볼리가 흔들린다니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10월까지 티볼리의 국내 판매는 4만6,000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수출은 1만3,000대로 39%나 감소했다. 그런데 감소한 수출량은 내수에서 만회해야 하는데, 좀처럼 쉽지 않다. 소형 SUV 시장이 점차 포화 상태로 변해가기 때문이다. 그나마 QM3, 트랙스, 티볼리, 니로의 경쟁 구도에선 나름 독보적이었지만 스토닉과 코나가 더해지면서 더 이상 내수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쌍용차의 고민은 또 있다. 티볼리가 많이 판매되는 것 자체는 분명 좋은 일이지만 판매로 벌어 들이는 수익이 높지 않아서다. 기본적으로 기업은 이익을 내고, 그 돈으로 후속 차종 개발에 투입,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 그런데 쌍용차는 투자 여력이 많지 않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공장 가동이었고, 그 결과 티볼리는 수익보다 생산에 초점이 맞춰졌다. 티볼리가 등장했을 때 '착한 가격'이라는 평가가 뒤따른 배경이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일단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은 성공했다. 그래서 이제는 투자 여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체어맨 단종도 도약을 위한 결정이고, 티볼리 등에 LPG 엔진을 검토하지 않는 것도 도약을 위한 선택과 집중의 일환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도약의 지름길은 G4 렉스턴의 호조다.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대형 SUV라는 점에서 G4 렉스턴 판매가 늘어날수록 투자 여력이 점차 커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해 내수에서 1만2,000대가 판매돼 주목도가 올라가는 중이며, 최근 유럽 수출도 시작됐다. 티볼리로 공장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높였다면 이제는 G4 렉스턴으로 수익을 만들어 미래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G4 렉스턴이 노리는 시장은 명확하다. 가족 중심의 프리미엄 패밀리 SUV다. 최근 경기도 파주 동화 글램핑장에 소비자를 초청해 가족 중심의 캠핑을 진행했고, 마찬가지로 강원도 드라이빙에도 많은 가족을 초청한 것도 '가족 마케팅'의 일환이다. 대형 프리미엄 SUV에 '가족'을 접목 시킬수록 '가족들의 주목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공략하는 셈이다.   
 동시에 수익성 확보에도 치중한다. 유라시아 에디션을 추가하며 상품성을 강화하고, 그에 따른 가격을 조정한 게 대표적이다. 그래야 '도약'을 위한 여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쌍용차에게 G4 렉스턴은 미래 생존력을 좌우하는 제품이 아닐 수 없고, 이를 위해 클램핑처럼 가족을 위한 자리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 구매자가 쌍용차에게는 '가족'인 셈이다. 

 권용주 편집장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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