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진성 “카메라 앞에 서면 설수록 시청자 속일 수 없다, 좋은 사람 되는 것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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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2-22 13:43  

[인터뷰] 양진성 “카메라 앞에 서면 설수록 시청자 속일 수 없다, 좋은 사람 되는 것이 먼저”


[우지안 기자] 수많은 감정들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냈던 ‘시카고 타자기’의 마방진, 그리고 의학드라마 ‘크로스’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손연희로 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양진성과 만났다.

학창시절의 8할을 미술 학도로 보낸 그는 인생 작품을 만난 뒤 연기에 자신의 인생을 걸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여느 배우들과는 달리 연기하는 것이, 누군가로 하여금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행위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생각했다던 그의 말은 꾸밈없이 다가와 꽂혔다.

인터뷰를 마친 뒤 그가 출연한 드라마를 보니 괜스레 마음이 편해졌다. 스스로 카메라 밖에서부터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던 이런 배우, 이토록 선한 영향력을 가진 배우야말로 시청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Q. 화보 촬영 소감이 어떤가요?

오랜만에 했던 촬영이라 재밌었어요. 이런 자유로운 콘셉트로 찍었던 건 수년 전이라 긴장됐는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좋았어요.   

Q. 대학서 미술 공부, 연기는 어떻게 하게 된 건지 궁금했어요 

연기는 상상도 못한 일이긴 해요. 처음엔 광고 출연으로 시작했어요. 가장 처음에 카메라 광고를 찍고 이후에 음료 광고를 촬영했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뭣 모르고 시작한 거죠(웃음). 어렸을 때는 연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신기하고 궁금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크고 작은 배역에 오디션을 보며 달려왔는데 어느덧 7-8년이나 됐네요. 

Q. 미술 공부는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요?

사실 졸업은 못했어요. 대학교 다니면서 중간에 연기를 하게 된 거고 스케줄 때문에 휴학을 많이 했었죠. 어떻게든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려고 했는데 당시에 작품 두 개를 한꺼번에 하고 있어서 출석을 거의 못했던 상황이었어요. 학업을 그만둘 용기가 없었어요. 과감하게 그만두려면 그만한 용기도 필요하잖아요. 신인이었고 불안한 마음이 컸던 와중에 이준익 감독님께서 칼을 뽑았으니 끝까지 해봐야 하지 않느냐며 연기의 길로 올인 해보라는 응원을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준익 감독님께서도 미대 다니시다가 중간에 그만두셔서 인지 오히려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Q. 이준익 감독님의 응원의 메시지가 진성 씨에겐 도움이 된 거네요

감독님께서 연기에 모든 걸 걸어야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조언을 해주셨고 그 영향이 컸죠. 연기에 대한 용기가 없었을 때고 카메라 울렁증도 심했을 땐데 영화 ‘소원’을 하면서 연기가 참 아름답고 제 자신을 걸어볼 만한 거라는 걸 느꼈어요. 배우로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구나라는 걸 처음으로 보고 배운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과감하게 학교도 그만둘 수 있었고요. 저는 한국의 입시 교육을 오래 해왔던 사람이었는데 성인이 되고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처음으로 자각했던 시점이었던 것 같아요. 

Q. 예고 출신에 여대 미술 학도, 그래도 미술에 대한 미련은 없나요?

주변에서 해주시는 말씀들도 그렇고 학교를 졸업해야 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때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저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취미로 미술을 하고 있지만 단절이 아닌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생각해요.

Q. 혹시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요?

부모님께서 억압을 하진 않으셨지만 걱정은 많이 하셨죠. 주변 친지분들 중에서도 연예계 쪽에 일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거든요. 믿고 응원해주셨죠. 


Q. 최근 드라마 ‘크로스’에서 손연희 역으로 출연 중이에요. 의학 드라마 출연해보니 어떤가요?

일상적인 역할에서 벗어난 장르물은 처음이에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나오다 보니 전문성을 띠어야 되는 직업인 캐릭터를 맡아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우선 감독님께서 장르물을 너무 잘 만드시고 조재현 선배님께서도 의학 드라마로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전적으로 신뢰하고 시작한 부분이 있었죠(웃음). 두 번째로 작품을 같이 하고 있는 고경표 씨도 동생이지만 워낙 연기적으로는 본받을 게 많은 배우거든요.

실제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께 자문도 구하고 수술 참관도 해보며 실제처럼 보여드리려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수술하고 꿰매는 것도 연습 많이 하고요.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순간은 차분하더라고요. 그런 사실적인 부분들을 잘 살려내기 위한 고민과 연구를 연기자와 스태프 전원이 다 같이 해요. 한 번은 수술씬 중에 한 씬을 13시간 동안 촬영한 적도 있었어요. 조재현 선배님이나 고경표 씨, 소민 언니 같은 경우는 매일 밤을 새우고 있고 어떻게든 사실적인 부분들을 많이 살려서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죠. 

Q. 응급의학과 전문의, 생소한 캐릭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요?

거의 외계어 수준의 의학 용어에 대한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어요. 용어 외우는 것도 쉽지 않아서 짧은 대사여도 보통 대사들 보다 확실히 연습을 더 많이 하고 있고요. 사용하는 도구들도 익숙지 않으니 연습도 많이 하고 리허설도 꼼꼼히 하고요. 연기자들끼리 서로서로 자연스러워 보이냐며 의견을 묻기도 해요. 매 씬 마다 새로운 상황이 많이 펼쳐져서 매번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드라마 톤 자체가 밝은 분위기는 아니던데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감사하게도 밝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조재현 선배님이 워낙 쾌활하셔서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주시고요. 경표는 워낙 다정다감하고 친근해요. 연기할 때는 진지하고 같이 고민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극 중에서 상대 배역으로 등장하는 진이한 오빠도 캐릭터와는 다르게 너무 다정하고요. 소민 언니는 이미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셨다시피 굉장히 유쾌해요(웃음).

Q. 진성 씨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저는 약간 아줌마 같다고 할까요(웃음).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라 오지랖을 떨죠. 다들 밤새고 피곤하니까 제가 밝게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거든요. 그래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해요.

Q. 고경표 씨와는 두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잖아요

경표는 믿고 가는 부분이 많아요. 호흡이 타고난 배우인 것 같아요. 자기 연기만 하는 배우가 아니거든요. 저보다 어리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확실히 베테랑이에요. 좋은 연기 선배이자 선생님이에요.

Q.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를 두고 인생 작품이라 칭했던데 어떤 부분에서 그런가요?

저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사라지게 해줬던 작품인 것 같아요. 저도 제 자신에게 가졌던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처음 마방진 역을 맡았을 때 관계자분들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다 의아해했어요.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저 또한 겁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고요. 감독님께서 저도 몰랐던 저의 면을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그런 부분에서 연기 터닝포인트였던 작품이라 생각해요.

Q. 출연작들 중 애정이 가는 작품은 어떤 건가요?

영화 ‘소원’이오. 작품을 할 때마다 배움이 있지만 ‘소원’은 실제 있었던 이야기였고 메시지가 많았던 영화였던 것 같아요.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저 또한 위로를 선한 영향력과 위로를 받았던 작품인 것 같아요. 함께 했던 연기자분들도 그렇고 여러모로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에요.

Q.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잖아요. 남달랐던 애정만큼 촬영 중에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어요.

제가 경찰 역할로 등장했는데 실제 아동 성폭행에 관한 사례들도 보고 교육도 받고 형사님도 뵙고 훈련도 받았어요. 그러다 보니 저라는 사람이 많이 개입돼서 연기가 연기가 아닌 순간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촬영할 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비중은 적었지만 극 중에서 소원이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과정에 항상 함께 있어서인지 촬영할 때 많은 시간을 함께 있었죠. 그래서인지 마음이 너무 많이 가더라고요. 제일 냉정적이어야 했던 역할이었는데 감정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었죠.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저도 마냥 어리지는 않기 때문에 제 나이나 저희 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저희 세대가 삼포 세대에서 오포 세대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을 대변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Q. 연기함에 있어 롤모델이 있다면요? 

롤모델을 딱히 정해놓고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요즘 장나라 선배님을 보면서 많은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나이에 맞게 치열하게 연기하는 부분이 존경스러워요. 얼마 전 ‘고백부부’를 보고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면서 깊은 울림을 주는 연기를 하시는 걸 보고 저 또한 선배님처럼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임팩트 있고 센 캐릭터도 배우로서 욕심나지만 잔잔한 위로를 주는 역할도 참 좋다고 생각해요.

Q. 연기에 도움을 주는 선배나 선생님이 있을까요?
 
일일 드라마 때 견미리 선생님을 포함해 김도연 선배님은 지금도 제 연기를 자기 역할처럼 함께 고민해주세요. 할아버지께서 목사님이셔서 어른들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보고 그래서 지금도 젊은 친구들보다 선생님들이 더 편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연기도 딸처럼 잘 알려주시는 것 같고요. 이건 정말 복인 것 같아요. 

Q. 진성 씨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편안한 배우.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위로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선한 사람이 돼 있어야 보시는 사람도 그렇게 느낄 것 같고요. 카메라 앞에 서면 설수록 시청자분들을 속일 수 없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 좋은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Q. 함께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지성 선배님과 작품에서 특별출연으로 호흡 맞춰봤던 적이 있는데 선배님이 너무 멋졌어요. 열정이 넘치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잠깐 뵀지만 연기할 때 진심을 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긴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Q. 요즘은 촬영 때문에 바쁘겠지만 평소 쉬는 날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촬영할 때는 멀리 떠나거나 할 수는 없으니까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푸는 것 같아요. 저는 야외 스포츠 되게 좋아하거든요. 물을 너무 좋아하는데 작품 중에 떠날 수는 없으니까요(웃음). 조각을 배웠으니 시간 되면 미술도 하고요. 가장 좋아하는 건 물놀이긴 해요.

Q. 의외로 스포츠를 즐기는 편인가 봐요

다이빙 포인트가 속초나 양양에 많거든요. 다이빙 자격증을 따서 시간 될 때는 다이빙하러 자주 다녀요. 통통배 타고 낚시도 하고요. 친구들은 물을 무서워해서 혼자 운전해서 잘 다니는 데 몇 해 전에 다이빙하러 갔다가 김태희, 공효진, 이하늬 선배님을 뵀었어요. 세 분이서 다이빙하러 오셨더라고요. 다이빙을 하려면 작은 배를 타고 포인트까지 같이 이동하거든요. 그분들은 아마 제가 연기자인 줄 모르셨을 거예요. 저도 신기하고 선배님들도 신기하게 생각하셨을 거예요. 물속에도 얼마나 예뻤던지 인어공주 같았어요(웃음). 끝나고 같이 샤워도 했었는데 이후로 만나뵌 적이 없어서 아마 아직도 제가 그 사람이었는지 모르실 거예요.

Q. 친하게 지내는 동료 연예인이 있나요?

김도연 선배님. 벌써 3년이나 됐는데 드라마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 팀을 가장 많이 만나요. 허재호 선배님이나 진주도 자주 만나고요. 서로 모니터도 많이 해줘요. 특히 진주는 언니 같은 친구인데 저를 멈춰있지 않게 해주고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주면서 조련을 잘해요(웃음).

Q. 함께 드라마 출연 중인 소민 씨처럼 진성 씨도 예능 출연하고 싶은 욕심은 없나요? 

소민 언니한테도 물어봤는데 언니는 카메라 울렁증을 예능 출연하면서 없앴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드라마에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호기심은 있는데 아직은 무서워요. 다이빙하는 걸 좋아해서 ‘정글의 법칙’이나 ‘수요미식회’는 욕심나요. 먹는 걸 너무 좋아하거든요.

Q. 요리도 자주 하나요?

한식은 웬만한 건 다 잘 해요(웃음). 어머니께는 죄송하지만 어머니가 요리를 못하시는 편이라 오히려 제 요리 실력이 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부모님이랑 있을 때도 제가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또 제가 대식가거든요. 정말 많이 먹고 운동을 많이 해요(웃음). 굶으면서 운동도 해봤는데 저는 깡말라지는 스타일이 아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그 이후로는 말라지는 건 포기했죠.

Q.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자연 미인, 진성 씨 생각은 어때요?

미인은 아니고 자연인이에요(웃음). 얼굴이 보이시한 편이라 콤플렉스도 많고 성형 고민도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TV에 나올 때는 코도 오똑한 게 예쁘고 얼굴도 작아야 잘 나오니까요.  이제는 받아들이고 살려고 해요. 예쁜 분들 보면 저도 구경해요(웃음).

Q. 이렇게 인터뷰를 해보니 제가 처음 가졌던 생각과는 참 달라요. 진성 씨가 생각하기에 본인의 성격은 어떻다고 생각하나요?

오지랖 많고 소탈한, 기쁨조 스타일인 것 같아요. 깍쟁이 같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저는 조용히 못 있어요(웃음). 다른 사람이 불편한 걸 못 참는 성격이에요. 다 편해야 편안한 타입이라고 할까요.

Q. 진성 씨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좋은 사람 만나고 싶어요. 이제는 재밌는 연애보다는 듬직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의지할 수 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요.

Q. 올해 계획이나 목표

드라마 ‘크로스’ 잘 마무리 됐으면 하고요. 또 올해는 많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고 다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에디터: 우지안
포토: 권해근
영상 촬영, 편집: 정인석, 강수정
의상: FRJ jeans, 맘누리, 에트로, 르이엘
슈즈: 바이비엘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토툼(TOTUM)
선글라스: 프론트(Front)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헤어: 보보리스 이주희 수석실장
메이크업: 보보리스 은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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