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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위로와 애도”...최무성X김여진X성유빈의 ‘살아남은 아이’ (종합)

입력 2018-08-23 17:27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2018년 올해의 발견 ‘살아남은 아이’.

영화 ‘살아남은 아이(감독 신동석)’ 언론시사회가 8월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신동석 감독이 참석했다.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 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제 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 화이트 멀베리상 수상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올해의 데뷔작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날 신동석 감독은 “영화가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사실 죽음이라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아닌가. 저희들의 삶 도처에 가까이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저 또한 그런 경험을 했었다”며, “위로와 애도를 전하려고 한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되는구나 생각이 들더라. 이런 주제의 영화를 하고 싶었다. 가족 중 한사람이 죽는 이야기를 한 두 편정도 썼는데 그중에 하나가 ‘살아남은 아이’다”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사고를 아들을 잃은 부모와 죽은 아들이 살려낸 아이의 만남이라는 딜레마로 시작되는 영화는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세 배우가 연기한 인물들의 감정선과 관계의 변화라는 축으로 두시간 동안 이야기를 끌어 나간다.

영화 속 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아빠 성철 역을 맡은 최무성은 “아무래도 아이가 있는 아빠다보니까 자식을 잃는 고통은 세상에서 제일 큰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큰 고통은 연기력으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연기적으로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시나리오는 결이 곱고 섬세한 시나리오인데 막상 찍다보니까 감정 선이 커지면서 어떤 때는 액션도 커서 당혹스러웠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영화가 큰 영화더라.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봤는데 미숙의 표정을 봤을 때 또 한 번 놀랐다. 많은 질문과 깨달음을 준 영화다”고 촬영한 소감을 전했다.

엄마 미숙 역으로 최무성과 함께 열연을 펼친 김여진은 “처음 제목만 보고 너무 무거운 느낌이라 솔직히 안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보고나서는 욕심이 생기더라. 미숙의 감정선이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인만큼 촬영에 앞서서 각오가 남달랐다. 몰입도 했다가 빠져나오기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간혹 어떤 작품을 찍을 때 눈물을 그칠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연기생활을 오래하면서 그런 부분에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살아남은 아이인 기현 역을 연기한 성유빈은 “기현이는 반항기가 서려있는 아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아직 좀 순수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촬영에 들어가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순수하면서도 상처도 많고 속이 깊은 인물이더라. 그렇게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세 명의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그려낸 신동석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를 쓰며 이렇게 세 분을 떠올렸다. 캐스팅 1순위인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며, “물론 세 배우 분들이 연기력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 세 인물의 감정이 균형감을 갖는 게 어려운데 세 배우의 앙상블이 너무 좋았다. 세 분 중 한분이라도 빠졌다면 난감했을 것이다. 정말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연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살아남은 아이’는 위로와 애도, 그리고 용서와 윤리라는 주제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영화를 보며 자연스럽게 세월호 참사를 떠오르게 되는데 이에 신동석 감독은 “사실 시나리오를 쓸 때는 많이 생각을 못하고 썼다. 세월호 외에 역사적으로 부모가 억울함에 놓이는 사건이 워낙 많았지 않았나. 그런 일에 대해 사회적, 국가적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서 국민으로서 분노했던 사람 중 한명으로 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밑바탕이 되긴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여주려고 하는 부분에서 조심스러웠다. 김여진 배우님과 첫 만남에서도 어떤 유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대상화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었다. 고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보다 작은 위로를 조심스럽게 그려 상처를 드리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8월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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