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측불허, 예지원

입력 2018-10-19 14:08  


[황연도 기자] 어디로 튈지 모른다. 어떨 땐 맛깔나는 슬랩스틱으로 시청자들을 속절없이 웃기기도 하고, 때론 가슴을 파고드는 절절한 연기로 울리기도 하는 배우. 연기 좀 한다는 배우조차도 입을 모아 ‘연기의 신’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배우. 예지원이다.  

그를 만나기 전부터 기자의 머릿속엔 한 가지 물음표가 있었다. ‘왜 매번 예지원에겐 독특한 역할만 주워지는가’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은 살면서 한 번 할까 말까 한 로봇 가정부 역, 얼음마녀 상사 역, 욕쟁이 사모님 역 등을 맡아오지 않았는가. 이쯤 되면 유독 그에게만 특이한 역할이 들어오는 것인지, 그가 캐릭터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인지 헷갈려온다. 그 해답은 인터뷰 후반쯤 그의 답변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

“작품 속 캐릭터를 위해 촬영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가는 편이에요. 준비한 것들 중 하나라도 쓰이게 된다면 감사한 일이고 안 쓰이게 된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준비 과정은 인물과 가까워지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들이거든요. 그 시간들이 모여야만 비로소 하나의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어요”

그가 말하는 ‘준비’를 단순히 대사를 외우는 정도라고 생각하진 말자. 여기엔 액션 영화를 위해 태권도 공인 2단 자격증을 취득한다던가, 한지 공예사를 연기하기 위해 ‘한지공예’ 자격증을 준비하는 등의 노력들이 함축돼 있다.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역할을 획일화가 아닌, 예지원화(化) 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무한 긍정 에너지로 매번 색다른 연기들을 선보이고 있는 예지원. 그의 다음 타깃은 또 어떤 역할일지 벌써부터 몹시 기다려진다. 물론 지금껏 그래왔듯 어디에도 본 적 없는 예측불허 역할이길 학수고대하면서.

Q. 화보 촬영 소감

“이번 촬영이 bnt와 함께하는 세번째 작업이다. 역시나 너무 잘 이끌어주셔서 좋았다. 사진 나오면 꼭 받고 싶다(웃음)”

Q. 근황

“얼마 전에 촬영 중이던 드라마를 마쳤다. 지금은 쉬는 기간을 갖는 중이다. 한 1~2주일 정도는 온전한 휴식을 취했다.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여유 있는 시간을 가져본 게. 내겐 지금껏 텀이라는 게 없었다. 30대 초반에 한 1년 정도 공백기를 가진 것 말곤 계속 일을 해왔었으니까. 하늘에서 쉬라고 내려주신 기회라고 생각하며 요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Q. ‘키스 먼저 할까요’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어떤 점이 끌렸는지

“중년의 사랑. 내 나이대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전 출연진이 다 같은 또래라는 점도 좋았다. 예전부터 봐왔던 친구도 있고 처음 알게 된 배우도 있었는데, 비슷한 나이대의 연기자들과 우리만의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실제 있을 법한 부부 이야기, 중년들이 겪고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아마 그래서 시청자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중년의 사랑을 다뤘다는 점에 있어서 과감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Q. 이미라 역할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들었다

“다른 연기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나는 숙제가 많은 배우다. 매번 캐릭터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간다. 물론 준비한 것들 중 하나라도 쓰이게 된다면 감사한 일이고 안 쓰이게 된다고 해도 상관 없다. 나에게 있어서 캐릭터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들은 인물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그 시간들이 모여서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시켜준다”

Q. 작품을 찍으면서 김선아만 보면 눈물이 났다고

“김선아라는 배우가 너무 좋은 연기자였기 때문이다. 촬영장엔 항상 선아 씨가 아닌, 순진이가 와 있었다. 선아 씨의 연기에 감명을 많이 받았는데, 선아 씨가 하는 행동, 눈빛, 말투 모든 게 다 순진이 그 자체였다. 또 내 연기를 너그럽게, 너무도 편안하게 잘 맞춰줘서 고마운 점들도 많다. 가장 기억나는 촬영은 짧은 뮤지컬처럼 ‘댄싱퀸’ 노래에 맞춰 춤추는 장면이 있었다. 사실 큰 기대를 안 한 장면이었는데, 명장면이 나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누리게 됐다. 아침부터 길게 촬영하느라 굉장히 지쳐있는 상태였는대도 즐겁게 촬영했다. 또 그 다음날 아침에 찜질방 촬영이 있었는데, 대본이 늦게 나와서 불안해하면서 촬영장을 갔다. 그런데 의외로 그 신이 정말 좋게 나왔다. 그리고 또 그 전에 찍었던 조개구이를 먹는 촬영도 호흡이 너무 좋았다. 중간중간 애드리브 아닌 애드리브들조차도 참 좋았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이런 걸 호흡의 기적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이 작품을 찍으면서 선아 씨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연기력도 그렇고 평상시 인성도 너무 훌륭한 사람이다. 스태프를 아끼는 마음, 매너 등 모든 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 그래서 내가 의지를 많이 했다”

Q. ‘2018 백상예술대상’ 조연상을 수상한 소감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이 상을 많이 받았다. 좋은 팀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상을 받았지만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팀원들을 대표해 받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겸손하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팀워크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연기는 결코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렇기에 내가 받은 상이 결국은 환상의 팀워크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Q. 최근 종영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도 독특한 역할을 맡지 않았나

“가사도우미인 제니퍼라는 역할로 나오는데, 작품 속에서 제니퍼가 참 많은 명언을 남긴다. 가장 기억나는 건 ‘득조가연’이라는 말이었다. 첫 촬영에서 연기했던 대사인데, 당시 마음 속 깊이 짜릿함을 느꼈었다. 주인공과 처음 마주치자 마자 로보트처럼 ‘득조가연’과 그 뜻을 읊는 장면이었는데, 상대 배우도 어떻게 리액션을 해야할지 난감하면서도 어색했을 거다. 그런데 그 어색한 기운이 장면과 너무도 잘 맞아떨어지더라. 그래서 첫 촬영을 한 후 ‘이 작품 잘 되겠다’ 싶었다(웃음). 물론 내 예상이 딱 맞더라. ‘비로소 아름다운 인연을 만났다’라는 뜻처럼 나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인연들을 만나게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속엔 명대사들이 많아 많이 와닿았다. 주옥 같은 명언들이 너무 많아서 촬영이 끝난 지금도 대본을 들고 다니며 읽고 있다”

Q. 로봇 같은 완벽주의 가정부 제니퍼의 로보트 화법은 직접 아이디어를 낸건가

“로보트 화법은 작가님의 요청이었다. 딱딱하고 똑부러지는 느낌으로 해달라고 하셨다. 처음엔 정말 딱딱하게 했었는데 촬영을 해보니 너무 인간미가 없어보이는 것 같아 걱정되더라. 어느 정도의 인간미와 친절함은 있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공감을 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연기를 맛있게 잘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고안해낸 제니퍼라는 캐릭터는 애매하게 연기하는 게 포인트였다. 로보트처럼 말하되 너무 딱딱해보이지 않도록 말투는 느리게, 목소리는 작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였는데 잘 편집해주신 덕분에 잘 나왔다. 다행인 것 같다(웃음).

사실 제니퍼라는 역할이 겉보기엔 특이해보이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다. 자신의 본 모습과 감정은 숨긴 채 가둔다는 점에서 말이다. 우리도 제니퍼처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너무 친절하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무례하지도 않게…. 그래서 이 역할을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됐던 것 같다. 누군가 사람 사이에서 틈이 벌어지게 되는 건 말 한마디를 ‘덜’ 건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그 탓에 오해가 생기고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듯 말을 아껴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는가. 그런 문화에 맞춰 나름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침묵을 지키고 말을 아끼며 살다가 ‘복장 터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말을 지나치게 아끼고 조심하다 보니 숨통이 막혔다. 당시에 말했어야 했던 것들을 말하지 못해 응어리가 진 적이 많았다. 그러나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땐 이미 상대방과 틈이 벌어진 후였다. 내 딴엔 잘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말이다. 침묵만을 지키려 했던 과거 나의 모습이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앞으론 내 마음을 가두지 않고 표현하면서 살아보려고 한다”

Q. 배우들과의 호흡

“호흡은 뭐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았다. 사실 캐릭터의 색깔이 너무 강해서 배우들에게 미안할 때가 많았다. 나에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 배우들이 리액션해주기가 어려웠을 거다. 너무 독특한 역할이다 보니까 처음엔 많이 당혹스러워하기도 했고 눈동자자 흔들릴 때도 많았다(웃음). 다행히도 배우들이 모두 너무 잘해줬다. 특히 주인공 서리를 보면서 감정이입을 많이 했다. 제니퍼는 아마 서리를 바라보며 예전 자신의 모습을 많이 떠올렸을 거다. 제니퍼도 큰 사고 이후 오갈 곳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처지인 서리의 연기를 보면 마음이 뭉클하곤 했다. 또 감정이입이 잘 될 수 있게끔 신혜선 씨가 연기를 너무 잘 했다. 진짜 17살처럼 연기를 해주니까 저절로 감정이입이 됐다. 물론 다른 배우들도 모두 연기를 너무 잘 해줬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촬영한 두 작품 다 호사를 누렸다고 생각한다”

Q. 매 작품마다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왔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항상 내게 주어진 캐릭터가 너무 강력해서 매 작품이 내겐 풀어야할 숙제 투성이였다. 너무 튀는 역할들이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이 무너지면 끝이다. 매 작품마다 역할의 색깔이 강하다 보니 신인의 마음으로 임할 수 밖에 없다. 촬영 현장을 한 번이라도 본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거다(웃음)”


Q. 남다른 열정들이 때론 주변 배우들에게 부담감을 안겨줄 수도 있겠다

“글쎄. 다른 배우들도 많은 준비를 하겠지만, 나는 유독 많은 준비를 해야하는 캐릭터를 맡아왔다. 캐릭터가 너무 독특해서 참고할 만한 인물도 없다. 그래서 직접 발로 뛰어 배우고 준비해야만 한 작품 속 캐릭터를 완성시킬 수 있다. 그래서 계속 말하는 게 나는 숙제가 많은 배우다. 대신 숙제가 많은 만큼 얻는 것도 크다”

Q. 그동안 연기를 위한 준비들엔 어떤 것들이 있었나

“액션 영화 ‘더킥’을 촬영하면서는 태권도 공인 2단까지 취득했다. 사실 3단을 따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스케줄이 바빠서 아직 취득하진 못했다. 실력은 아마 3단일 거다 하하.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연출작 `달빛 길어올리기`에선 한지공예가 역할을 위해 한지공예 자격증을 준비하기도 했다. 한지의 상징인 역할로 등장하는데 당연히 배워야 인물과 가까워지지 않겠는가. 당시 틈만 나면 한지 작품을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Q. ‘연기의 신’이라는 극찬이 자자하던데

“과분한 말이다.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었던 건 현장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슬랩스틱 많은 나를 짜증 한번 내지 않고 받아준 배우들이 더 훌륭한 분들이다. 모두가 내가 빛날 수 있도록 호흡해준 사람들이다. 내 연기를 상대 배우가 버겁게 느낀다면 아무리 내 열정이 크다할지라도 못하는 거다. 내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다 받아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이 만든 것과 다름 없다. 또한 난 시대를 잘 타고난 배우일 뿐이다. 10년 일찍 태어났으면 내가 하고 있는 역할들도 없었을 것이고 나 같은 캐릭터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Q. 실제 성격도 완벽주의인가

“일할 때만 완벽주의다. 평상시엔 많이 털털하다. 일할 때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서 평상시엔 더 털털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다들 화려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패션 쪽엔 관심이 없는 성격이다. 옷은 무조건 블랙, 화이트를 입거나 손에 짚이는 대로 입는다. 털털 그 자체다(웃음)”

Q. 한결 같은 미모 미결

“워낙 예쁜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예쁜지는 잘 모르겠다. 난 그냥 귀여운 정도인 것 같다. 뭐 굳이 비결이 있다면 카메라 마사지(?). 카메라 앞에 많이 서면 나도 모르는 미모가 생긴다. 오래 카메라 앞에 설수록 얼굴이 카메라에 맞게 변한다. 오래하는 게 장땡이라고 방송을 오래 할수록 나날이 예뻐지더라. 예전엔 예쁘다는 말도 전혀 못 들었고 개성 없다, 색깔 없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지금과는 딱 반대의 말들을 들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운동, 무용, 다이빙, 폴댄스, 태권도 등으로 관리를 하곤 한다. 나에게 맞는 방법들을 찾아서 꾸준히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Q,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던 작품 KBS2 ‘올드미스 다이어리’, 시즌2가 나올 확률도 있을까

“’올미다’ 덕을 지금까지 보고 있다. 그때 생긴 팬클럽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작품 들어가면 커피차도 보내주시고 정기적으로 만나곤 한다. 나도 시즌2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 그런데 내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버려서 과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올미다’는 내게 참 소중한 작품이다. 그때 함께했던 배우, 스태프분들이 모두 잘 됐다. 박해영 작가님은 ‘또 오해영’ 극본을 맡으셨던 분이기도 하고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작가님도 ‘올미다’ 때 작가님이시다. 감독님과도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작품 안했으면 어쩔 뻔했겠는가(웃음). 아무튼 나 역시 시즌 2 꼭 나왔으면 좋겠고, 그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Q. 데뷔 26년 차, 슬럼프는 없었나

“큰 슬럼프는 없었던 것 같다. 워낙 바빠서 슬럼프가 올 시간도 없었다. 집에서 잠 잘 시간이라도 있으면 감사한 일이었다. 슬럼프가 없었던 이유는 이 일이 적성에 잘 맞기 때문인 것 같다. 천직이 아닐까 싶다. 연기와 관련된 일이라면 부지런해지곤 했으니까. 물론 가끔씩 역할이 잘 안 풀릴 때 스트레스를 받긴 한다. 옷이 안 구해질 때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것 말곤 슬럼프라고 할 건 없었던 것 같다”

Q. 현재 소속사, 매니저 없이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 힘든 점이 많을 텐데

“당연히 힘들다. 특히 직접 의상을 구해야 한다는 게 정말 일이다. 제니퍼 역 같은 경우엔 화이트 상의에 블랙 하의를 입어야 하는데, 고급 원단으로만 입어야 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역할 자체가 움직임도 많은 편이라 옷에 흠집이 많이 간다. 그런데 누가 협찬을 해주겠는가. 결국은 다 구입을 해야 한다. 소속사 없이, 매니저 없이 모든 스케줄을 소화한다는 게 힘든 일인데, 너무 일이 바쁘다 보니 소속사를 구할 시간이 나에겐 없었다. 이번 작품만 끝나고 구해야지 하는 게 6년 째다(웃음)”

Q. 지금까지 일과 연애를 해오지 않았나. 실제 연애 계획은?

“그렇다. 지금까진 일과 연애했다. 수많은 역할을 연기하며 많은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전은 다르더라. 연애가 어렵다. 사실 일이 중요해서 연애가 절실하지 않았던 것 같다. 너무 일에 몰두하다 보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큰일이다. 과감하게 시도해야 하는데 조심성이 너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랑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비혼주의는 아니다. 특히 이번에 ‘키스 먼저 할까요’를 찍으면서 중년의 사랑을 다루다 보니 처음으로 결혼이 하고 싶어지더라. 더 늦기 전에 연애하고 싶다. 연애를 하게 된다면 특별히 이상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듬직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출장이 많은 직업보단 안정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활기찬 사람, 대화가 잘 통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아, 바람피우는 건 절대 용납 못한다(웃음)”

Q. 40대가 가기 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30 때는 40대가 기대됐었다. 그런데 40대가 되니까 시간을 부여잡고 싶더라 하하. 농담이고 40대는 50대를 준비하는 과정인 것 같다. 50대에도 지금처럼 연기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50대가 되면 중년 중심의 작품이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한국 중년 배우들 중 좋은 연기자들이 너무 많다. 배우 뿐만 아니라 연출, 연극 등에 수많은 트레이닝을 거쳐 연륜이 쌓인 분들이 많다. 앞으로 그 인력들이 가만히 있을 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행히도 나의 50대가 기대된다(웃음). 그리고 40대가 가기 전에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도 하고 싶다. 그전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요즘 슬슬 아기가 예뻐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일에 몰두하며 살았으니 이젠 사랑을 하고 싶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이동훈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손길
슈즈: 손길
헤어: 아티스트태양 조창호 아티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태양 이정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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