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20% 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가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시작됐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조금 전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이 같은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봉쇄 대상은 해협 양쪽의 오만만과 아라비아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이다.
중부사령부는 상선 선원들에게 보낸 추가 공지를 통해 미군의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interception), 회항(diversion), 나포(capture)'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란 외의 항구에서 출·입항하는 선박의 경우 방해받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란 역시 미국에 맞선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호르무즈를 둘러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단 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전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싸운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라고 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봉쇄에 대해 강력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이번 조치는 이란의 '돈줄'을 끊겠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그사이 에너지 물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종전협상단 대표를 맡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해상 봉쇄를 앞두고 워싱턴의 휘발유 가격과 관련해 "현재 가격을 즐기라"며 "이른바 '봉쇄'로 인해 곧 (갤런당) 4∼5달러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 시간 이후 해협에서 양측이 다시 교전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는 지난 7일 양측이 전격적으로 선언한 2주간의 휴전 및 종전 협상 합의가 깨지고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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