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페이 “킬러나 경찰처럼 센 캐릭터 욕심나, 무대 위 강한 모습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 같다”

입력 2019-07-02 15:38  


[이혜정 기자] 2010년, 혜성같이 데뷔해 그 해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그룹 미쓰에이. 신인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긴장하고 어리숙한 모습은커녕,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던 4명에게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페이는 그룹에서 당당하게 홀로서기를 해내며 노래와 연기, 예능을 오가며 자신의 매력을 만개 중이다. 페이가 오랜만의 한국 활동을 예고하는 가운데 bnt와 만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페이는 화이트 블라우스에 스커트로 청순한 무드를 자아내는가 하면 퍼플 컬러의 슬립 드레스로 몽환적인 콘셉트까지 완벽 소화했다. 이어진 다크 그린 컬러의 슈트를 착용한 콘셉트에서는 은은한 섹시함과 모던함을 뽐냈다.

화보 촬영 후 마주 앉은 그녀에게 먼저 10년 넘는 시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생활하는 일정의 고충에 대해 물어보자 “자유시간이 있거나 쉬는 시간에 중국에서처럼 친구들과 특별하고 자유로운 일상을 즐길 수 없다는 게 조금 외로운 것 같다”고 전하며 “예전에는 그럴 때 외롭고 힘들다고 느꼈지만 지나서 생각해 보니 외국에서 활동하면 누구나 겪는, 겪어야 하는 일인 것 같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연습만이 살 길이고 힘들고 외로운 게 당연하다. 힘듦을 견뎌내야 성장한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현재는 한국보다는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는 물론 예능까지 섭렵한 그녀에게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활동하며 느낀 차이점에 대해 묻자 “중국에는 음악 방송이 거의 없다. 한국에서는 음반을 내면 매주 음악방송이 있지 않나. 그런 점이 처음에는 굉장히 다르다고 느꼈다”며 “최근 중국에서 ‘이단지명’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을 맡았는데 중국에는 연습생 시스템도 없다. 최근에야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라고 할까. ‘이단지명’을 통해 중국에도 실력파 연예인 지망생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기자로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는 페이는 “배우로 첫 도전 후 가수 때 와는 달리 가까이에서 나에게 집중된 시선이 버겁고 힘들게 느껴졌었다. 또 가수가 무대 위에서 돋보이기 위해 모든 동작에 힘을 싣는다면 연기를 할 때는 최대한 힘을 뺀 자연스러운 모습을 원하지 않나. 그런 차이가 힘들었다”고 토로하는 한편 “말을 못 타는데 말 타는 장면을 촬영해야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상반신만 나와서 말을 타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말 타는 척 연기를 했었다”고 웃어 보이며 즐거운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녀는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 여자 경찰이나 킬러 같은 센 캐릭터라는 조금은 의외의 답을 전했다. “청순하고 귀여운 역할보다는 조금 센 캐릭터가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활동하던 내 모습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나도 연기하기가 편할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2018년 신곡 ‘Hello’를 발매하며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해 낸 페이. 그녀는 “신곡 ‘Hello’를 통해 여자의 자신감, 자부심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평소 뮤지컬적인 요소에도 관심이 많아 이 곡을 통해 그런 모습까지 담아내려고 했다”는 설명을 이었다. 이어 춤 하면 빠질 수 없는 그녀는 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상과 자신감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에서 잠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그녀는 최근 SBS 모비딕에서 론칭한 새로운 뷰티 프로그램 ‘바 페르소나’의 MC를 맡았다. 페이는 “오랜만에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간 토크쇼 등에 출연한 적이 많지 않아 나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드린 적이 없다. ‘바 페르소나’를 통해 솔직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페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미쓰에이는 어떤 기억이냐는 질문에 “잊을 수 없는 청춘 같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애틋함을 전한 그녀는 친한 동료로 “차오루, 슈퍼주니어 M 조미와 친하고 갓세븐 잭슨이나 세븐틴 멤버들과도 종종 본다. 같은 멤버였던 지아와도 여전하다. 중국서 사는 곳이 달라 자주 보긴 어렵지만 페이스 타임으로 자주 연락하려고 한다”며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그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속속들이 들을 수 있었다. 연애할 때 페이는 어떠냐는 물음에 “엄마 같기도 하고 동생 같기도 하다. 다양한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이상형은 손이 예쁜 남자”라고 털어놓았고 한결같은 몸매 비법으로 필라테스와 식단을 꼽으며 간을 거의 하지 않은 채소 수프만 먹고 체중 감량을 했었다는 노력의 과정을 들려주기도 했다.

연예인으로 활동한지 10년이 가까워 오는 그녀는 롤모델로 스스로를 꼽았다.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 따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언제나 나 자신과 비교하며 발전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슬럼프에 관해 묻자 그녀의 인생관을 짐작할 수 있는 솔직한 답이 흘러나왔다. “인생은 주식 같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누구다 그런 삶을 살아가고 나는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숨길 수 없는 긍정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에디터: 이혜정
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스튜디오톰보이
슈즈: 모노톡시
주얼리: 위드란(WITHLAN)
헤어: 정샘물 이스트 은진 부원장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김윤영 부원장
장소: 스튜디오 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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