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세종과 신미는 프로타고니스트이자 안타고니스트…내부 갈등에 주목했어”

입력 2019-07-15 10:36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조철현 감독이 ‘나랏말싸미’를 설명했다.

7월1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언론시사회가 개최돼 조철현 감독, 송강호, 박해일이 참석했다.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송강호)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신미(박해일)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영화 ‘사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황산벌’의 각본을 집필한 조철현 감독의 입봉작이기도 하다.

관객은 영화 시작과 함께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가운데 하나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는 자막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지난 33년간 영화 일을 하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열린 마음을 배웠다”며, “나로서는 넣고 싶지 않은 자막일 수 있으나 역사에 대한 평가나 판단 앞에서는 모두가 겸허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그 자막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영화는 한글을 창제하는 구체적 과정과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 간의 인연이 각각 씨줄과 날줄로 구성된 영화”라며, “시나리오를 쓸 때는 상상력의 영역과 팩트의 영역이 서로 구분되나 영화를 찍을 때는 내가 찍는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진실의 오염’을 겪는다. 때문에 지금 어디까지가 허구인가를 구분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솔직히 말했다.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 창제를 다루는 영화이자, 유교를 숭상하는 조선의 억불 정책이 극 전반을 지배하는 작품이다. 조철현 감독은 “보통의 사극은 신하나 중국과의 대립을 갈등 요소로 설정한다”며, “우리 영화는 세종과 신미 스님이 서로에게 프로타고니스트이자 안타고니스트로 존재한다. 소헌왕후(전미선)까지 포함해 세 사람의 관계를 중심축으로 해서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를 먹은 탓인지 내적 욕망과의 갈등,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욕망의 충돌에 관심이 많은 요즘”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부분이 답답한 실내에서 전개되는 것이 ‘나랏말싸미’의 약점 중 하나다. 이에 감독은 역사적 공간의 등장에 방점을 찍었다. 제작진은 6개월 이상 문화재청의 문을 두드리며 오랜 기간에 걸친 긴밀하고 정교한 회의 끝에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부터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까지 여러 유적지를 한국 영화 최초로 스크린에 담아낼 수 있었다. 그는 “다양한 실제 공간에서 영화를 찍었다”며,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된 공간답게 그곳에서 디자인적으로 훈민정음 자모와 관련된 형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영화 ‘나랏말싸미’는 7월24일 개봉 예정이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