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선두권 점령한 한국선수들…"K파티만 남았다"

입력 2019-07-28 18:10   수정 2019-10-27 00:01

2017년 11월 8일 한국 국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회 연설 도중 한국 골프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칭찬해 청중을 놀라게 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그는 “올해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한국 선수 박성현이 우승했다”며 “상위 네 명이 모두 한국 선수였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뉴저지 트럼프내셔널GC에서 열린 당시 대회에선 박성현(26)이 우승하고 최혜진(20)이 준우승, 유소연(29)과 허미정(30)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톱10’에 한국 국적 선수가 여덟 명이나 포함돼 “US오픈인지 한국여자오픈인지 모르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번엔 ‘에비앙 한국여자오픈’?

비슷한 상황이 1년8개월 만에 다시 연출됐다. 올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으로 무대만 바뀌었다.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파71·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한국 선수가 1위부터 공동 8위까지 리더보드 상위 열한 명 중 여섯 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한국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펑산산(중국·10언더파)이 공동 5위로 선두 김효주(24·15언더파)와 5타 차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 선수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0승 및 메이저 3승 합작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누가 순위표 최상단을 차지할지가 관건이다. 정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선수는 김효주다. 에비앙챔피언십은 그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2014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깜짝 우승을 따내며 이듬해 LPGA투어로 직행했다. 당시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쳐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기록도 세웠다. 2015년 3월 파운더스컵, 2016년 1월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을 제패한 이후 아직 우승과 연이 닿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최근 네 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 정도로 ‘골프천재’의 원형을 상당 부분 복원했다. 6월 열린 메이저대회 KPMG여자PGA챔피언십에선 우승 경쟁을 벌였다. 같은달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에선 준우승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평균 퍼트 수 27.81개로 1위, 평균 타수도 69.32타로 2위에 올라 있다.

김효주는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해봤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감이 크다”며 “4라운드에선 목표만 생각해서 잘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메이저 승격 이후 이 대회 최초로 2승 이상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누구든 우승 후보 ‘0순위’

안심할 수 없는 강적이 세계 랭킹 1위 박성현이다. 김효주와 겨우 1타 차다. 2017년 US오픈, 2018년 KPMG여자PGA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3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이번 시즌 최초로 3승 고지를 밟는다.

‘골프 여제’ 박인비(31)와 고진영(24)이 공동 3위(11언더파)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어 ‘에비앙 퀸’의 향배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박인비가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여자 골프 5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이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지금까진 카리 웹(호주)이 유일하다. 하지만 박인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까지 딴 만큼 ‘슈퍼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이란 새 역사를 쓴다.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ANA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시즌 메이저대회 2승에 도전하고 있다.

누가 우승하든 세계 랭킹 1위는 한국 선수가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박성현은 준우승 이상의 성적만 내도 자력으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고진영이 우승하고 박성현이 단독 3위 이하로 내려가면 고진영이 1위를 되찾는다. 박인비가 우승하고 박성현이 단독 5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박인비도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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