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종의 CEO 한자] 늘 달라지지 않으면 진다

입력 2019-08-22 18:12   수정 2019-08-23 00:09

새로움을 맞아들여야 경쟁에서 지지 않는다. 한자 세계에서 ‘새로움’은 풍성한 어휘를 이룬다. 글자로는 먼저 新(신)이다. 초기 꼴에서는 왼쪽이 나무, 오른쪽은 도끼 등으로 나온다. 따라서 이 글자의 원래 뜻은 ‘새로 벤 나무’다.

새것과 헌것은 한자로 신진(新陳)이다. 陳(진)은 시간이 오래 지난 것을 가리킨다. 단어 ‘진부(陳腐)하다’를 떠올리면 좋다. 그 新陳(신진)이 자리를 바꾸는 일이 대사(代謝)다. ‘번갈아(代) 사라지다(謝)’는 엮음이다. 신진대사(新陳代謝)가 원활치 않으면 몸에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새것을 늘 맞아들여야 몸의 순환, 기업의 운영, 국가의 발전에 두루 좋다. 긁거나 씻어 없앤 뒤 새로움을 그 위에 입히는 일이 쇄신(刷新)이다. 刷(쇄)는 무엇인가를 긁어 없애는 물건 또는 그런 행위다.

동물의 모피는 무두질을 거쳐야 가죽(革)으로 크게 모습을 바꾼다. 혁신(革新)은 그래서 나온 단어다. 원래 면모를 확 바꾸는 행위다. 改革(개혁)도 그렇고, 왕조 등의 권력자를 바꾸는 革命(혁명)도 마찬가지다.

更新(경신)도 마찬가지다. 그냥 머무는 것을 오래 그대로 둘 수는 없다. 기록의 更新(경신)이 그렇다. 창의적으로 무엇인가를 새롭게 바꾸는 일은 創新(창신)이다. 맑아서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경우는 淸新(청신)이다.

新(참신) 또는 斬新(참신)은 자주 쓰는 단어다. 둘을 통용하지만, 앞의 新(참신)이 맞다. (참)은 우뚝 솟은 봉우리다. 거기서 한 걸음 나아가 ‘아주’ ‘매우’ 등의 부사로 발전했다. 따라서 新(참신)은 ‘매우 새로운’ 무엇인가를 형용한다. 斬新(참신)의 앞글자는 ‘베다’라는 뜻인데, 무엇인가를 잘랐을 때의 새로운 모습이라고도 풀지만 근거는 부족하다.

새로움은 사람에게 활력을, 사회에 생기를 북돋는다. 그래서 나날이 새로움을 맞아들여야 바람직하다.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이라는 성어가 그렇다. 날에 이어 달마다 새로워져야 좋다는 중국 성어 ‘日新月異(일신월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옛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지난 세월의 여러 축적을 돌아보며 새로움을 겨냥해야 좋다.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새것을 알아가야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과거와 무조건적으로 단절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잘 이어받아 앞의 것으로 잘 연결해야 한다. 계왕개래(繼往開來)다. 남에게 무릎 꿇지 않으려는 사람이라면 다 새겨야 할 말들이다.

유광종 <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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