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리케인 저지를 위해 핵폭탄 사용 방안을 제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관련 피해를 브리핑받다가 '허리케인의 눈'에 핵폭탄을 투하해 무력화하는 방안을 국토안보부와 국가안보회의(NCS) 관리들에게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NSC 메모를 인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이 미 본토에 도달하기 전 정부가 미리 개입하는 방안을 제기하면서 핵 사용 방안을 꺼냈다"고 전했다. 당시 브리핑 참석자들은 예기치 않은 대통령의 질의에 당혹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도 허리케인 저지를 위해 폭탄을 사용하는 유사한 방안을 제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에 대한 폭격 방안을 언급했지만 핵은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리케인 저지를 위해 허리케인의 핵심인 '눈'에 핵폭탄을 투하하는 방안은 1950년대 아이젠하워 행정부에서도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핵폭탄 사용 방안의 효용성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 핵폭탄 사용 방안이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핵폭탄 사용이 허리케인을 변화시키지 않을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방사능 낙진이 곧바로 무역풍을 타고 미 본토를 엄습해 환경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3주 후 '허리케인 핵폭격: 정말 좋지 않은 아이디어'라는 기사를 통해 허리케인에 대한 핵폭탄 투하는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평화적 핵실험 조약(PNE)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허리케인 브리핑에 참석했던 한 고위 관리는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폭탄 사용 제의는 허리케인의 본토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선의'의 목적을 가진 것"이라며 "나쁘지 않다"고 두둔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