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1.99포인트(1.64%) 내린 1916.3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2.96포인트(1.69%) 내린 1915.34에 출발해 1920선에서 등락하다가 장을 마무리했다.
외국인이 144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49억원과 716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주말 사이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며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중국은 지난 23일 750억달러에 이르는 추가 5078개 미국 제품에 대해 각 5~10%의 관세를 다음달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대두 관세율은 25%에서 30%로 높였고, 12월15일부터는 모든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징벌적 관세부과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미국도 추가 관세부과를 예고했다. 9월1일부터 적용키로 했던 중국산 제품 30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하고, 기존 2500억달러에 대한 관세 25%는 10월1일부터 30%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의 대응이 격화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확대됐다.
세계가 주목했던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금융 시장에 영향력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추가 금리인하의 문은 열어뒀지만 그 이상의 기대는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그나마 내비쳤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이후 미중간 관세부과 뉴스가 이어지면서 증시 부양 효력을 잃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보복 관세에 트럼프가 맞대응에 나서며 관세 철회나 유예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고 이제 미중 무역분쟁은 이른바 '치킨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며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주식시장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07포인트(4.28%) 내린 582.9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73포인트(2.42%) 내린 594.25로 출발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36억원, 92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990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2원 오른 1217.8원에 마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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