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OSB저축銀 "매각 철회"

입력 2019-08-26 17:37   수정 2019-08-27 01:52

일본계 금융투자회사인 오릭스코퍼레이션이 국내 자산 규모 8위 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제 가격을 받지 못할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SB저축은행 측에선 ‘한·일 갈등 때문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26일 “진행 중이던 매각 작업을 멈추고 현 대주주가 OSB저축은행 지분을 계속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릭스코퍼레이션은 2010년 옛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스마일 저축은행도 2013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흡수했고, 오릭스저축은행의 영문 앞글자를 따 OSB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오릭스코퍼레이션이 현재 76.77%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이고, 미국 올림푸스캐피털(23.13%)이 2대 주주다. 개인신용대출을 거의 다루지 않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금융 위주로 영업하는 게 특징이다.

오릭스코퍼레이션과 올림푸스캐피털은 올초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OSB저축은행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인수 당시 6900억원대였던 자산 규모가 세 배가 넘는 2조1648억원으로 커졌고, 투자한 지 9년여가 흘러 매각 적기라고 판단했다. 예비입찰에서는 국내외 전략적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가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중단 결정으로 매각 작업은 당분간 보류될 전망이다.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저축은행 매각은 난도가 높은 편이다. 양측이 가격 조건에 합의하더라도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새로 대한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된 대광건영은 인수계약부터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대유위니아그룹 산하 대유플러스와 대유에이텍은 2017년부터 광주·호남권 최대 저축은행인 스마트저축은행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대주주가 저축은행을 3개 이상 소유하지 못하도록 한 규제와 까다로운 대주주적격성 심사 등을 완화해 저축은행의 인수합병(M&A) 물꼬를 터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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