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에도 '비건' 열풍…신세계인터 이어 LF도 식물성분 화장품 진출

입력 2019-09-04 17:44   수정 2019-09-05 01:08

과거 화장품 회사들은 동물실험을 했다. 토끼 눈에 마스카라를 수천 번 바르거나 화장품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을 실험용 쥐에게 주입했다. 화장품 독성실험이었다.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들을 위한 제품을 만든 것이 비건 화장품(vegan cosmetics)의 시작이었다. 비건 화장품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벌꿀이나 기름 등 동물에서 온 물질을 쓰지 않거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도 비건 화장품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에이블씨엔씨 등 화장품 업체는 물론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이어 LF가 이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첫 여성 화장품으로 비건 선택한 LF

패션기업 LF는 오는 10월 여성용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를 내놓기로 했다. 이 회사가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를 내놓는 건 아떼가 처음이다. 프랑스 향수 전문 브랜드 ‘불리1803’, 체코 화장품 브랜드 ‘보타니쿠스’를 수입·판매하던 LF는 지난해 9월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맨 룰429’를 선보이면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여성용은 비건 화장품으로 차별화된 소비층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떼는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비건 브랜드’를 지향한다. LF는 프랑스 비건인증기관인 EVE(Expertise Vegane Europe)로부터 비건 화장품이라는 인증도 받았다. 이 인증은 제조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화장품 원료와 용기 등에도 동물성 성분을 쓰지 않는 브랜드만 받을 수 있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동물성분은 동물성 지방과 상어에서 추출하는 스쿠알렌, 진주나 생선 비늘의 반짝이는 가루 등 다양하다. LF는 아떼를 ‘글로벌 고급 비건 화장품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스위스의 화장품원료연구소 미벨과 공동 연구를 했다.

국내 기업들 잇따라 진출

앞서 비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들여온 미국 브랜드 ‘아워글래스’, 클라란스가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해 최근 선보인 브랜드 ‘마이클라랑스’뿐 아니라 ‘디어달리아’ ‘보나쥬르’ ‘몽쥬르’ 등 국내에서도 신규 브랜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비건 유아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몽쥬르는 지난달 30일 첫선을 보였다. 에이블씨엔씨의 어퓨는 지난달 100% 비건 화장품인 ‘맑은 솔싹 라인’을 선보였다. 2년 넘게 준비해 프랑스 EVE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아로마티카’ ‘더비건글로우’ 등 중소 브랜드도 잇따라 시장에 진출했다.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는 지난해 10월 EVE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화장품 생산설비에 대한 비건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시장 성장세 가팔라

비건 화장품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반 화장품 시장은 매년 0.5~1%대 성장하지만, 비건 화장품은 6~8%씩 커지고 있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한 국내 브랜드 디어달리아의 작년 매출은 2017년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아워글래스도 올 1분기에 면세점에서만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예상보다 빨리 성장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이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른 소비’에 집중하는 밀레니얼세대가 이 시장을 키우는 주역”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이 스킨케어 제품을 살 때 천연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을 선호하고, 특히 밀레니얼세대의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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