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물고 퍼팅 스트로크 해보세요…머리드는 나쁜습관 싹~"

입력 2019-09-05 17:43   수정 2019-09-06 02:26


필드레슨을 나가면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타수 좀 빨리 줄일 수 없을까요?”

웃으면서 이런 대답을 많이 합니다. “연습하세요!”

그럼 어떤 연습을 해야 할까요. 바로 퍼팅입니다. 타수를 단기간에 줄이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은 누가 뭐래도 퍼팅이라고 단언할 수 있어요. 프로들도 퍼팅에 가장 많은 연습 시간을 할애한답니다. 친한 후배인 신지애 프로는 제가 전화해서 어딘지를 물으면 “저 퍼팅장이에요!”라고 말하곤 했죠. 하루 8~9시간씩 그린 위에 붙어있다시피 해 잔디 벌레라는 놀림도 받곤 했어요. 아이러니한 게 아마추어 골퍼들은 ‘타수 절감 효과’가 가장 좋은 퍼팅연습을 제일 안 한다는 겁니다. 실제 관심도 낮고요. TV 방송에서 레슨해보면 퍼팅을 주제로 한 날 시청률이 가장 낮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루 5분씩 꼬박꼬박 한 달 정도만 해도 ‘달라진 골프’를 만끽할 텐데 말이죠.



직각 유지가 핵 중의 핵

연습을 하더라도 알고 해야겠죠. 좋은 퍼팅의 첫 번째 키워드는 ‘직각’입니다. 임팩트 때 퍼터 페이스면이 타깃과 직각을 이루게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스트로크 컨트롤보다 페이스면 컨트롤이 그만큼 더 중요하다는 건데요, 공이 굴러가는 방향에 페이스각이 80~90% 영향을 미치지만 스트로크 방향은 10~20% 정도밖에 영향을 못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네요. 인-아웃 스트로크를 하든, 아웃-인 스트로크를 하든 공은 페이스면과 수직방향으로만 굴러간다는 거죠. 당겨치든, 밀어치든 페이스각이 닫히거나 열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얘깁니다.

두 번째가 ‘일정한 악력’입니다. 퍼팅하는 동안 그립을 잡은 양손, 손가락, 손목에 들어간 힘이 똑같아야 합니다. 다운 스트로크 때 갑자기 힘을 주는 아마추어 골퍼가 많은데, 퍼터 헤드가 열리거나 닫히는 원인이 됩니다.

세 번째는 ‘중력’입니다. 헤드 무게를 잘 느껴야 한다는 겁니다. 마치 목에 매단 그네가 좌우로 오가는 듯한 리듬이 생기면 페이스면 각도 임팩트 때 직각으로 잘 유지됩니다. 네 번째는 직선 스트로크입니다. 퍼팅은 본래 포물선을 그리는 곡선 스트로크가 정상이지만, 5m 이내의 중단거리 퍼팅에선 스트로크 형태가 거의 직선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스승이었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퍼터 끝에 볼펜이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이 볼펜으로 바닥에 일직선을 긋는 이미지를 상상해보라”고 말하곤 했었습니다. 가느다란 스틱을 바닥에 내려놓고 이 스틱을 따라 퍼터 헤드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연습도 효과적입니다. 거실이나 방안에서 공 없이도 효과적으로 퍼팅연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이죠.

다섯 번째가 ‘낮게-높게’입니다. 퍼터 헤드가 지면에서 떨어진 높이가 백스트로크 톱에서는 낮게, 피니시톱에서는 높은 게 좋다는 겁니다. 공이 앞구르기를 잘하도록 톱스핀(top spin)을 먹여주기 때문이죠. 한국투어를 뛸 때는 퍼터가 바닥에 붙어 다닐수록 좋다고 생각했는데, 일본 투어를 뛸 때 이렇게 바꾸고 갑자기 퍼팅이 좋아졌는데요. 제가 일본에서 퍼팅 능력 ‘톱3’에 거의 항상 들어갔던 비결 중 하나도 바로 이 낮게-높게였습니다.

‘면벽 수행’이 머리 고정 효과 좋아

퍼터 페이스를 직각으로 잘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머리나 몸통이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이라는 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머리를 좀 더 고정하는 연습법도 있습니다. 벽에 머리를 붙여놓고 퍼팅 스트로크를 해보는 겁니다. 이게 불편하신 분들이라면 우유나 커피 빨대로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빨대를 입에 물고 퍼팅해보는 겁니다. 자신의 머리가 얼마나 많이 움직이는지도 금방 알 수 있고, 머리를 고정한 채 스트로크하는 느낌도 확실히 잡을 수 있답니다.

김영 < 골프 인스트럭·방송해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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