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요한’, 특별한 질환의 환자 케이스를 소개…진정성과 리얼리티 선사 “마지막까지 단 2회”

입력 2019-09-05 20:55   수정 2019-09-05 20:57

의사 요한 (사진=SBS 제공)

SBS ‘의사 요한’이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은 특별한 ‘환자 케이스’를 탄탄한 서사로 녹여내며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 2회 만이 남은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극본 김지운/연출 조수원, 김영환/제작 KPJ)은 다소 생소한 마취통증의학과라는 진료과를 통해 여느 의학드라마에서 흔히 다루는 질환들과는 다른 환자들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선천성 무통각증-중증근무력증-유비저(멜리오이도시스)-후각신경아세포종 등 쉽게 들어보지 못했던 질환 환자들의 에피소드들을 풀어낸 것. 뿐만 아니라 실제 마취통증의학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치밀하게 조사한 치료 사례들을 분석,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는 스토리로 완성해 흥미를 돋우고 있다. 이와 관련 안방극장의 몰입도를 한껏 높였던 ‘의사 요한’을 통해 알게 된, ‘환자 케이스’들을 정리해본다.


◆‘의사 요한’ 등장 환자케이스 NO.1-선천성 무통각증 의사 차요한과 이기석

무엇보다 ‘의사 요한’이 여느 의학 드라마와 확연하게 차별화됐던 부분은 주인공인 의사 차요한(지성)이 희귀병인 ‘선천성 무통각증’에 걸렸다는 점이다. 선천성 무통각증 및 무한증(Congenital Insensitivity to Pain with Anhidrosis, CIPA)은 통점, 냉점. 온점 등의 감각을 뇌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유전성 질환. 선천성 무통각증은 고통, 뜨거움, 차가움 같은 감각을 인지할 수 없고, 상처가 나도 알 수 없으며, 더운 날씨에도 땀을 흘릴 수 없어서 열사병에 걸리기도 한다. 눈을 심하게 비벼 각막이 찢어지고 칼에 베이고 뼈가 부러지고 내부 장기가 터져도 통증을 느낄 수 없는, 몸 안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인 것. 차요한은 매일 바이탈을 체크하고 자는 동안을 감시하도록 CCTV까지 설치, 살아남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으로 먹먹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팔에 커터 칼 조각이 꽂혀 피를 뚝뚝 흘리면서도 표정의 미동조차 없이 등장한 이기석(윤찬영)도 차요한처럼 선천성 무통각증이었다. 치료를 받던 기석은 통증을 느끼고 싶은 나머지 중추감작(중추신경계 증폭으로 인한 통증과민현상)이 일어났지만, 뇌신경 수술로 다시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돌아가면서 눈물을 쏟아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기석은 스테로이드 영향으로 면역이 약해진 상태에서 친구들에게 폭행당한 후 노카디아증을 진단받고 호전됐으나, 결국 악화돼 사망하고 말았다.


◆‘의사 요한’ 등장 환자케이스 NO.2-중증근무력증 격투기 챔피언 주형우

종합격투기 선수 주형우(하도권)는 눈 검사 결과가 정상인데도 초점이 맞지 않는가하면, 계단을 내려가던 중 굴러 떨어지는 등 근력저하를 의심하게 했다. 이후 주형우는 차요한에게 쓰러졌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눈을 잃고 팔다리가 잘린 파이터는 차라리 죽는 게 낫지 기계에 묶여서는 못 산다면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써놨으니 다시 숨이 막히면 자신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주형우는 다시 호흡마비 증세를 보였지만 차요한은 주형우를 살렸고, 밤을 새가며 주형우의 증상을 분석, 중증근무력증(일시적인 근력약화와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경근육접합질환)으로 진단했다. 주형우가 폐렴증상으로 항생제를 맞으면서 악화돼 갑자기 온 몸이 마비되며 호흡곤란에 이르자, 차요한은 중증근무력증을 진단할 수 있는 약품을 통해 이를 증명했고, 주형우는 산소포화도와 심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인사를 건네는 주형우에게 차요한은 “중증근무력증은 진단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신경과 면역치료가 중요합니다. 치료 잘 받으십시오”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의사 요한’ 등장 환자케이스 NO.3-유비저(멜리오이도시스) 신부 유덕규

‘의사 요한’에서는 무려 44년간 잠복해있던 희귀질환 유비저(멜리오이도시스/특정 균에 오염된 토양이나 물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병)도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통증센터를 찾은 신부 유덕규(이도경)가 두통과 고열, 구토 등의 증세를 호소,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의심받으면서 통증센터까지 폐쇄됐던 상황. 하지만 차요한은 유덕규의 증상이 니파 바이러스로 설명할 수 없는 게 있다며, 보호복을 입은 채 통증센터 안으로 들어가 유덕규와 직접 대면했다. 차요한은 흔한 노인병 하나 없이 건강하던 유덕규가 갑자기 증상이 쏟아져 나온 이유에 대해 골몰했고,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진 유덕규는 호흡곤란에 빠진 채 청각상실, 림프절 비대까지 발견됐다.보드에 그려진 유덕규의 전신과 가득 채워 써놓은 증상들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차요한은 잠복기가 긴 질환을 생각하던 중, 환자가 전했던 “전쟁”이란 말에서 베트남전 참전을 유추해내며 멜리오이도시스(유비저)라고 진단했다. 유비저 균은 토양 3cm 아래 서식, 일반적으로는 접촉하기 어렵지만 전장에서는 토양이 뒤집히고 맨발이나 맨손으로 지내다가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었던 것. 이를 증명하기 위해 몸의 염증을 살펴본 차요한은 유덕규 귀에서 흘러내리는 고름을 발견, “전신감염으로 인한 화농성 중이염”이라며 유비저를 확신했다. 이에 관해 김지운 작가는 “44년 동안 잠복했다는 설정이 과하지 않을까 우려되어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자문을 받았더니,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63년 만에 유비저 균이 발현된 케이스도 있었다는 사례를 듣고 대본에 반영했다”라고 밝혀 ‘의사 요한’ 속 진정성을 한층 높였다.


◆‘의사 요한’ 등장 환자케이스 NO.4-후각신경아세포종 톱스타 유리혜

앙상한 몸에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 톱스타 유리혜(오유나)는 후각신경아세포종이라는 악성종양 말기 환자로, 기형적으로 변형된 외모를 선보여 충격을 안겼다. 후각신경아세포종(비강 안쪽에 생긴 종양이 점점 커지는 병)인 유리혜는 한 쪽 눈이 바깥쪽으로 밀려났고 시각, 후각, 미각까지 다 잃은 상태. 유리혜는 완전히 변형된 얼굴 때문에 사랑하는 아들을 만나지 못해 괴로워하던 중 ‘한세소원클럽’을 통해 아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오지 않는다는 말에 상심,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다 옥상 위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다. 결국 호흡기를 단 채 중환자실로 옮겨진 유리혜는 아들이 너무 힘들어 하는 엄마를 위해 호흡기 전원을 꺼버리는, 안타까운 사태를 겪은 후 차요한의 심폐소생술로 살아나 아들과 오열 속 재회를 가졌다. 이후 호스피스 병동으로 간 유리혜는 아들과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으로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제작진은 “‘의사 요한’은 질병의 초기 원인을 파악하는데 있어 중요한 마취통증의학과에 대해 관심을 가진 김지운 작가의 노력과 연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실제 사례가 현실적이면서도 극적으로 표현돼 더욱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15, 16회에는 또 어떤 환자가 등장하게 될지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15회는 오는 6일(금)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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