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전통주, 매출 '술술'…日사케 OUT·온라인 판매 가능

입력 2019-09-10 10:26   수정 2019-09-10 10:27


추석 대목을 앞두고 전통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주류라는 장점과 함께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영향 등 사케의 수요가 전통주로 옮겨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10일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8월9일~9월8일) 막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전통주 카테고리로 묶인 제품의 매출도 56% 증가했으며 특히 이번 청와대 추석선물로 선정된 한산소곡주의 매출은 무려 705%나 급증했다.

타 온라인 쇼핑몰의 상황도 비슷했다. 같은 기간 11번가와 G마켓에서는 전통주 판매량이 각각 250%, 248% 증가했고 티몬에서는 지난달 전통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8%, 9월 들어서는 138%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전통주를 판매하는 것에 대해 많은 소비자들이 알게 됐고, 막걸리 등 전통주의 포장이나 용기도 트렌디하게 진화했다"며 "배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추석 대목과 함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주류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불거진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이자카야나 일식집들은 일본산 사케를 전통주로 바꾸는 움직임이 뚜렸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오프라인 채널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은 지난 설·추석까지만 해도 모두 고급 사케가 명절 주류 선물 세트 코너에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국내 일본 불매운동 분위기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사케를 행사 상품에서 일제히 제외했다.

또한 온라인에서만 유일하게 판매가 가능한 주류라는 점도 전통주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본래 주류는 현행 주세법에 의거해 온라인 판매가 금지됐지만 전통주는 국내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7년 7월부터 예외적으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업계는 추석 대목 효과, 일본 불매운동 반사이익 등 당분간 전통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상면주가 측은 인기 제품인 '느린마을 막걸리', '심술'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오매락' 매출은 올해 전년대비 27%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순당은 전통주 프리미엄화를 꾀해 차별화를 둔다는 방침이다. 이 업체의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최근 막걸리 시장을 이끄는 대형 품목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이 제품은 1년 만에 100만병이 팔리면서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 운동으로 촉발된 국내 주류에 대한 관심이 전통주까지 이어져 모처럼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예전에는 전통주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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