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치솟자 '골드러시'…호주 폐광촌이 살아났다

입력 2019-09-11 15:30   수정 2019-09-12 01:04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리자 호주 금광에서 ‘골드러시’가 재현되고 있다. 골드러시는 19세기 금광이 발견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현상을 일컫는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는 올해 빅토리아 지역의 금광에서 생산하는 금 채굴량이 8000만 온스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1914년 이후 최대치이며 과거 골드러시가 이뤄진 1851년 생산된 금 채굴량과 비슷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은 장중 온스당 1495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말(1312달러)보다 13.9% 오른 가격이다. 미국 씨티그룹은 향후 2년 내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발전도 채굴량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광산업체들이 과거보다 더 깊이 매장된 금까지 찾아내고 있다. 채굴광물 대비 금의 양도 늘면서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빅토리아주 포스터빌은 지난해 채굴 광물 대비 금 양이 2013년보다 6배가량 늘었다.

광산 업체들은 뜻밖의 호황을 맞아 금맥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캐나다 광산업체 커크랜드의 이언 홀랜드 호주지사 부회장은 “독자적인 채굴 프로그램을 가동해 금 채굴량이 많은 금맥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광 평가 전문업체인 노보 리소시스 관계자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금맥이 발견될 것”이라고 했다.

빅토리아주에선 문을 닫았던 폐광 두 곳이 작년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다시 금을 채굴하기 위해 주정부 허가를 기다리는 폐광도 여럿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맞먹는 금광을 가진 빅토리아주는 폐광촌으로 여겨지다가 최근 극적으로 부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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