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펼쳐질 한국의 명품 코스들…세계 골프팬 사로잡는다

입력 2019-09-19 16:49   수정 2019-09-22 04:59



한국 골프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유난히 굵직굵직한 국제 이벤트가 잇달아 열리면서다.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2015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CC에서 열렸고, 2017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가 국내 처음으로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개최됐다. 올해도 두 곳이 세계 골프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가깝게는 21일 강원 양양의 설해원 골든비치가 ‘레전드 매치’를 열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달 뒤면 LPGA인터내셔널부산(옛 아시아드CC)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규대회가 신설돼 막을 올린다.

설해원 “레전드 매치 덕 좀 볼까”

강원 양양에 있는 설해원은 콘도 온천 골프장을 모두 갖춘 설악권 최초의 휴양형 골프장 리조트다. 설악산과 태백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동해바람이 한 번 더 이 먼지를 분산시켜주는 천혜의 청정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에서 150㎞ 떨어진 지방이지만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지역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이 취항하기로 돼 있어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다.

이런 강점을 세계 골프팬에게 처음으로 알릴 수 있는 무대가 레전드 매치다. 이 행사는 한때 세계 여자 골프계를 호령했던 ‘전설의 스타’들과 현재 LPGA투어를 지배하고 있는 ‘전설의 후예’들이 샷 대결을 벌이는 이색 이벤트다. 출전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올림픽 여자 대표팀 감독 박세리(43),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줄리 잉스터(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레전드팀으로 출전한다.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다. 이들의 대회 승수 총합만 일반 대회 155승, 메이저 대회 24승이다. 톱랭커팀 현역 스타들도 설명이 필요 없는 초특급이다. 박성현(26), 렉시 톰프슨(미국), 이민지(호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참가한다. “이런 이벤트는 해외에서도 전무후무하다”는 게 설해원 측의 설명이다. 첫날 포섬 매치는 잉스터와 이민지가 한 팀이 됐고, 소렌스탐과 박성현이 짝을 이뤘다. 또 박세리 감독과 톰프슨이 한 조로 편성됐으며, 오초아와 쭈타누깐이 한 팀이 됐다.


토머스와 켑카가 사랑한 코스

제주의 클럽나인브릿지는 긴 말이 필요 없는 골프장이다. 2001년 개장한 이후 LPGA투어를 4년간 개최하는 등 일찌감치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골프다이제스트 평가 결과 지난해 한국 골프장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인 ‘세계 100대 골프장’ 23위까지 올라갔다. 주로 그린조성에 쓰이는 벤트그라스 잔디로 페어웨이를 만들었다는 게 특징. 이 골프장은 다음달 17일부터 나흘간 ‘더 CJ컵 @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달러)를 연다. 올해가 벌써 3회째다. 지난해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는 물론 PGA투어 통산 44승의 살아있는 전설 필 미켈슨(미국)과 메이저 3승의 조던 스피스(미국)가 처음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다. 마스터스 우승자 패트릭 리드(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더 CJ컵은 세계 226개국, 10억 가구에 총 23개 언어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LPGA인터내셔널부산으로 불러주오

LPGA인터내셔널부산은 2002년 총 27홀 규모로 개장한 아시아드CC가 모태다. 부산시가 지분을 48% 보유하고 있는 이 골프장은 개장 첫해 2002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며 존재감을 알려나가기 시작했고, 다음달 24일부터는 나흘간 LPGA 정규투어인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을 열어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됐다. 입지조건이 좋다. 구릉지 형상의 목장지역에 개발된 이 골프장은 형질 변경을 최소화해 환경친화적 구조를 살렸다. 국도 31호선과 14호선이 동서로 이어져 부산 해운대에서 15분, 울산 도심에서 30분이면 닿아 접근성도 좋다. 게다가 동부산권 관광벨트 구역이라 휴식과 관광, 레저와 비즈니스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명소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골프장은 올해 처음 열리는 LPGA 대회를 통해 새 이름인 LPGA인터내셔널부산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휴장한 채 리뉴얼 공사를 해왔다. 지난 6월 재개장한 LPGA인터내셔널부산 측은 “홀 특성에 맞게 크기와 모양을 모두 다르게 하는 등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 골퍼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투어에서 총 84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최상위권 30명도 포함돼 있어 골프팬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KLPGA투어가 이번 대회의 ‘로컬 파트너 투어’ 자격을 확정하면서 LPGA 정규투어인 동시에 KLPGA 투어 대회로도 인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출전 선수들의 상금과 포인트 등도 모두 공식 인정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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