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진중권 교수, 정의당 탈당계 제출…조국 지키려다 트리플 악재 직면

입력 2019-09-24 09:22   수정 2019-09-24 17:35



'진보 논객'으로 알려진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최근 정의당이 '조국 사태'와 관련해 보인 태도에 실망해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당원을 거쳐 지난 2013년 정의당에 입당한 진 교수는 고 노회찬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방송을 하면서 정의당을 홍보하는 언론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대 대학생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진 교수의 탈당계 제출에 정의당은 적극적으로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이후 그를 옹호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입장을 같이 하다 일부 당원이 항의하거나 탈당하는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당과 함께 지지율이 급락하는 정세를 맞게 된 정의당은 뒤늦게 심상정 대표가 사과하는 등 민심 수습에 나섰지만 오피니언 리더로 꼽혀온 진 교수의 탈당 움직임에 다시금 악재에 직면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조승수 전 정의당 의원(울산 북구)이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되면서 지탄의 대상이 됐다.

조 전 의원은 지난 22일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았으며 측정 결과, 음주수치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전 울산광역시당 위원장이자 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 전 의원은 지난 2003년에도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으로 처벌 받은 바 있다.

앞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을 당시 "의원직서 사퇴하라"고 강하게 압박하던 정의당은 조 전 의원 음주운전에 침묵한채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세상의 진보를 외치는 정의당, 음주운전 앞에서는 왜 침묵하는가”라며 “평소 청년의 눈물에 공감하는 척하고 정작 조국 장관 일가의 특권에 분노하는 청년의 목소리는 외면했던 ‘위선적인 이중성’과 닮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창호법에 대해 ‘최소 징역3년은 짧다’며 유감스럽다던 정의당은 이 사태를 어떻게 설명하고 수습해나갈지 궁금하다”며 “정의당은 조승수 사무총장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로 ‘정의’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또한 "데스노트가 아닌 눈치노트가 됐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9월 3주차 주간집계) 만 19세 이상 유권자 3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p)정의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9%p 내린 5.3%를 기록했다.

정의당 지지율은 조 장관이 임명된 지난 9일 이후 내리막길을 탔다. 정의당은 조 장관 임명 전인 9월 첫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6.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둘째 주 조사에서는 0.7% 하락한 6.2%로 떨어졌고, 뒤이은 조사에서는 5%대로 내려앉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조 장관을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번 정의당 결정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사회의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또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과는 심 대표의 조 장관 지지가 민심을 헤아린 결정이 아니라 단지 당리당략에 의한 것이었음을 인정하는 꼴이어서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관련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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