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서…미술관에서…올가을, 예술의 향기에 취해볼까

입력 2019-09-26 17:59   수정 2019-09-26 18:01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집에서 책만 읽기엔 청명한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아깝다. 왠지 모르게 감성이 풍부해지는 계절, 근처 전시회나 공연장으로 발길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문화로 충전할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 곳곳에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취향 따라 골라 보는 개인전

가을 화랑가는 국내외 화가들의 개인전은 물론 다양한 기획전으로 눈길을 끈다. 현대화랑은 신성희 화백, 국제갤러리는 설치작가 양혜규 개인전을 마련했다. 학고재갤러리는 스웨덴 미술가 안드레아스 에릭슨의 아시아 첫 개인전의 막을 올렸고 더페이지갤러리는 초현실적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미국 작가 미샤 칸의 초대전을 마련했다. 리안갤러리의 이미 크뢰벨 개인전, 리만머핀 서울의 라이자 루 개인전도 주목받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음달 20일 개관 50주년을 맞아 기획전 ‘광장’을 선보이고 있다. 개관 50년을 맞아 지난 50년의 활동을 돌아보고 한국미술과 미술관이 나아갈 미래를 함께 그려본다는 취지로 준비한 기획전이다. 한국미술 100년을 대표하는 회화, 조각, 설치 등 57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윤이형, 박솔뫼, 김혜진, 이상우, 김사과, 이장욱, 김초엽 등 소설가 일곱 명이 전시를 위해 ‘광장’을 주제로 집필한 단편 소설 7편을 묶은 소설집도 출간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서 출간된 책을 볼 수 있다. 전시의 다양한 해석과 이해를 돕는 교육·문화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작가와의 대화, 큐레이터 토크, 강좌, 워크숍으로 구성된 ‘전시를 말하다’ 광장의 글과 그림을 주제로 하는 ‘근현대미술사 아카데미’는 10월 15일부터 12월 17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열린다. 동시대 미술과 사회를 주제로 한 ‘동시대문화예술강좌’도 10월 11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개최된다.

주요 박물관도 개성 넘치는 기획전으로 관심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특별전을 통해 고대 도시 국가의 모습을 더듬어볼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기획전을, 서울역사박물관은 창의문 중건 전후 모습을 그린 작품을 통해 조선 시대 창의문의 모습과 그 주변 경관을 살펴본다. 대구와 김해, 광주 등 지역 국립박물관에서도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준비했다.

화제작, 초연작에 눈길

오페라와 뮤지컬 공연장에서는 창작 초연작들이 의미를 더한다. 고(故) 김현식의 노래들로 만든 창작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중이다. ‘사랑했어요’뿐만 아니라 ‘비처럼 음악처럼’ ‘내 사랑 내 곁에’ 등 김현식의 노래 27곡을 들을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27일과 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동명의 연극이 원작인 ‘1945’를 오페라로 처음 선보인다. 연극 대본을 쓴 배삼식 작가가 자신의 희곡을 4막 14장의 오페라로 다시 썼다.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은 ‘1945’에 이어 다음달 24일부터 나흘간 2005년 이후 14년 만에 ‘호프만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인형의 노래’ ‘뱃노래’ 등 귀에 익은 아리아와 함께 가을 밤을 즐길 수 있다.

초연작은 아니지만 3년 만에 다시 공연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 5년 만에 돌아온 ‘마리 앙투아네트’도 반갑다. 쟁쟁한 배우들을 캐스팅해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연극 무대에선 지난해 초연한 ‘킬롤로지’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연극열전7’ 첫 번째 작품으로 국내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후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화제의 연극이다. 온라인 게임과 현대인의 폭력성을 다룬 이야기에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독특한 구조와 방대한 독백으로 매력을 더했다. 2인극으로 재탄생한 제인 오스틴의 명작 ‘오만과 편견’도 국내 초연 무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용은 소설을 따라가지만 원작에 등장하는 21명의 등장인물을 두 명의 배우로 압축해 보여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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