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중국 초대형 '포상관광단'

입력 2019-09-26 17:36   수정 2019-09-27 02:02


지난 25일 인천 영종 파라다이스시티는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중국 헬스케어 전문업체 옌루위의약과기회사(옌루위) 포상관광단 3000명이 한꺼번에 리조트를 찾았기 때문이다. 전세 버스 70대를 나눠타고 도착한 관광단은 이날 밤 11시까지 면세점과 레스토랑, 카지노 등에서 쇼핑과 관광을 즐겼다. 오한범 파라다이스시티 상무는 “이렇게 큰 규모의 포상관광단이 리조트에 방문한 것은 개장 3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2017년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조치로 자취를 감췄던 중국 대형 포상관광단이 다시 한국을 찾고 있다. 1000명이 넘는 초대형 관광단이 한날 동시에 입국한 것이 올해 벌써 네 번째다. 올 2월 신생활기업 소속 1262명 포상관광단이 한날 입국했고, 지난 3월엔 예자이차이나 2500명 포상관광단이 동시에 한국을 찾았다. 6월에는 익성한참화장품회사 임직원 2500명이 한날 제주도로 입국했다. 한한령 이후 3000명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날 동시에 입국한 것은 옌루위가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8월까지 5만117명의 중국 포상관광 단체가 방한했다. 전년 동기(1만7558명)보다 220% 늘었다. 3년째 계속돼온 한한령 해제 기대와 함께 포상관광 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중국 아오란그룹(6000명), 중마이그룹(7500명)의 방한으로 호황을 누리던 포상관광 시장은 2017년 한한령 조치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정부가 단체비자 발급과 전세기 운항을 금지하면서 대형 단체의 한국 방문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옌루위는 그러나 비자 발급과 항공편 확보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옌루위는 8월 임원이 현장을 시찰한 뒤 한 달 만에 초고속으로 방한을 추진했다. 김지안 인천관광공사 팀장은 “중국 현지의 협조가 없었다면 옌루위의 방한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정부 눈 밖에 날 것을 우려해 단체 방문을 꺼리던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옌루위 포상관광단의 방한에 중국 정부의 관계 개선 의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펑 옌루위 사장은 “옌루위의 이번 방한이 소원해진 한·중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민간교류 확대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옌루위 포상관광단은 닷새 동안 경기 가평 쁘띠프랑스와 강원 춘천 남이섬, 서울 명동 등을 둘러보고 27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들이 이 기간 쓸 돈은 17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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